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24 – 충남 태안군수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197일 앞두고 충남 태안군수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1989년 서산군에서 復郡(복군)된 태안군은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지난 2011년 재선거를 포함하여 여덟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일곱 차례 승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에는 보수진영이 분열된 가운데서도 진보진영 후보가 불과 9.41%의 득표율에 머물고, 보수진영 후보들의 득표율은 90.59%의 득표율을 쓸어 담았을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자랑한 바 있다. 또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지난해 21대 총선까지 2014년 재선거를 포함한 열 차례의 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이 여섯 차례 승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우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 선거구가 같은 인접한 서산시보다도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더욱 강한 보수적 색채를 띠고 있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지난 10월 10일 20대 대선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선출하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재명 후보가 ‘火天大有(화천대유)’ 등 여러 논란에 휘말리면서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집권여당 후보 최초로 컨벤션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34.07%p 차이로 대패한 이후 결선 투표 논란과 관련하여 ‘원팀’ 실현이 요원해 보였으나, 이낙연 전 대표가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을 통해 경선 결과 수용 입장을 표명 입장을 표명하고, 이재명 후보와의 차담회를 통해 ‘원팀’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지난 10월 27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의원들이 전진 배치된 현역의원 169명이 참여하는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통해 정권재창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을 비롯하여 지난 10월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인 국민의힘 김용판(초선, 대구 달서병) 의원에 의해 조폭 연루 의혹까지 제기된 가운데, 지난 10월 25일에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녹취록이 터지고, 이재명 후보의 腹心(복심)으로 통하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과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사실까지 흘러나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피스 누나’ 발언과 ‘부산 비하’ 논란 등에 휘말리면서 內憂外患(내우외환)의 시련을 톡톡히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월 25일 경기지사 사퇴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대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패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할 상황이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만 36세의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하여 여성 후보 3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등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내년 20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20~30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통해 ‘무야홍’을 앞세우며 맹렬하게 추격한 홍준표 후보를 6.35%p 차이로 따돌리고,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정권탈환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다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후보가 지난 5일 후보 선출 이후 현재까지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압도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홍준표 후보가 전당대회 당시 “깨끗한 승복”을 약속하며 박수갈채를 받았으나, 白衣從軍(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선대위 불참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던 20~30대 당원들이 상당수 탈당하면서 경선 후유증의 여진은 남아 있는 상태다. 또한 당헌 74조에 명시된 ‘당무우선권’의 해석을 놓고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이에 당직 인선과 관련하여 갈등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기호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지난 15일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독대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갈등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다만, 지난 1일 ‘중간평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한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역시 윤석열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또한 윤석열 후보는 지난 1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여 축사를 통해 김종인 위원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요청하는 러브콜을 가강하게 보냈으나,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와 앙금이 남아 있는 김종인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설득해야 할 숙제도 안고 있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6.1 충남 태안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민선 5기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김세호 전 군수에 대한 동정여론이 대두될지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가세로 군수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서산경찰서장·서울동부경찰서장·인천중부경찰서장·당진경찰서장·인천국제공항 경찰대장을 역임한 가 군수는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여 11.05%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하며 정계에 입문한다. 가 군수는 1년 후 2011년 치러진 태안군수 재선거에 출마했으나, 30.2%의 득표율로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고,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한상기 후보에게 2.81%로 惜敗(석패)하고 세 차례 내리 패배를 맛본다. 하지만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 48.53%의 득표율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한상기 군수를 따돌리고 4전 5기의 신화를 써내는 뚝심을 보였다. 네 차례의 출마 경험으로 인한 높은 인지도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가 군수는 재임 중 군정 역점사업인 ‘광개토 대사업’을 기치로 내걸고 학교급식지원센터와 태안읍 생활폐기물 처리 군 직영 등의 정책으로 군민 만족도를 높이며 雄飛(웅비)하는 태안을 설파하고 있다. 