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정 진단①] 끝없는 해외출장, 등 돌리는 군민들'...에 이어금산군수가 프랑스 출장 중 튀르키예(터키)로 이동한 일정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인삼 수출 시장 개척’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현실은 달랐다. 대한민국의 튀르키예 인삼 수출액은 2021년 기준 12만 7천 달러(562kg) 정도이고, 2023년 OEC 통계에서도 튀르키예의 인삼 수입 비중은 전 세계의 0.0071%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상 시장이 없는 국가에 예산을 퍼부은 셈이다. 게다가 3일간 차량 대여와 가이드 비용으로 900만 원, 한국에서 데려간
하루에도 수없이 울려 퍼지는 자동차 경고음. 학교 앞을 지날 때마다 운전자는 시속 30km로 발을 떼지 못한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한밤중에도, 방학으로 조용한 시골길에서도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이름 아래 속도는 여전히 묶여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제도의 취지는 분명하지만, 현실을 외면한 규제는 결국 불합리한 제도로 남는다.1995년 도입된 스쿨존 제도는 2011년부터 시속 30km 제한으로 강화되어 올해로 15년째를 맞았다. 2020년 ‘민식이법’ 시행 이후 처벌이 강화되고, 무인단속카메라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제도의
학교폭력 문제는 어느 시대나 존재했지만, 오늘날 그 양상은 더욱 복잡하고 교묘해지고 있다. 신체적 폭력뿐 아니라 언어폭력·따돌림·사이버 폭력까지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피해 학생은 더욱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럼에도 학교폭력 대응은 여전히 가해자를 징계하고 생기부에 기록해 대학진학에 불이익을 주는 ‘사후 처벌’ 중심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폭력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막는 것 즉, 선제적 예방이다.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드는 일은 징계보다 예방이 앞서야 한다.첫째, 학교폭력 예방의 핵심은 정서·인성 교육 강화다. 공감·배려
우리 사회는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전환되고 있으며, 학교 현장은 이미 그 변화를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문화 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문화 다양성 존중의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적지 않다. 지금이야말로 충남의 다문화 교육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보완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첫째, 충남교육청의 다문화 교육정책의 긍정적 측면은 비교적 분명하다. 우선, 충남교육청은 전국적인 흐름보다 한발 앞서 ‘다문화 이해교육’과 ‘한국어 교육 지
아산은 지금,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서사를 바탕으로 세계적 문화도시로 도약할 결정적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임진왜란의 거센 전란 속에서도 백성과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의 전략·리더십 그리고 불굴의 정신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감동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단지 한 지역의 영웅담이 아니라 인류 모두가 공감하는 충·효·애의 인생 스토리입니다.아산은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선정되어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만들고, 국내 최고 제작진과 배우가 함께한 쇼케이스와 본 공연 ‘성웅 뮤지컬’을 선보였습니다. 이 공연을 통해 아산은 이순신의
금산군의 재정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지방채 발행액만 350억 원을 넘어 군민 1인당 72만 원의 빚을 떠안고 있으며, 내년에는 추가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군정의 중심에 서야 할 군수는 재정 건전성보다 외유성 일정에 더 열중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금산군의 행정 신뢰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지난 10월, 금산군수는 ‘인삼산업 해외 홍보’를 내세워 미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공무라기보다 사적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출장과 행사비로만 약 1억 원이 사용됐으며,
최근 우리 사회는 급변하는 기술과 환경 속에서 행정의 역할에 대해 더욱 높은 기대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행정의 '적극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 되었다.적극행정이란, 공무원이 불합리한 규제의 개선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단순히 법과 원칙을 따르는 '소극적 준수'를 넘어, 군민의 관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능동적으로 나서는 '능동적 실현'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현실에서 행정은 종종 절차와 규정의 틀에 갇혀 군민의 기대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는 건강과 여가를 위한 도구이자 학생들의 통학 수단과 시민들의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 이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련 사고는 계속되고, 도로 위 자전거의 정체성 또한 여전히 모호하다. 이러한 문제는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바라보고, 운행에 필요한 규칙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일본처럼 어릴 때부터 실습 중심의 자전거 교육을 정식 제도로 도입해야 할 때다.일본은 세계적으로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나라이다. 대도시의 역세권에는 자전거 전용 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와 무력 진압에 맞서 광주와 전남 지역 시민들이 벌인 민주화운동이라 볼 수 있다.이에 과거 대법원은 “5.18에 항거한 광주시민들을 주권자인 국민이 헌법 수호를 위해 결집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광주시민들이 그 역사적 정당성을 확립했다고 볼 수 있다.광주시민들은 이 과정에서 희생,봉사,연대의 정신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본다.광주시민들에게 5.18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죽음과 희생이 서린 민주화의 성지로서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이다. 교육·산업·행정 등 모든 영역이 디지털 기반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문화예술 분야 또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디지털 뮤지엄(Digital Museum)’이 있다.디지털 뮤지엄은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해 문화유산과 예술작품을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하고, 누구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형 박물관이다. 이제는 전시품을 유리장 속에서 바라보는 시대를 넘어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고, 듣고, 느끼며 ‘참여’하는 문화 향유의 장으로 진화하고
