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20 – 충북 단양군수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225일 앞두고 충북 단양군수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충북 단양군은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정도로 충북에서는 ‘보수진영의 철옹성’으로 통하는 지역이다. 또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제원군·단양군 선거구에서 제천시·단양군 선거구로 유지된 지난해 21대 총선까지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제천시·단양군에서 당선된 열린우리당 서재관 후보조차 단양군에서는 39.23%의 득표율에 그쳐 51.21%를 획득한 한나라당 송광호 후보보다 무려 11.98%p 차이로 뒤졌다. 아울러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자유한국당 엄태영 후보를 2.86%p 차이로 辛勝(신승)을 거두며 당선됐으나, 단양군에서는 오히려 엄 후보가 이 후보를 2.85%p 차이로 앞서는 득표율을 보이며, ‘보수불패’의 신화를 이어가는 지역이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누적 득표 71만 9905표(50.29%)로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지만, 3차 슈퍼위크 결과 이낙연 전 대표가 15만 5,220표(62.37%)로 7만 441표(28.30%)에 그친 이재명 지사를 34.07%p 차이로 대파한 가운데, 경선 도중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재선 경남 양산을) 의원의 무효표 처리와 관련하여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결선 투표를 주장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다행히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4일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을 통해 당무위원회 결정 존중 및 저는 경선 결과 수용 입장 표명하고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보였으나,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이 지난 1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더불어민주당 경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의 화학적 결합은 결국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지난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인 국민의힘 김용판(초선, 대구 달서병) 의원이 수원교도소에 수감된 한 인물의 사실확인서와 공익제보서를 공개하면서 이재명 지사가 폭력조직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명 지사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상식 밖의 주장이어서 매우 실망스럽고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전혀 없는 허구의 사실로 정치적 공세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재명 지사는 內憂外患(내우외환)의 시련을 겪고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만 36세의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하여 여성 후보 3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등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내년 20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선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당 선관위)는 지난 8일 원희룡 전 제주지사·유승민 전 의원·윤석열 전 검찰총장·홍준표 의원 등 4명을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로 발표했으나, 비공개 예정이었던 2차 컷오프 순위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당 선관위의 경선관리 문제로 난타전을 빚기도 했다. 본경선에 진출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는 지난 11일부터 광주·전남·전북지역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토론과 세 차례의 일대일 맞수토론을 통해 컨벤션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려 11월 5일 대통령 후보를 지명할 예정인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던 윤석열 후보를 홍준표 후보가 매섭게 추격하면서 이번 경선 최대의 흥행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반듯한 이미지로 ‘보수진영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長考(장고) 끝에 지난 16일 홍준표 후보와 회동 후 다음 날 홍준표 후보 지지를 천명하면서 ‘jp희망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했으며, 윤석열 후보는 대구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과 친박 핵심으로 평가받는 무소속 윤상현(4선,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을 영입하는 등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인재영입에 불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홍준표 후보가 지난 15일 1차 맞수토론에서 만난 윤석열 후보를 상대로 지금까지의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정책적 측면보다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윤석열 후보를 맹폭하는 가운데, 홍준표 후보를 당원들이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최종 경선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대선에서 패배한 진영의 후보들은 상당수가 출마를 접을 확률이 높다.

내년 6.1 충북 단양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류한우 군수가 ‘마의 벽’으로 통하는 3선에 성공하기 위한 9부 능선인 국민의힘 공천장을 획득할 수 있을지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필두로 한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등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류한우 군수가 3선 도전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공보관과 단양군 부군수 그리고 충북도 보건복지여성국장 등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류 군수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파란 물결의 강풍을 막아내며 ‘보수진영의 聖地(성지)를 사수한 바 있다. 높은 인지도와 재임 중 안정적으로 군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류 군수는 단양군 최초의 3선 도전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임 중 1,000만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며, 충청권 최초로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 관광의 별 본상을 수상하는 등의 활약을 펼친 류 군수는 공약 이행률을 점검하며 3선 도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보군 중 유일한 70대 후보라는 점은 류 군수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류 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선거 이야기는 이르다”면서 “지금은 현직에 전념할 때라”며 출마에 대한 말을 아꼈다.

오영탁 충북도의원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단양군수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충북도의원으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는 오 의원은 단양군의원에 내리 3선에 성공하고, 5대 단양군의회 전반기 부의장과 6대 단양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는 등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의원으로 출발하여 기초의회 부의장·의장을 거쳐 광역의원에 당선됐으며, 11대 충북도의회 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지방자치를 단계적으로 밟아나간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오 의원은 단양군수 당선으로 畵龍點睛(화룡점정)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쁜 의정활동 중에도 수시로 단양군 지역 농가를 찾아 활발한 농촌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오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할 생각은 있다”고 짧게 답했다.

김문근 전 단양군 부군수도 출사표를 던졌다. 충북도 농정국장을 끝으로 지난 2016년 6월말 공직을 마감한 김 전 부군수는 2018년 고향인 단양으로 내려와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인지도 향상에 힘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에서 바이오정책과장·경제정책과장·총무과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정통행정관료로 잔뼈가 굵은 김 전 부군수는 지난 2013년 7월 고향인 단양군 부군수로 부임하여 김동성 전 군수와 1년 동안 호흡을 맞추며 공무원들과의 유대를 강화했으며, 다시 충북도로 복귀한 후 3급 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하여 충북도 농정국장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단양군 부군수를 거쳐 충북도 국장으로 공직을 퇴임한 김 전 부군수는 새롭게 도약하는 단양군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 의사가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역발전을 위한 방향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피력했다.

‘젊은 피’ 김광표 단양군의원도 내년 6.1 지방선거 단양군수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후보군 중 유일한 70년대 생인 김 의원은 젊고 역동적인 단양에 초점을 맞추고, 1971년 7대 대선을 앞두고 YS가 1969년 말 40대 기수론을 주창했듯 단양군의 세대교체를 역설하고 나섰다. 육군 장교로 병역의무를 마친 김 의원은 단양수중보 이전 사무국장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단양군협의회 간사 그리고 국회의원 비서관과 충북도 교육청문관 등을 역임했다. 다만, 김 의원은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경선 과정에서 출향 인사인 박창식 전 의원을 지지하면서 충북도당위원장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제천·단양 당협위원장 엄태영(초선) 의원과의 관계가 서먹한 것이 공천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화힐링 관광단양, 행복교육 단양, 청정단양을 만들기 위해 젊은 군정을 이끌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광직 한국가스안전공사 상임감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진보적 기반이 빈약한 단양에서 진보진영의 싹을 틔우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 김 감사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의 지원에 힘입어 진보진영 최초의 당선을 노렸으나, ‘보수진영의 철옹성’을 깨지 못하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비록 낙선은 했지만, 두 차례의 대선에서 활약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음성군에 소재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상임감사로 취임한 김 감사는 여전히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패배의 설욕에 대한 의지는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과 달리 후보군이 빈약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김 감사를 선당후사의 정신에 따라 차출해야만 할 상황이며, 김 감사가 출마를 결정하게 되면, 국민의힘 후보군과 달리 본선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김 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현직이라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 “임기를 마친 뒤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출마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한편, 출마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엄재창 충북도의원과 장영갑 단양군의회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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