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정 진단①] 끝없는 해외출장, 등 돌리는 군민들'...에 이어금산군수가 프랑스 출장 중 튀르키예(터키)로 이동한 일정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인삼 수출 시장 개척’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현실은 달랐다. 대한민국의 튀르키예 인삼 수출액은 2021년 기준 12만 7천 달러(562kg) 정도이고, 2023년 OEC 통계에서도 튀르키예의 인삼 수입 비중은 전 세계의 0.0071%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상 시장이 없는 국가에 예산을 퍼부은 셈이다. 게다가 3일간 차량 대여와 가이드 비용으로 900만 원, 한국에서 데려간
검찰의 대장동 1심 사건 항소 포기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의원들은 지난 19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장동 1심 사건 항소 포기 경위와 관련하여 상세한 설명을 요청한 박재억 수원지검장 등 검사장 18명에 대해 ‘집단항명’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 고발 입장을 밝혔다. 과연 명령도 없었는데, ‘집단항명’이 성립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범여권 의원들의 기자회견 다음 날인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하루에도 수없이 울려 퍼지는 자동차 경고음. 학교 앞을 지날 때마다 운전자는 시속 30km로 발을 떼지 못한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한밤중에도, 방학으로 조용한 시골길에서도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이름 아래 속도는 여전히 묶여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제도의 취지는 분명하지만, 현실을 외면한 규제는 결국 불합리한 제도로 남는다.1995년 도입된 스쿨존 제도는 2011년부터 시속 30km 제한으로 강화되어 올해로 15년째를 맞았다. 2020년 ‘민식이법’ 시행 이후 처벌이 강화되고, 무인단속카메라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제도의
이제 11월말, 0.0도의 초겨울,서리꽃이 피었다.눈으로만 즐기던 감나무가내가 좋아하는 홍시를 선물해주어 깊은 가을맛을 즐기는 중이다.봄부터 줄곧 꽃대를 올리고 흰 씨를 날리던 민들레꽃도 이제 긴 여정을 접었다.오늘이 첫눈이 온다는 소설小雪.꽃뿐 아니라 모든 것이 순식간이다.인디언 서머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지나간 것은 훗날 소중해지리라"/푸시킨
학교폭력 문제는 어느 시대나 존재했지만, 오늘날 그 양상은 더욱 복잡하고 교묘해지고 있다. 신체적 폭력뿐 아니라 언어폭력·따돌림·사이버 폭력까지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피해 학생은 더욱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럼에도 학교폭력 대응은 여전히 가해자를 징계하고 생기부에 기록해 대학진학에 불이익을 주는 ‘사후 처벌’ 중심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폭력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막는 것 즉, 선제적 예방이다.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드는 일은 징계보다 예방이 앞서야 한다.첫째, 학교폭력 예방의 핵심은 정서·인성 교육 강화다. 공감·배려
우리 사회는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전환되고 있으며, 학교 현장은 이미 그 변화를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문화 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문화 다양성 존중의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적지 않다. 지금이야말로 충남의 다문화 교육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보완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첫째, 충남교육청의 다문화 교육정책의 긍정적 측면은 비교적 분명하다. 우선, 충남교육청은 전국적인 흐름보다 한발 앞서 ‘다문화 이해교육’과 ‘한국어 교육 지
아산은 지금,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서사를 바탕으로 세계적 문화도시로 도약할 결정적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임진왜란의 거센 전란 속에서도 백성과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의 전략·리더십 그리고 불굴의 정신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감동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단지 한 지역의 영웅담이 아니라 인류 모두가 공감하는 충·효·애의 인생 스토리입니다.아산은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선정되어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만들고, 국내 최고 제작진과 배우가 함께한 쇼케이스와 본 공연 ‘성웅 뮤지컬’을 선보였습니다. 이 공연을 통해 아산은 이순신의
금산군의 재정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지방채 발행액만 350억 원을 넘어 군민 1인당 72만 원의 빚을 떠안고 있으며, 내년에는 추가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군정의 중심에 서야 할 군수는 재정 건전성보다 외유성 일정에 더 열중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금산군의 행정 신뢰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지난 10월, 금산군수는 ‘인삼산업 해외 홍보’를 내세워 미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공무라기보다 사적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출장과 행사비로만 약 1억 원이 사용됐으며,
최근 우리 사회는 급변하는 기술과 환경 속에서 행정의 역할에 대해 더욱 높은 기대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행정의 '적극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 되었다.적극행정이란, 공무원이 불합리한 규제의 개선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단순히 법과 원칙을 따르는 '소극적 준수'를 넘어, 군민의 관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능동적으로 나서는 '능동적 실현'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현실에서 행정은 종종 절차와 규정의 틀에 갇혀 군민의 기대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는 건강과 여가를 위한 도구이자 학생들의 통학 수단과 시민들의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 이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련 사고는 계속되고, 도로 위 자전거의 정체성 또한 여전히 모호하다. 이러한 문제는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바라보고, 운행에 필요한 규칙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일본처럼 어릴 때부터 실습 중심의 자전거 교육을 정식 제도로 도입해야 할 때다.일본은 세계적으로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나라이다. 대도시의 역세권에는 자전거 전용 주
