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패널 7년 추적분석서 친구·교사 관계 모두 유의미한 영향…여학생은 교사 관계가 더 큰 변수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부 김진호 교수팀과 하버드대학교 공동연구진은 학교 내 긍정적 사회적 관계가 청소년의 우울감과 두통·피로·소화불량 등 신체증상을 완화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 Europea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에 10월 18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내 초등학생 2,168명을 대상으로 7년간 추적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자료를 활용, 친구 및 교사 관계가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개인의 변하지 않는 특성들을 통제하는 개인 고정효과 모형을 적용해 사회적 관계의 순수한 효과를 정밀 검증했다.
분석 결과 친구 관계와 교사 관계 모두 우울감 및 신체증상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특히 친구 관계가 좋아질수록 증상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성별 분석에서는 남학생의 경우 친구 관계가 주요 보호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여학생은 친구 관계와 더불어 교사와의 정서적 연결도 심리적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협동학습·또래 멘토링 등 친구 관계 강화 프로그램 도입, 학생-교사 간 정서적 상호작용 확대, 상담체계 고도화 및 안전한 교실 문화 조성 등을 정책적 권고안으로 제시했다.
김진호 교수는 “학생들은 또래와 교사를 통해 감정을 조절하고 위로받는다”며 “여학생의 경우 교사와의 관계가 정서적 신호에 민감하게 작용하므로 교육 현장의 정서적 돌봄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4단계 BK21 정밀보건과학융합 교육연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