기후변화는 이제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폭염과 폭우·가뭄과 산불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는 현상은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탄소중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흡수하거나 제거하여,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탄소 배출 제로(Net Zero)’를 지향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람의 인식과 생활습관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이 일상 속 깊이 스며든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 행정서비스·금융 거래·의료 진료·교육활동까지 대부분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만큼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격차 즉, 디지털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디지털 포용사회(Digital Inclusive Society)’다.디지털 포용사회란, 모든 국민이 나이·성별·지역·소득·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그 혜택을 고루 누릴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이 예비 선정되었고, 2028년 통합대학 출범이라는 일정까지 제시되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 전반에 깊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저는 공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공주시의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통합 추진에 분명히 반대의 뜻을 밝힌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공주의 정체성과 미래 기반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공주대는 지난 80여 년간 공주의 교육·문화·경제의 중심으로 자리해 왔다. 공주가 ‘교육의
우리나라에는 약 400여 종의 농산물이 존재하지만, 그 가운데 단 두 가지 농산물만이 법으로 특별히 보호받고 있다. 우리의 주식인 쌀은 양곡관리법으로 관리되고, 또 하나는 대한민국이 고려인삼의 종주국이라는 이유로 제정된 인삼산업법이다.인삼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국가적 상징성과 전통을 함께 지닌 작물이다. 그러나 정작 금산군이 최근 보여주는 행정 행태는 그 위상에 전혀 걸맞지 않으며, 오히려 그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지난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 금산인삼축제는 개최 시기부터 많은 문제점을 드러
오늘날 우리 사회는 산업화의 고도화를 지나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면서 물질적 풍요와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여유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정치권은 이념적 대립 속에 분열과 갈등을 반복하고, 공동체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묶여 상생보다는 대립과 불신을 키우는 듯 보일 때가 많아 많이 안타깝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다시금 되새겨야 할 가치가 바로 선비정신이다.선비정신이란 단순히 옛 선비들의 학문적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곧 청렴·정직·겸손·책임이라는 덕목이 생활 속에 녹아든 정신이다. ‘의(義)를 앞세우고 이익을
오늘날의 교육은 더 이상 지식의 양으로만 학생의 성취를 평가하지 않는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필요한 것은 지식 그 자체보다 그 지식을 바탕으로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 그리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태도다. 이러한 역량의 핵심이 바로 비인지 능력이다.비인지 능력(non-cognitive skills)은 지능검사나 성적처럼 수치로 측정하기 어려운 개인의 성향과 태도 / 사회적·정서적 능력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인내심·자기조절력·공감·의사소통·협업·책임감·성실성·긍정적 사고 등이 있다. 학문적 지식을 다
조선의 선비들은 세상을 명분으로 버텼다. 병자호란이 일어나 청의 군세(軍勢)가 한양을 휩쓸 때 조선의 신료들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한쪽은 항복을 주장했고, 다른 한쪽은 죽음을 택했다.‘세상은 변했으나 도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강한 신념이 그들의 가슴을 지탱했다. 사육신이 목숨을 바친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들에게 의리는 단순한 충성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최소한의 품격이었다.명(明)이 사라져도 명분은 남고, 몸은 사라져도 의리는 남는다고 믿었다. 그 믿음이 조선 사회를 묶는 정신적 질서였다.그러나 의리의 그늘도
[이상선]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내년 6월에 치러질 남원시장 및 시·도의원 선거에 다수의 전 민주당계 인사들이 출마를 준비하며 지역 정치권의 분위기가 뜨겁다.출마를 준비중인 해당 세대는 삶의 깊이를 이해하고 사회적 경험을 통해 다양한 면모를 체득한 것으로 평가되나, 시민들의 인식은 다소 비판적이다.그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의 출마가 변화와 혁신의 정치로 읽히기보다 지역을 갈라치기해 손쉽게 자리를 차지하려는 낡은 정치의 관성이 여전해 보이기 때문이다. 남원시민이 바라는 것은 ‘새로운 인물’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찾아온다. 불이 난 순간부터 시간은 곧 생명과 직결된다. 발화된 불씨는 3분에서 5분 만에 주변으로 확산되고 8분이 지나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확대되는 ‘플레시오버’로 이어질 수 있다. 소방은 화재로부터 7분 이내 현장 도착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소방차 전용 구역과 소화전 주변의 불법 주·정차이다.공동주택에 들어선 소방차가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소방차 전용 구역이다. 이곳이 비워져야 소방차를 배치해 소방 용수를 공급하고 대피를 돕고 원활한 소방 활동을
오늘 한국 사회는 풍요와 편리 속에서도 가치의 혼란을 겪고 있다. 입시 경쟁은 치열하지만, 정직과 배려의 가치는 희미해지고, 부와 권력을 좇는 풍조가 아이들 마음마저 물들인다. 그 결과 ‘성공했지만 존경받지 못하는 어른’ / ‘똑똑하지만 바르지 못한 아이’가 늘어나고 있다. 교육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바로 이 지점에서 다시 떠올려야 할 말이 있다. ‘선비’다.선비하면 흔히 고리타분하거나 위선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본래의 선비는 학문과 덕을 함께 갖춘 도덕적 지도자였다. 조선 시대 선비들은 관직에서 백성을 다스리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