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14 – 충북 충주시장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274일 앞두고 충북 제2의 도시 충주시장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8명 정도로 알려졌다.

충주시는 민선 단체장 시대가 시작된 1995년 이후 세 차례의 재·보궐선거를 치른 지역으로 특히,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포함하면 지난 2004년부터 총 다섯 차례의 재·보궐선거를 겪은 바 있어 시민들이 혈세 낭비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높은 지역이다. 충주시장 및 충주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선거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2004년 3선의 충주시장 재직 시 국회의원 출마와 지난 2010년 재선의 국회의원 재임 시 충북지사 출마를 위해 총 2차례의 보궐선거를 유발한 바 있으며, 재선의 윤진식 의원 역시 지난 2014년 충북지사 출마를 위해 보궐선거를 유발하였고, 한창희 전 충주시장과 우건도 전 충주시장이 각각 지난 2006년과 2011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하면서 두 차례의 재선거를 겪은 바 있다.

충주시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일곱 차례의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의 우건도 후보가 당선됐을 뿐 나머지 여섯 차례의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비롯하여 두 차례의 보궐선거와 한 차례의 재선거에서도 보수진영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지난 1988년 13대 총선부터 실시된 소선거구제 이후 2000년 16대 총선에서 보수진영의 분열을 틈타 새천년민주당 이원성 후보가 처음 진보진영으로 당선된 것과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여덟 차례 출마해 여덟 차례 당선된 ‘선거의 달인’ 이시종 충북지사가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하여 탄핵 바람을 등에 업고 진보진영 두 번째 당선자로 이름을 올린 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보수진영의 거센 반격에 守成(수성)을 하며 재선에 성공했을 정도로 손에 꼽고 있다. 하지만 이시종 지사 역시 1995년 초대 충주시장에 출마할 당시와 2002년 3대 충주시장에 출마할 당시는 현재의 국민의힘 전신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된 바 있어 전통적인 진보진영의 주자라고 볼 수는 없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이반된 민심의 회복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 vs 이낙연 전 대표가 연일 수십 개의 보도자료를 쏟아내며 사생결단식 공방에 나서면서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자제를 요청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 지사의 경우 TV 토론 당시 ‘바지 발언’을 시작으로 ‘백제 발언’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후 자진 사퇴 그리고 지난 6월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시 황교익 씨와 함께 경남 창원에서의 떡볶이 먹방 촬영과 무료 변론 논란 등으로 타 후보들의 비판과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20대 대선 지역 순회 경선이 31일 권리당원 온라인투표를 시작으로 오는 9월 4일 대전·충남 현장투표와 개표를 앞둔 가운데,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첫 번째 경선 지역인 충청에서의 기선 제압을 위해 충청권 공략을 공을 들이고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만 36세의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하여 여성 후보 3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등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내년 20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범 보수진영 단일대오 형성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지만, 야권통합의 한 축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하면서 20대 대선 후보 선출 이후에도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특히, 범 보수진영 압도적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와 이 대표 사이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불거져 나오면서 냉탕과 온탕이 수시로 바뀌는 형국이지만,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의 사퇴와 정홍원 전 국무총리의 선거관리위원장 임명 등으로 갈등이 어느 정도는 봉합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우여곡절 끝에 지난 30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버스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그러나 아직도 여론조사 역선택 문제 등의 경선 룰을 놓고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어 언제 다시 파열음이 터져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대선에서 패배한 진영의 후보들은 상당수가 출마를 접을 확률이 높다.

