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23 – 충북 영동군수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204일 앞두고 충북 영동군수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7명 정도로 알려졌다.

영동군은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여섯 차례 승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경북 김천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영동군은 TK지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적 색채가 매우 짙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지난해 21대 총선까지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이 여덟 차례 승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절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으로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보은·옥천·영동 지역구에서 당선된 열린우리당 이용희 후보조차 영동에서는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가 35.36%p 뒤진 득표율을 올렸을 만큼 단 한 차례도 진보진영에 추격을 허락하지 않은 그야말로 ‘보수의 牙城(아성)’으로 통하는 지역이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지난 10월 10일 20대 대선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선출하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으나, ‘火天大有(화천대유)’ 등 여러 논란에 휘말리며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집권여당 후보 최초로 컨벤션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3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를 34.07%p 차이로 대파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결선 투표를 주장하면서 강하게 반발했으나, 이낙연 전 대표가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을 통해 경선 결과 수용 입장을 표명 입장을 표명하고, 이재명 후보와의 차담회를 통해 ‘원팀’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지난 10월 27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의원들이 전진 배치된 현역의원 169명이 참여하는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통해 정권재창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경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 10월 30일 기각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양측의 화학적 결합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을 비롯하여 지난 10월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인 국민의힘 김용판(초선, 대구 달서병) 의원에 의해 조폭 연루 의혹까지 제기된 가운데, 지난 10월 25일에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녹취록이 터지고, 이재명 후보의 腹心(복심)으로 통하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과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사실까지 흘러나오는 등 內憂外患(내우외환)의 시련을 톡톡히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월 25일 경기지사 사퇴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만 36세의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하여 여성 후보 3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등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내년 20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20~30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통해 ‘무야홍’을 앞세우며 맹렬하게 추격한 홍준표 후보를 6.35%p 차이로 따돌리고,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정권탈환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다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선출 이후 잇따라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컨벤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홍준표 후보가 전당대회 당시 “깨끗한 승복”을 약속하며 박수갈채를 받았으나, 白衣從軍(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선대위 불참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고,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던 20~30대 당원들의 탈당이 속출하는 등 경선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선 캠프 해체 수준의 선대위 전면 재구성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경선 캠프를 확대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후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일 ‘중간평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한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역시 윤석열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당장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대표와 앙숙 관계로 알려져 있어 윤석열 후보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도 주목을 끌고 있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대선에서 패배한 진영의 후보들은 상당수가 출마를 접을 확률이 높다.

