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30 – 충남 금산군수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155일 앞두고 충남 금산군수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금산군은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두 차례나 당선됐을 정도로 무소속 돌풍이 일어났던 지역이다. 특히,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제외한 다섯 차례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여 두 차례 당선되었고,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박범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정우 후보에게 1.31%p 차이로 惜敗(석패)하면서 정당보다는 인물에 투표하는 표심을 보였다. 역대 전적에서는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에게 6 對 1로 앞서는 결과를 보이며, 보수진영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지난 1988년 13대 총선과 1992년 14대 총선을 비롯하여 인구 하한선 미달로 인근 논산시와 선거구가 통합된 지난 1996년 15대 총선부터 지난해 21대 총선까지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에게 6 對 3로 앞서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20대 총선과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지만, 금산에서 만큼은 보수진영 후보에게 패하고 말았으며, 진보진영 후보로서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던 이인제 후보가 유일한 승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진보진영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10일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으나,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집권여당 후보 최초로 컨벤션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34.07%p 차이로 대패한 이후 결선 투표 논란을 겪으면서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화학적 결합’에 난항을 겪었으나, 지난 27일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맞잡고 차기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할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지지율 상승 및 지지세 결집을 위한 반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초선, 대구 달서병) 의원에 의해 폭로된 조폭 연루 의혹을 비롯하여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 압박 녹취록 공개·최측근 인사들로 분류되는 정진상 부실장과 김현지 비서관 등의 대장동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영입인재 1호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 취임한 조동연 전 서경대 교수의 혼외자 출생 문제로 인한 중도하차·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 및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극단적 선택 등의 악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형수 욕설 통화 녹음 원본 파일 공개 적법 결정과 장남의 불법도박 논란에 이은 성매매 의혹 그리고 장남의 대학 입시 의혹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공개한 ‘작전주 경험담’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무야홍’을 앞세운 홍준표 후보를 따돌리고 지난 11월 5일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후보 선출 이후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홍준표·유승민 후보와의 ‘원팀’ 구성이 난항을 겪었고, ‘당무우선권’에 근거한 사무총장 교체와 김종인 위원장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임명 여부 등으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속에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늦어지는 내홍을 겪었다. 다행히 지난 2일 홍준표 의원과의 전격적인 만찬회동을 통해 ‘원팀’ 구성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으며,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선거대책위원회 고문으로 합류하면서 외관상으로 경선 후유증은 치유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다만, 입당 전부터 갈등을 빚어온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가 지난 3일 전격적인 울산 만찬 회동으로 일단락 된 듯 보였으나,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을 비롯하여 신지예 녹색당 전 대표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난 가운데,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의 대응과 관련하여 이준석 대표가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다 지난 21일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하고, 연일 윤석열 후보 측 인사들을 비판하며 敵前分裂(적전분열)에 직면해 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26일 부인 김건희 씨의 대국민 사과로 국면 전환에 나선 가운데, 지난 27일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통하는 대장동을 직접 방문하여 조속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하지만, 당장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비롯한 당 내홍을 수습하는 정치력을 보여야만 하고, ‘제3지대’에서 나름대로의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중도·보수진영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어야 하는 과제를 남겨 놓고 있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6.1 충남 금산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무소속 후보가 등장할지와 후보군이 넘쳐나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불협화음이 없을지 그리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처럼 읍·면 표심이 나뉠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정우 군수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처녀 출전하여 44.71%라는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는 문 군수는 切齒腐心(절치부심) 끝에 4년 후 치러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박범인 후보를 상대로 1.31%p 차이로 辛勝(신승)을 거두며 재수 끝에 금산군청에 입성한다. 