내년 6.1 충북 충주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국민의힘의 유력 충북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종배(3선, 충북 충주) 의원이 도백에 도전할 경우 조길형 시장이 여의도 입성으로 선회할지와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권혁중 충주문화체육관광정책연구소장이 정당 선택 및 출마 강행 여부 그리고 범 보수진영의 압도적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필두로 한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등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조길형 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해 보인다. 조 시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 충북 수부도시 청주시장과 제3의 도시 제천시장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7대 시장을 지낸 우건도 후보를 상대로 1.4%p 차이로 辛勝(신승)을 거두며, 충북 제2의 도시 충주를 死守(사수)하며 보수진영의 체면을 지킨 바 있다. 경찰대 1기 출신으로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충남지방경찰청장·강원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하고 고향인 중앙경찰학교장에서 제복을 벗은 조 시장은 이후 안전행정부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후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이종배 의원의 배턴을 이어 받아 9대 충주시장에 취임하여 전국시장군수협의회 부회장과 충북시장군수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지지기반을 형성하면서 이시종 충북지사 이후 다시 한 번 3선 충주시장 등극을 노리고 있다. 다만, 조 시장은 국민의힘의 유력한 충북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종배 의원이 도백 출마를 결정한다면, 여의도 입성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벌써 선거 이야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지금은 재난과 시민안전 등 현안에 충실하겠다”며 출마에 대해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지우 충주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후보군 중 최연소인 박 부위원장은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충북도 국회협력관과 충북도 서울사무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5.2 전당대회에서는 송영길 당 대표 후보의 충청권 상황실장을 맡아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 이재명 후보 ‘열린캠프’의 충주시 본부장과 이재명 후보의 외곽 지지단체인 ‘충주민주평화광장’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박 부위원장은 이 후보의 20대 대선 후보 선출과 20대 대선 승리가 결정되면, 송영길 당 대표와의 깊은 교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장 출마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대선에 전념해야 할 때라”면서 “주변 분들의 여론을 듣고, (20대 대선) 이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학 충북도의원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주청년회의소 회장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대변인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부위원장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교육특별위원회 부위원장과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서 의원은 보수세가 강한 충주에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파란 물결에 힘입어 충북도의회에 입성했다. 현재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 의원은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과 맞물려 지방정부의 새로운 변화를 주창하고 있다. 박지우 부위원장과 대원고 동문인 서 의원은 박 부위원장과의 교통정리가 먼저 이루어져야만 고교 동문의 지지를 결집하면서 출마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20대 대선에 맞춰 지방정부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서 “출마를 준비 중이라”며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신계종 한국교통대 명예교수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통대 전신인 충주공업전문대학 조교를 시작으로 한국교통대에서 토목공학과 교수로 40여년을 봉직한 신 교수는 지난 2019년 8월 자서전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개최를 통해 ‘충주전문가’를 자임하면서 “지역발전에 동참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한국교통대에서 경영인문대학원장·교수회장 학생처장 등을 역임한 신 교수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도시재생특별위원장과 이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이재명 후보 경선대책위원회 충주시 경선대책본부장 그리고 ‘충주민주평화광장’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충주를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발한 대외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신 교수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더불어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중앙당의 우건도 전 시장 전략공천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신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50년 이상 충주에서 살아왔기에 누구보다도 지역 현안을 잘 안다”면서 “현재는 대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출마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우건도 전 충주시장도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의 설욕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조길형 시장에게 1.4%p 차이로 惜敗(석패)한 바 있는 우 전 시장은 9급 서기보를 시작으로 충주시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충북도 생명산업추진단장·음성군 부군수·충주시 부시장을 거쳐 충주시장에 당선된 바 있는 우 전 시장은 지난 2007년 5.9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충주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활약을 펼쳤으며, 이듬해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충주시장 공천장을 거머쥐었으나,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守城(수성)에 나선 조길형 시장에게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통한의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주시 지역위원장도 역임한 바 있어 당원들과의 스킵십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진 우 전 시장은 인지도 면에서는 어떤 후보에게도 뒤지지 않으나 후보군 중 유일하게 70세가 넘는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 전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6.1 지방선거의 승리를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상교 충북도의원도 출마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재선 충주시의원을 거쳐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의원에 입성한 정 의원은 기초의원으로 시작하여 광역의원으로 발돋움하는 등 지방자치를 단계적으로 밟아나간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충주시의원 재직 시 두 차례의 산업건설위원장과 충북도의회 11대 전반기 산업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산업경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입증받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현재 충주남산초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충주상고 총동문회 부회장과 서원대 총동문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동문들과의 끈끈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 의원은 충북도체육회 수상스키 회장을 역임한 바 있어 응집력이 좋은 체육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평이다. 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선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돕고 싶다”면서 “대선 이후 치러지는 충주시장 경선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선 충주시장을 역임한 한창희 시사뉴스 주필도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지난 2004년 보궐선거를 통해 충주시장에 당선된 한 주필은 2년 후에 치러진 2006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하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취임 3개월 만에 낙마하는 불운을 맞는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재학 시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는 등 젊은 시절부터 남다른 정치적 감각을 선보인 한 주필은 ‘사단법인 4월 혁명’ 고려대 감사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수석부회장 그리고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도 출마 의지를 보였으나, 당시 중앙당의 우건도 전 시장 전략공천으로 본선 무대를 발지 못한 바 있는 한 주필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욱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활약하는 등 정치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이면서 8년 만의 본선 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 두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와 다섯 차례의 충주시장 선거에 도전하여 7전 2승 5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 주필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쌓아온 경륜과 지역발전을 위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정정당당히 겨뤄 마지막으로 고향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무소속 후보로는 권혁중 충주문화체육관광정책연구소 대표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이후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7년 말 문화체육관광부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 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여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충주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는 권 대표는 당시 중앙당의 우건도 전 시장 전략공천으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채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 6월 충주시청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권 대표는 조만간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관광정책실 관광개발지원과 서기관과 문화체육관광부 홍보과장 그리고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과장을 역임했으며, 문화관광전문가의 노하우를 살려 충주를 전국 제1의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라”면서 “30년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충주를 전국 제1의 문화관광도시, 유동인구 1000만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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