내년 6.1 충북 영동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지난 1995년 민선 1기부터 한 명도 3선에 성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박세복 군수가 국민의힘 공천장을 획득할지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필두로 한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등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세복 군수가 3선을 향한 잰걸음에 나섰다. 뉴시스 충북취재본부장을 역임한 박 군수는 언론인 출신으로 제5대 영동군의회 의장과 영동육상경기연맹회장을 역임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정구복 후보를 1.14%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을 거둔 박 군수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충북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 중 53.78%라는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리며, 리턴매치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정구복 후보를 7.57%p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다. ‘꿈과 희망이 넘치는 레인보우 영동’을 기치로 내걸고 재임 중 반부패 청렴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앞세워 최초의 3선 군수를 꿈꾸는 것으로 알려진 박 군수는 강한 추진력을 비롯하여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한 높은 인지도와 주민들과의 격의 없는 스킨십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당내 경선을 앞두고 당원 모집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추진해 온 각종 사업들을 전반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영동의 변화된 모습과 성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7월부터 6개월 동안 박세복 군수와 단체장과 부단체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정일택 전 영동군 부군수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981년 양강면에서 공직의 첫 발을 내딛은 박 전 부군수는 1989년 충북도로 전입하여 2015년 서기관 승진 후 충북도 남부출장소장과 문화체육관광국 문화예술산업과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8년 7월 고향 영동군 부군수로 錦衣還鄕(금의환향)했다. 정 전 부군수는 6개월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부군수 재직 시절 정통행정관료 출신답게 공무원들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탁월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지역민들과의 스킨십 향상에도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본부장을 거쳐 지난 2020년 7월 1일자로 3급 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정 전 부군수는 충북도 정책기획관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한 후 지난 2월 ‘영동재능연구소’를 개소하고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 ‘국민캠프’ 충북 선대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활약한 정 전 부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영동은 충북도내 11개 시·군 중 GRDP(지역 내 총생산)가 가장 낮고, 농업 군이면서도 새로운 농가 소득을 발굴하지 못해 제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40여 년 간의 공직 경험을 토대로 영동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영동군수에 출마한 바 있는 정진규 영동군의원도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후보군 중 최연소인 정 의원은 영동청년회의소(JC) 회장 출신답게 젊고 역동적인 영동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의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자신의 보폭을 넓히고 있는 정 의원은 만 42세에 꿈꾼 영동군수의 꿈을 아직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군의회 조례심사특별위원장·예산결산특별위원장·행정감사특별위원장을 역임한 정 의원은 영동군씨름협회장을 지내 체육인들과의 교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나라당 충북도당 청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당 생활로 당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진 정 의원은 다시 한 번 군수에 도전하느냐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재영 전 충북도 일자리창출과장이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져 9.93%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는 김 전 과장은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됐으나, 낙선 이후에도 꾸준히 지역민들과 소통행보를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피선거권이 회복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 전 과장은 내년 6.1 지방선거 경선에 대비하여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직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김 전 과장은 양강면과 심천면 등에서 근무했으며, 충북도로 전입하여 서기관 승진 후 충북도 체육진흥과장과 일자리창출과장 등을 거쳤다. 영동농고(현 영동산업과학고) 재학 시절 학생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통솔력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전 과장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고향 영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과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37년의 공직생활 경험과 영동에서 나고 자란 경륜 그리고 7년여 동안의 지역활동을 바탕으로 주민이 편하고 잘 살 수 있는 영동군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동규 더불어민주당 입법정책위원회 부위원장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여 15.05%의 득표율을 올린 바 있는 박 부위원장은 지역의 원로들을 비롯하여 주변 지인들과 출마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대~17대까지 국회의원 비서관과 보좌관을 역임한 박 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군 중 민주당을 가장 오래 지켜온 후보로 통하고 있으며, 도당이나 중앙당과의 소통에서 타 후보와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박 부위원장은 우선 내년 3월 9일 대선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주변에서의 영동군수 출마 요구에 대해 거취를 고민하는 모양새다. 경실련 정책실 간사·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자치분권충북연대 공동대표·민주당 충북도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한 박 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에서 출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면서 “출마를 고려하는 중이라”고 피력했다.

3선의 윤석진 영동군의원도 출마 입장을 보이고 있다. 8대 영동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윤 의원은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내리 세 차례 연속 당선되는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8대 영동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면서 인지도 확보에도 성공한 윤 의원은 체육인 출신으로 영동청년회의소(JC) 회장을 비롯하여 영동군생활체육회장을 역임했으며, 난계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냈다. 영동군의회 유일의 3선 의원인 윤 의원은 전반기 의장 역임으로 다시 한 번 군의원에 출마하기 보다는 도의원이나 군수 출마로 방향을 선회해야 하는 입장에서 본인은 군수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의 당내 출마 예정자들과 최근 입당한 정경화 전 충북도 농정국장과의 경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선룰이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말 명예퇴직한 정경화 전 충북도 농정국장도 출마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지난 1989년 영동군 매곡면에서 공직을 시작한 정 전 국장은 1993년 충북도로 전입하여 2018년 서기관 승진 후 충북도 전략산업과장·경제기업과장을 역임했으며, 진천군 부군수를 거쳐 지난 1월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하여 충북도 농정국장으로 공직을 마무리했다. 초대 충북도 노조위원장과 4대 충북도 직장협의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선출직에도 一家見(일가견)이 있는 정 전 국장은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서 열린 내년 6.1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에 대한 입당 환영식에서 “시대적 사명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큰 가치를 바탕으로 더불어 잘 살고, 더불어 행복하며, 더불어 참여하는 뿌리가 튼튼한 지방정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이며 영동군수 출마를 공식화했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영동군을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정 전 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영동은 GRDP(지역 내 총생산)이 충북도 11개 시·군 중 1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는 1인당 GRDP와 재정자립도도 마찬가지라”며 “경제·산업분야의 많은 경험을 살려 낙후된 영동을 발전시키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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