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29 – 충북 음성군수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162일 앞두고 충북 음성군수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진천군·증평군과 중부3군으로 불리는 음성군은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재선거 한 차례를 포함한 여덟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 색채를 띤 무소속 후보가 두 차례나 당선됐을 정도로 무소속 돌풍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에게 7 對 1로 앞서는 결과를 보이며, 보수진영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지난해 21대 총선까지 한 차례의 재선거를 포함하여 열 차례의 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에게 6 對 4로 약간 앞서는 결과를 보이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후보와 미래통합당 경대수 후보가 1 對 1 진검승부를 펼친 지난해 21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몰아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비롯하여 2008년 18대 총선·2009년 10.28 재선거의 경우는 보수진영의 분열 속에 진보진영이 漁父之利(어부지리) 격으로 승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1988년 13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이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1992년 14대 총선부터 2000년 16대 총선까지는 음성군에서 보수진영 후보가 최대 95.33%에서 최소 75.68%의 득표율을 쓸어 담았을 정도의 압도적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10일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으나,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이후 집권여당 후보 최초로 컨벤션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34.07%p 차이로 대패한 이후 결선 투표 논란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채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초선, 대구 달서병) 의원에 의해 폭로된 조폭 연루 의혹을 비롯하여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 압박 녹취록 공개·최측근 인사들로 분류되는 정진상 부실장과 김현지 비서관 등의 대장동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영입인재 1호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 취임한 조동연 전 서경대 교수의 혼외자 출생 문제로 인한 중도하차·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의 극단적 선택 등의 악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형수 욕설 통화 녹음 원본 파일 공개 적법과 장남의 불법도박 논란에 이은 성매매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지지율 상승과 지지세 결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무야홍’을 앞세운 홍준표 후보를 따돌리고 지난 11월 5일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후보 선출 이후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홍준표·유승민 후보와의 ‘원팀’ 구성이 난항을 겪었고, ‘당무우선권’에 근거한 사무총장 교체와 김종인 위원장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임명 여부 등으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속에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늦어지는 내홍을 겪었다. 다행히 지난 2일 홍준표 의원과의 전격적인 만찬회동을 통해 ‘원팀’ 구성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으며, 홍준표 의원이 대구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으로 합류하면서 외관상으로 경선 후유증은 치유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다만, 입당 전부터 갈등을 빚어온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가 지난 3일 전격적인 울산 만찬 회동으로 일단락 된 듯 보였으나,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을 비롯하여 신지예 녹색당 전 대표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 속에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갈등이 극에 달하며 敵前分裂(적전분열)의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윤석열 후보가 어떤 리더십을 통해 당 내홍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윤석열 후보는 ‘제3지대‘에서 나름대로의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중도·보수진영 단일화라는 과제를 남겨 놓고 있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6.1 충북 음성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출마를 확실시하고 있는 임택수 청주시 부시장의 정당 선택 여부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병옥 군수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2030 음성시 건설’이라는 미래 비전을 내놓으며 재선을 향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조 군수는 민선 7기 안정적인 군정 운영을 바탕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신이 충북도 재직 시 비서실장으로서 모신 이시종 지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市(시)와 견주어 손색이 없는 정주 여건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조 군수는 재선을 통해 ‘2030 음성시 건설’의 토대를 닦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군 부군수·충북지사 비서실장·충북도 균형건설국장·충북도 행정국장을 역임한 조 군수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음성군의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5대 신성장산업 육성과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주 여건 개선 그리고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구자평 전 음성군 세정과장이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음성군 9개 읍·면 중 금왕읍장·감곡면장·맹동면장·대소면장을 역임했을 만큼 구 전 과장은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5일 끝난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국민캠프 충북선대위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활약을 펼친 바 있는 구 전 과장은 경선에 대비해 당원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전 과장은 현재 음성금왕라이온스클럽 회장·국민의힘 중앙당 대의원·국민의힘 중앙위원회 행정자치분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구 전 과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3년여 동안 음성군정은 중부내륙철도 지선 유치 실패,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이전 등 공직자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군민과 함께 음성의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기동 전 충북도의회 의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신당 후보로 음성군수에 출마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한 이 전 의장은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충북도의원 출마로 방향을 선회하여 당선의 영광을 안는다. 4년 후 치러진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여유 있게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 이 전 의장은 민선 8대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음성군수 출마를 희망했으나,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하여 탈당하고 두 번째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이 전 의장은 결국 16.70%의 득표율로 다시 한 번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충북대 총학생회장·한국자산관리공사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이 전 의장은 음성·진천·증평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대수 전 국회의원과 상당히 친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타 후보들보다 풍부한 선거 경험이 장점이다.

정의당에서는 오영훈 정의당 음성군 지역위원장이 출마 채비에 나섰다. 후보군 중 유일한 30대 후보인 오 위원장은 젊은 패기와 참신함을 앞세워 역동적이고 음성군 건설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음성군의회 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하여 강도 높은 논평을 발표하며 군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는 오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두 차례 음성군의원에 도전한 바 있으나, 진보정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오 위원장은 김종대 국회의원 비서관을 역임했으며, 정의당 전국위원과 정의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오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음성군은 수도권 인근에 있다는 장점을 살려 기피·혐오시설을 유치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하여 주민 불편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기업·투자유치는 이루어져야 하나, 노동·복지·사회서비스 확대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음성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임택수 청주시 부시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991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임 부시장은 행정안전부 인사기획관·국토교통부 혁신추진단 과장·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등 중앙정부는 물론 충북도 정책기획관·충주시 부시장·충북도 재난안전실장 등을 역임한 정통행정관료 출신으로 중앙행정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장점을 갖고 있어 내년 6.1 지방선거 음성군수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임 부시장은 지난 2015년부터 1년 정도 고향인 음성군에서 부군수로 재임하면서 지역민과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한 것으로 알려져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되고 있다. 정당 선택을 놓고 고심 중인 임 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하면, 충북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병옥 군수와 경선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되고, 국민의힘을 선택하여 경선 문턱을 넘어서면 역시 본선에서 조병옥 군수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된다. 임 부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의 많은 권유와 더불어 대기업 유치, 정주 여건 등을 개선해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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