[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21 – 대전 대덕구청장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218일 앞두고 대전 대덕구청장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대전 대덕구는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2004년 보궐선거를 포함한 여덟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여섯 차례 승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대전지역에서 보수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전 5개 구 중 4개 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되었지만, 대덕구에서는 박수범 청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되며 체면을 지킨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지난해 21대 총선까지 2014년 보궐선거를 포함한 열 차례의 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이 일곱 차례 승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다. 따라서 대덕구는 보수진영이 4년 만의 탈환에 나선 가운데, 진보진영이 守城(수성)에 나서면서 창과 방패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재명 후보가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누적 득표 71만 9905표(50.29%)로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지만, 3차 슈퍼위크 결과 이낙연 전 대표가 15만 5,220표(62.37%)로 7만 441표(28.30%)에 그친 이재명 지사를 34.07%p 차이로 대파한 가운데, 경선 도중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재선 경남 양산을) 의원의 무효표 처리와 관련하여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결선 투표를 주장하면서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다행히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4일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을 통해 당무위원회 결정 존중 및 저는 경선 결과 수용 입장 표명하고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보였으나,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이 지난 1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더불어민주당 경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양측의 앙금은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그나마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4일 종로구 안국동에 소재한 찻집에서 30여분 간의 차담회를 통해 ‘원팀’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100여명이 넘는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은 차담회가 진행되는 찻집 밖에서 “결선 투표 없이 원팀 없다” 등을 외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양측의 화학적 결합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지난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인 국민의힘 김용판(초선, 대구 달서병) 의원이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박철민이라는 인물의 사실확인서와 공익제보서를 공개하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조폭 연루 의혹을 제기 이후 이재명 후보 측의 반박과 박철민 측의 재반박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 25일에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녹취록이 터지면서 이재명 후보는 內憂外患(내우외환)의 시련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5일 경기지사 사퇴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후보 선출 후 컨벤션효과가 아닌 역컨벤션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만 36세의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하여 여성 후보 3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등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내년 20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선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당 선관위)는 지난 8일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 등 4명을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로 발표했으나, 비공개 예정이었던 2차 컷오프 순위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당 선관위의 경선관리 문제로 난타전을 빚기도 했다. 본경선에 진출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는 지난 11일부터 광주·전남·전북지역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토론과 세 차례의 일대일 맞수토론을 통해 컨벤션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려 11월 5일 대통령 후보를 지명할 예정인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던 윤석열 후보를 홍준표 후보가 매섭게 추격하면서 이번 경선 최대의 흥행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jp희망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 겸 인천총괄본부장으로 합류한 이후 반듯한 이미지로 ‘보수진영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長考(장고) 끝에 지난 16일 홍준표 후보와 회동 후 다음 날 홍준표 후보 지지를 천명하면서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했으며, 윤석열 후보는 대구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을 비롯하여 친박 핵심으로 평가받는 무소속 윤상현(4선,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유정복 전 인천시장·김태호(3선,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을 영입하는 등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인재영입에 불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윤석열 후보가 지난 20일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 논란을 빚은 후 우여곡절 끝에 사과 입장을 표명했으나, 공식 사과 이후 윤석열 후보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먹이는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게시되면서 ‘개 사과‘ 논란에 휩싸이면서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또한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를 비롯하여 연일 윤석열 후보를 상대로 정책적 측면보다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윤석열 후보를 맹폭하는 가운데, 홍준표 후보를 당원들이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최종 경선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대선에서 패배한 진영의 후보들은 상당수가 출마를 접을 확률이 높다.

내년 6.1 대전 대덕구청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필두로 한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와 박정현 청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대덕문화관광재단 및 대덕경제재단 설립에 대한 구민들의 평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정현 대덕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 최초로 기초자치단체장 타이틀을 거머쥔 박정현 청장은 올해 초까지 대전시 최초 여성시장 도전 여부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대전시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박 청장은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서구4선거구에 출마하여 재선에 성공했으며,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자유한국당 박수범 후보를 따돌리는 저력을 보였다. 박 청장은 취임 이후 지역화폐 대덕e로움 출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코 맥주페스티벌을 통한 골목상권 살리기 등에 나서면서 호평을 받았으나, 재정자립도가 17%에서 최근 13.82%로 떨어진 상황에서 대덕문화관광재단과 대덕경제재단을 설립에 나선 점이 구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재선 성공의 관건으로 보인다.

김안태 대덕과더불어포럼 대표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장종태 서구청장 비서실장과 국회 정책비서관 그리고 공주영상대 겸임교수와 대통령소속 자치분과위원회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김 대표는 일찍부터 모교 한남대가 위치한 대덕에 터를 잡고 대덕구청장 도전을 모색했다. 지난 2018년 3월 대덕과더불어포럼을 창립하고, 지지세 결집에 나선 김 대표는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6.36%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장종태 서구청장의 내년 6.1 지방선거 대전시장 도전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는 김 대표는 경선 패배 이후에도 대덕과더불어포럼 활동을 비롯하여 꾸준히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박병철 전 대전시의원도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대덕구 토박이론을 강조하는 박 전 의원은 민주당 대덕구 사무국장과 민주당 대전시당 청년국장을 역임했으며, 7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교육위원장을 맡아 서구나 유성구보다 낙후된 대덕구 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10.26% 득표율에 그치며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한 박 전 의원은 후보군 중 유일한 70년대생 후보로 대덕구를 젊고 역동적으로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부터 대전열병합발전 LNG발전 증설 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 전 의원은 반대 측 시민들을 규합하고, 박정현 대덕구청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박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희진 국민의힘 대전시당 복지특별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오정동 복지만두레 초대회장과 오정동 주민자치위원장을 거쳐 5대와 제7대 대전시의원을 역임한 박 전 의원은 대덕구자생단체장연합회 회장과 새마을운동 대덕구지회 회장 그리고 대덕구 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5대 대전시의회에서는 교육위원장을 지냈고, 7대 대전시의회에서는 복지환경위원장을 역임한 박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 대전시의원 3선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박수범 전 청장이 회덕농협장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을 떠난 이후부터 대덕구청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의원은 옥천향우회와 대덕구 자생단체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시 생동감이 넘치는 대덕을 만들고자 그동안 쌓아온 경영능력과 리더십으로 지역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최충규 대덕구 당원협의회 상임부위원장도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재선 구의원과 대덕구의회 의장을 지낸 최 부위원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시 한나라당의 정용기 청장에게 고배를 마셨으나,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전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합당하면서 지금은 정용기 전 의원과 한솥밥을 먹고 있으며, 현재는 정 전 의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18년 6.13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경선 문턱에서 두 차례나 박수범 전 청장의 문턱에 가로 막혀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최 부위원장은 경선 패배 이후에도 정꾸준히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민의힘 윤석열 20대 대선 후보 국민캠프의 대덕구 지역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 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의 대선 승리를 이끌어내고 자신의 대덕구청 입성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대덕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한다”면서 “대덕구정의 여러 문제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제시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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