취임 후 열린군수실을 통해 군민과의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문 군수는 4년의 임기만으로는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금산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설파하며, 지지세 결집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산군 품목별 연구협의회장·금산농협 이사·금산군 농민단체 협의회장·한경대 및 건국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한 문 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선 7기 추진하던 사업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예산 6천억 시대 새로운 시작 금산을 만들기 위해 삶의 질 만족 도시 금산 건설과 금산 인삼 약초 산업의 재도약으로 명품 관광 메카로 도약시켜 살기 좋은 도시 창출을 이루고,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고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재선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오늘(28일) 입당한 문경주 전 (재)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충남도 문화산업과장·충남도의회 입법정책담당관·충남도의회 총무담당관·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을 역임하는 등 충남도에서 잔뼈가 굵은 문 전 사무총장은 정통행정관료 출신으로 지난해 6월 명예퇴직 후 올해 2월 (재)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되면서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임명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를 위해 사의한 부분이나, 양승조 지사 측 인사로 분류되는 점 등이 정치신인으로서 국민의힘 공천장 확보에는 녹록치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 전 사무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려인삼 종주지 금산의 옛 명성을 되찾아 인삼산업을 21세기 생명바이오산업으로 육성하고, 아사지경인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한편 고귀한 역사문화자원을 고품격 관광지로 복원하여 살기 좋은 명품 금산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지방행정 40년 동안 축적된 역량과 노하우를 갖춘 문경주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마지막 고향을 위한 봉사와 헌신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시대·새로운 인물·새로운 바람으로 5만여 금산 군민에게 행복과 믿음을 주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출마를 선언한 박범인 전 충남도 농업정책국장도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설욕전을 펼치기 위해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여 문정우 군수를 상대로 1.31%p 차이로 惜敗(석패)하며 분루를 삼킨 바 있는 박 전 국장은 지난 4년 동안 臥薪嘗膽(와신상담)하면서 지역 행사를 빠지지 않고 누비며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산군 문화공보관광과장·금산군 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후 충남도로 전입하여 농업정책국장까지 역임한 박 전 국장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높은 인지도가 장점이다. 무소속의 한계를 절감하고,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입당하여 활약을 펼친 바 있는 박 전 국장은 금산군정을 누구보다 속속히 파악하고 있어 공무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금산군 자연보호협의회장과 국민의힘 충남도당 부위원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 전 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직생활 30년 동안 지방과 중앙을 오가며 쌓아온 경험과 키워온 역량을 바탕으로 생명의 고향 금산을 매력 있는 명품 건강도시로 육성하여 지역경제를 살리고, 인구를 늘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금용 전 금산읍장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활동한 바 있는 이 전 읍장은 당시 후보 중도 사퇴 후 후일을 기약한 바 있다. 금산군 금산농업기술센터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 전 읍장은 금산군 농림정책과장·군북면장·진산면장을 역임하는 등 40여 년 간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친정인 공무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표밭을 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전 읍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본선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경선에 참여하여 예비후보로 활동한 부분이 인지도 상승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선에 대비하여 당원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읍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금산은 역사적으로 오래된 인삼 약초의 고장이자 대전과 인접하여 지리적으로도 인구 증가 및 경제발전을 이룩할 가능성이 충분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도자의 마인드나 운영 방식에 따라서 낙후되고 있다”면서 “제가 금산에서 태어나 공직자로서 배우고, 느낀 부분을 통해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봉사할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이상헌 전 금산군의회 의장도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서울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사무관으로 명예퇴직을 한 후 젊은 시절 낙향하여 만 45세인 지난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금산군수에 도전한 바 있는 이 의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탄핵 여파에 허우적대던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3위에 머물며 다시 한 번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만다. 의장 재임 시절 원만한 의사 진행은 물론 동료 의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형성한 이 전 의장은 5~7대 3선 금산군의원·금산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금산행정문화연구원장을 역임했다. 당내의 타 경쟁자들과 달리 한나라당 시절부터 꾸준히 당내 활동을 해오면서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의장은 ‘삼세판’이라는 각오 아래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작아지는 금산을 커가는 금산으로 만들고 싶고, 인구를 늘린 군수가 되고 싶다”고 운을 뗀 후 “데드크로스가 현실화 되면서 출산율 증가는 인구 대책에 미미한 상황이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주거·교육 등의 환경 개선을 통해 청년·귀농·귀촌으로 인구를 유입하겠다”며 “대기업을 유치하면, 한방에 해결하겠지만, 쉽지가 않은 만큼 차근차근 군민의 힘을 모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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