가 군수는 당내 경선 없이 본선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와 달리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지는 가운데, 낮은 당 지지율을 개인기로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으며, 광개토대왕비 건립 과정에서 태안군의회가 예산을 삭감하자 사업자 협찬을 통한 설치 강행 등의 독불장군식 행정에 대한 비판과 초·중·고를 모두 인접한 서산시에서 졸업한 점 등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 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군민 행복을 위해 더 겸손한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성일종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종교공동분과위원장으로 활약을 펼친 김관섭 국민의힘 충남도당 부위원장이 출마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충남노회 재판국장·한국민간조사 학술연구소 충남지부장·충남마을기업연합회 감사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02년 16대 대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2007년 17대 대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2012년 18대 대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등 보수진영 대선 후보들의 특보를 맡아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5일 끝난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충청대망론’을 등에 업은 윤석열 후보의 태안군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종교계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부위원장은 지역 행사 일정을 소화하며 인지도 향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윤석열 후보의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선출로 중앙당과의 소통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선출직에 처녀 도전하는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타 후보들보다 인지도가 많이 낮은 가운데, 본선 무대 진출을 위한 국민의힘 경선 통과를 위해서는 우선 인지도 향상이 급선무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 군민이 행복한 태안군을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민선 5기 군정을 이끌었던 김세호 신성대 초빙교수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 41세에 초대 충남도의원을 역임한 김 교수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낙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진태구 군수를 8.66%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키며 당선돼 민선 5기 군정을 이끌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9개월 만에 중도하차한 김 교수는 당시 1심 판결 직후 군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던 모습이 많은 군민들에게 각인돼 있으며, 지금도 김 교수의 중도하차를 안타까워하던 군민들의 동정여론이 싹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13.71%의 득표율을 올리는 저력을 보인 바 있는 김 교수는 한서대 행정학과 겸임교수와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는 신성대 초빙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복당하여 白衣從軍(백의종군)을 통해 성일종 후보의 당선에 힘을 실은 바 있는 김 교수는 후보군 중 유일하게 유권자가 가장 많은 태안읍에서 초·중·고를 졸업하여 학맥에서는 타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교수는 지난달 31일 태안터미널 건너편 극동빌딩 3층에 갈등상담소를 개소하고, 군민들과의 소통행보를 강화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선 5대 군수 재임 시절 추진하고자 했던 사업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면서 “우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20대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정권교체를 달성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직후 내 고향 태안군의 발전 방향도 깊게 고민할 생각이라”며 “군민들께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추진하고자 했던 사업을 마무리하고, 멋있게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떠나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민선 6대 태안군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진권 전 의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수산경영인 태안군 회장과 충남도 회장을 역임하고 전국수산경영인회 부회장을 지낸 김 전 의장은 태안군유류피해투쟁위원회 위원장과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 회장을 맡아 지난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로 실의에 빠진 군민들을 위해 삭발 등의 적극적인 투쟁을 전개하여 군민들의 보상대책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하여 정치권에 입문하여 당선의 영광을 안은 김 전 의장은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으며,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민선 6대 태안군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거쳐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는 정치력을 발휘했다. 지난 2018년 의원들이 속한 단톡방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올려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지지층들을 결집하는 효과도 가져오기도 한 김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로 태안군의원 3선 도전에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 0.28%p 차이로 惜敗(석패)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낙선 후에도 지역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군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의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군수 출마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상기 전 태안군수도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가세로 후보를 2.81% 차이로 누르고 辛勝을 거두고 당선돼 민선 6기 군정을 이끌었던 한 전 군수는 국무총리실 사무관과 안전행정부 서기관 등 중앙행정 경험과 충남도 정책관리관·서산시 부시장·충남도 자치행정국장 등 지방행정 경험 등 43년간의 풍부한 행정 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군수 재임 시 전국농어촌지역 군수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소멸 위기의 농어촌 지역의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전 군수는 민선 6기에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대형 사업들을 재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군민들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의사를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군수는 재임 중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 선정‘ 및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인 수상‘ 등의 성과도 올렸으나, 반면 정통행정관료 출신으로서 공무원의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재임 중 공무원들과의 스킨십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 전 군수는 공무원들의 표심잡기에 주력해야 할 부분이 급선무로 보이고, 후보군 중 최고령인 1946년생이라는 약점 또한 노련미로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 전 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행정은 많은 경험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이라”면서 “태안군 발전을 위해 평생 공직생활을 해오며 쌓아온 경험을 살려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젊은 피’를 앞세워 군수 출마를 고민하던 윤희신 전 성일종 국회의원 보좌관은 태안1지역 도의원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출마설이 나돌던 이수연 전 태안군 부군수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가운데, 내년 6.1 지방선거 출마보다는 후일을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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