검찰의 대장동 1심 사건 항소 포기가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대장동 1심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 검사들과 공판 검사들 모두 만장일치로 항소 제기를 결정했지만, 검찰 수뇌부와 법무부의 반대에 가로막혀 대장동 1심 사건에 대한 항소는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수사 검사들이나 공판 검사들은 자신들이 제기했던 공소 유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비추어 볼 때 검찰 수뇌부와 법무부가 일선 검사들의 항소를 가로막은 처사는 이례적인 것을 넘어 상식적으로도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 일이다. 이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검찰의 명백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와 무력 진압에 맞서 광주와 전남 지역 시민들이 벌인 민주화운동이라 볼 수 있다.이에 과거 대법원은 “5.18에 항거한 광주시민들을 주권자인 국민이 헌법 수호를 위해 결집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광주시민들이 그 역사적 정당성을 확립했다고 볼 수 있다.광주시민들은 이 과정에서 희생,봉사,연대의 정신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본다.광주시민들에게 5.18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죽음과 희생이 서린 민주화의 성지로서 현재
입동(立冬)- 송세헌 -감이 꽃같이 피었다빛이 홍시로 익었다아무도 보지 않고아무도 따지 않는 빈 집손절한 마당풀 덮힌 길 쪽으로휘영청 늘어진 가지 끝가을이 호롱불로 켜져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조희대로 시작해서 최민희를 거쳐 김현지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올해 국감은 지난 6일 국회운영위원회 소관 대통령비서실 국감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의 ‘배치기’라는 복병이 등장하면서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하고 말았다.국회 내 몸싸움과 폭력을 막기 위하여 지난 2012년 5월 여야 합의로 통과된 국회 선진화법 제정 이후 여야 의원 간의 ‘배치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22대 국회는 헌정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오죽하면 “송언석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이다. 교육·산업·행정 등 모든 영역이 디지털 기반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문화예술 분야 또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디지털 뮤지엄(Digital Museum)’이 있다.디지털 뮤지엄은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해 문화유산과 예술작품을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하고, 누구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형 박물관이다. 이제는 전시품을 유리장 속에서 바라보는 시대를 넘어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고, 듣고, 느끼며 ‘참여’하는 문화 향유의 장으로 진화하고
기후변화는 이제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폭염과 폭우·가뭄과 산불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는 현상은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탄소중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흡수하거나 제거하여,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탄소 배출 제로(Net Zero)’를 지향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람의 인식과 생활습관
최민희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의 딸 결혼식 논란이 국정감사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최민희 위원장은 국감 기간 중인 지난 10월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자신의 딸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10월 20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국민의힘 박정훈이 최민희 위원장의 딸 결혼식에 피감기관 화환이 즐비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하자 최민희 위원장은 ‘양자역학’ 공부를 운운하며, 일반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을 늘어놓았다.최민희 위원장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민희 위원장은 지난 10월 2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이 일상 속 깊이 스며든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 행정서비스·금융 거래·의료 진료·교육활동까지 대부분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만큼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격차 즉, 디지털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디지털 포용사회(Digital Inclusive Society)’다.디지털 포용사회란, 모든 국민이 나이·성별·지역·소득·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그 혜택을 고루 누릴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이상민 전 위원장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시당위원장 재선출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상민 전 위원장이 사망한 지 불과 6일 만인 21일 후보자 등록기간을 공지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후보 등록 마감 후 당헌·당규에 입각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시당위원장을 선출하고, 중앙당 승인 절차를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해 시당 체제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한다.그러나 국민의힘 당규 제9조 제4항에 따르면, “시·도당위원장이 궐위된 때에는 40일 이내에, 사고 시·도당위원장이 사퇴한 때에는 그 사유가 해소된
서리가 내렸다고단한 햇살은 숲 아래 눕고나무들은 길어진 제 그림자에 골똘해졌다단단해지며 향(香)을 품는 모과와 같이냇물도 걸음을 늦추고 졸아들고 있는 중이다햇살도, 감나무도, 탱자나무도안개 속 몸 담그며노랗게 증류되어 가는데뜳은 세상 우려내라고 된내기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