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27 – 충북 옥천군수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176일 앞두고 충북 옥천군수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4명 정도로 알려졌다.

영동군·보은군과 함께 남부3군으로 불리는 옥천군은 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으로 보수적 색채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일곱 차례의 선거 결과에서는 보수진영의 분열 속에 진보진영이 4차례 승리를 거두며 보수진영보다 약간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하며, 보수진영 후보들끼리 경쟁을 벌였을 정도로 보수색채가 강했으나,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유봉열 군수가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하여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내리 3선을 차지하면서 진보진영의 토대를 구축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지난해 21대 총선까지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된 남부3군의 정치 거물 이용희 의원을 제외하고는 보수진영이 여덟 차례 승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보수적 색채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월 10일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20대 대선 후보로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선출했으나,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집권여당 후보 최초로 컨벤션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34.07%p 차이로 대패한 이후 결선 투표 논란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며 지지층 결집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월 27일에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의원들이 전진 배치된 현역의원 169명이 참여하는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통해 정권재창출에 나섰으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지 못하고, 결국 선대위 공식 출범 3주 만에 혁신 3대 기조를 내세운 ‘선대위 재편’에 나서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월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인 국민의힘 김용판(초선, 대구 달서병) 의원에 의해 조폭 연루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아직까지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25일에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녹취록이 터지고, 이재명 후보의 腹心(복심)으로 통하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과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사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오피스 누나’ 발언과 ‘부산 비하’ 논란 등의 구설에 휘말린 이재명 후보는 최측근 인사들로 분류되는 정진상 부실장·김현지 비서관 등이 대장동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복지국가비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가 ‘민주당 내에서의 이재명 후보 축출’을 논하는 공개적 저격과 지난 11월 30일 영입인재 1호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취임한 조동연 전 서경대 교수의 혼외자 출생 문제로 인한 중도하차 등 內憂外患(내우외환)의 시련을 톡톡히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지사 사퇴·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선대위 재편’ 등의 승부수를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채널A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를 0.9%p 앞서는 결과 외에는 다른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월 25일 4박 5일 일정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공략에 나섰으며, 추격의 발판 마련을 위해 20대 대선 D-100일을 남겨 놓은 지난 11월 29일 광주에서 전국민 선대위 출범을 알리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지난 6일 전국민 선대위 회의를 개최 하여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중앙선대위 출범식에 맞불을 놓으며 반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지난 11월 5일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20~30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통해 ‘무야홍’을 앞세우며 맹렬하게 추격한 홍준표 후보를 6.35%p 차이로 따돌리고,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정권탈환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다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후보가 지난 11월 5일 후보 선출 이후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 11월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동률을 기록한 것과 채널A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0.9%p 차이로 뒤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홍준표 후보가 전당대회 당시 “깨끗한 승복”을 약속하며 박수갈채를 받았으나, 白衣從軍(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선대위 불참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던 20~30대 당원들이 상당수 탈당한 가운데, 역시 경선에 참여했던 유승민 전 의원도 杜門不出(두문불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까지 경선 후유증의 여진은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지난 11월 19일 홍준표·유승민 후보를 제외한 최재형·안상수 등 경선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윤석열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지난 2일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과의 전격적인 만찬회동을 통해 ‘원팀’ 구성에 희망을 보이고 있고, 당헌 74조에 명시된 ‘당무우선권’에 근거해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권성동(3선, 강원 강릉)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면서 일사불란한 조직 체계 확립에 나섰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역임한 김한길 전 의원이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대위에 참여하고,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전 교육인적자원부총리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 중도 및 합리적 진보를 향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20대 대선 D-100일인 지난 11월 29일 선대위 회의를 직접 주재한 후 ‘충청대망론’의 전초기지인 세종·대전을 방문하고, 11월 30일과 12월 1일에도 충북과 충남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중원표심 굳히기에 들어갔으며,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 패싱 등의 논란이 빚어졌으나, 지난 3일 이준석 대표와의 전격적인 울산 만찬 회동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수락을 통해 지난 6일 중앙선대위를 출범시키며 “100가지 중 99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를 위해 단합하자”고 역설하면서 정권탈환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는 ‘제3지대’에서 나름대로의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1월 1일 ‘중간평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한 가운데,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단일화라는 마지막 산을 남겨 놓고 있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6.1 충북 옥천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동남 4군의 맹주를 자임하는 무소속 박덕흠(3선,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의 지지층이 누구를 지지할지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재종 군수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하여 충북도의원에 당선된 김 군수는 4년 후 치러진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말를 갈아타고 옥천군수에 도전했으나,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새누리당 김영만 19%p 차이로 대패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4년 동안 切齒腐心(절치부심)한 김 군수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박덕흠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자유한국당 전상인 후보를 상대로 3.01%p 차이의 辛勝(신승)을 거두며 군청에 입성한다. 재임 중 민선 7기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군민들과의 활발한 소통 행보를 통해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는 김 군수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본선 경쟁력을 앞세운 무난한 경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토교통부의 광역철도 연장(대전-옥천)에 따른 역세권 개발,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 및 주간보호센터 신축,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생활SOC사업 추진 등 해야 할 일이 산재해 있다”면서 “민선 7기 주요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민선 7기의 성과가 민선 8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3선의 황규철 충북도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충북도의원에 출마하여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황 의원은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충북도의원에 출마하여 당선되며 충북도의회에 입성한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충북도의원 재선에 성공한 황 의원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무려 67.48%의 높은 득표율로 자유한국당 후보를 34.97%p 차이로 대파하고 당선되며 3선 고지에 오른다. 옥천군 생활체육회장과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그리고 충북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황 의원은 내리 3선을 통한 확고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자유선진당-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까지 한솥밥을 먹은 김재종 군수와의 경선에서 일전을 벼르고 있다. 황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12년간 도의원을 하면서 보고 듣고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옥천군을 발전시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교육도시 옥천, 친환경 농업도시 옥천, 문화·체육·관광도시 옥천, 기업하기 좋은 옥천,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옥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승룡 충북도당 부위원장이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그랜드 옥천’을 기치로 내걸고 후보군 중 최초로 출사표를 던진 바 있는 김 부위원장은 출마선언을 기점으로 상당수의 당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역민들과의 활발한 스킨십을 통해 지지세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조직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동남 4군의 맹주 무소속 박덕흠 의원의 지지층 흡수를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학교 동문들과 경제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보폭을 넓혀 나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위원장은 옥천문화원 부원장·정순철기념사업회 초대회장·옥천문화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림건설 대표를 맡고 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은 타 후보들과 달리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재목 옥천군의회 부의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여 옥천군의회에 입성한 유 부의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바람을 이겨내며 재선에 성공한다. 아직까지 군수 출마와 관련하여 주변의 의견을 경청하며 長考(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유 부의장은 내년 3월 9일 20대 대선 이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민선 7대 옥천군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는 정치력을 발휘하여 지난 2017년 7월부터 2년간의 의장 임기를 수행한 바 있는 유 부의장은 옥천고 초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했으며, 옥천JC 특우회장·옥천읍 재향군인회장·옥천중 운영위원장·옥천군탁구연합회장·옥천군 민요연구회 후원회장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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