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13 – 충남 공주시장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281일 앞두고 충남 공주시장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7명 정도로 알려졌다.

공주시는 민선 단체장이 취임한 1995년부터 오욕의 연속으로 시민들의 불신이 매우 팽배해 있는 지역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재선거는 단 한 차례만 실시됐으나, 현직 시장이 두 차례 낙마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고, 임기 이후에도 법의 심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민선 1~2대 시장을 역임한 전병용 시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낙마한 바 있으며, 3대 윤완중 시장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취임 4개월 만에 낙마하였고, 남편을 대신해 2003년 4.24 재선거에 출마한 4대 오영희 시장 또한 퇴임 이후 남편인 윤완중 시장과 함께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바 있다. 5~6대 시장을 역임한 이준원 시장 역시 무난하게 시정을 마무리하고, 충남지역 최고의 명문사학 한일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임하며 보수진영의 유력한 충남교육감 후보로 거론됐으나, 지난 2017년 10월 금강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지 20일 만에 불미스러운 일로 사임하면서 벌금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7대 시장을 역임한 오시덕 시장 또한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되어 지난해 3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추징금 5000만원의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오시덕 시장과 경쟁을 벌인 현직 김정섭 시장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까지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으며 기사회생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이반된 민심의 회복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 vs 이낙연 전 대표의 연일 수십 개의 보도자료를 쏟아내며 사생결단식 공방에 나서면서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자제를 요청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 지사의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과 관련하여 다시 한 번 수위를 넘는 舌戰(설전)이 오고갔다. 다행히 황교익 내정자의 자진 사퇴로 내홍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지난 6월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시 이 지사가 현장에 가지 않고, 황 내정자와 함께 경남 창원에서 떡볶이 먹방을 촬영했다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타 후보들의 비판과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만 36세의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하여 여성 후보 3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등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내년 20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범 보수진영 단일대오 형성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지만, 야권통합의 한 축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하면서 20대 대선 후보 선출 이후에도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특히, 범 보수진영 압도적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 ‘국민캠프’와 이 대표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불거져 나오면서 냉탕과 온탕이 수시로 바뀌는 형국이다. 지난 11일 윤 전 총장 ‘국민캠프’의 신지호 상황실 총괄부실장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의 ‘탄핵’ 발언 이후 이 대표의 윤 전 총장과 통화한 내용 유출·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이 대표와 통화한 내용 공개·윤 전 총장 ‘국민캠프’의 민영삼 국민통합특보의 SNS 글 게재 등의 악재가 이어졌으나, 다행히 이 대표가 선거관리위원장으로 고집하던 서병수 경선관리위원장이 자진사퇴하고,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갈등이 어느 정도는 봉합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살얼음판의 연속이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대선에서 패배한 진영의 후보들은 상당수가 출마를 접을 확률이 높다.

내년 6.1 충남 공주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범 보수진영의 압도적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필두로 한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와 비록 서명 도중 중단되기는 했으나, 공주시 최초로 주민소환 대상이 된 바 있는 김정섭 시장에 대한 행정력 부재 그리고 ‘서울 집 두 채·공주 전세’와 관련한 김정섭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속내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정섭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부대변인을 역임한 김 시장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정치적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인사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안 전 지사의 ‘미투’ 파문 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돌풍에 힘입어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공주고 선배인 자유한국당 오시덕 시장을 따돌리고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패배를 설욕하면서 공주시청에 입성했다. 하지만,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독단 결정이나 공주보 입장 불분명 등의 이유로 지난해 공주시 역사상 최초로 주민소환 대상이 된 바 있어 행정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공주시 행정의 책임자로서 서울에는 두 채의 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공주에서는 전세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혹을 치른 바 있어 경선부터 만만치 않은 도전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측 인사들과 함께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 정 전 총리가 충남지역 경선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는다면, 내년 6.1 지방선거에서의 공천 과정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남도의회에서 정책적 능력을 인정받은 김동일 도의원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재선 공주시의원을 거친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통해 충남도의원에 당선되어 활발한 의정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연구하고 공부하는 의원으로 정평이 나 있는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충남도의회 ‘싱크탱크’로 통하는 제2기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충남도의회 정책을 주도하고 있으며, 날카로운 도정질문으로 공무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한편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정수도완성공주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지난달 세종시 국가균형발전지원센터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행정수도 출범 이후 위축돼 가고 있는 공주의 옛 영광 재현은 물론 상생협력을 통한 충청권 발전을 견인하여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초의원으로 출발하여 광역의원에 당선되는 등 지방자치를 단계적으로 밟아나간 몇 안 되는 의원으로 평가받는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두 차례의 공주시의원을 거쳐 도의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쇠락해가는 고향 공주의 발전 방향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내 고향 공주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내 고향 공주의 발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병수 공주시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28년 6개월의 법무부 교정공무원을 명예퇴직하고, 지난 2006년 지방선거부터 내리 4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제6대 후반기 공주시의회 운영위원장과 제7대 전반기 공주시의회 부의장을 거쳐 제8대 전반기 공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공주시의회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으로 공주시의원에 당선된 박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출마하여 재선에 성공한 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하여 3선을 차지했으나,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4선 의원 고지에 오른 후 무소속으로의 의정활동 한계를 이유로 제7대 전반기 공주시의회 원 구성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바 있는 박 의원은 아직 당내 기반이 튼튼하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에서 많이 권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한 바 없다”면서 “상황을 관망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고광철 자유총연맹 충남지부 고문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신관동에 출마하여 당선된 후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정당인 국민중심당으로 출마하여 재선에 성공했으며,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하여 3선에 성공했다. 제5대 공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과 제5대 후반기 공주시의회 부의장을 거쳐 제6대 후반기 공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고 고문은 지난 2017년 2월 5.9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하여 국민의당에 입당을 통해 안철수 후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에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공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과 낮은 당 지지율로 인해 중도 포기한 바 있다. 고 고문은 자유한국당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 등을 거치면서 끝까지 당을 지킨 당원들과의 사이에 약간의 괴리감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고 고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주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 남다르게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출마 의사를 밝히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혁종 정진석 국회의원 보좌관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공주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지역맹주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창당한 국민중심당 충남도당 사무차장을 시작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김 보좌관은 지난 2008년 자유선진당이 창당된 이후에도 외연이 확장된 충남도당 사무차장으로 당료로서의 생활을 지속했다. 김 보좌관은 지난 2010년 심 전 지사가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 임명 문제로 이회창 총재와 갈등을 빚다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국민중심연합을 창당할 때도 당세가 안정된 자유선진당을 뒤로 하고 신의를 택하며 당세가 약한 국민중심연합에 합류하여 대전시당 사무처장으로서 심 전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바 있다. 현재 정진석 의원의 지역보좌관으로 국민의힘 공주·부여·청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도 겸하고 있는 김 보좌관은 국민의힘 후보군 중 최연소로 젊은 정당을 지향하는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정 의원을 오랫동안 보좌하여 腹心(복심)으로 통하고 있는 김 보좌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계신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20대 대선 승리가 없으면, 지방선거도 없다”며 “개인의 진로 선택보다는 우리 당의 가장 큰 목표인 정권교체를 이루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출마에 대해 말을 아꼈다.

윤석우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의 상임고문도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4선 충남도의원 출신으로 민선 7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한 바 있는 윤 고문은 지난 2018년 2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하여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후 곧이어 의장직을 사퇴하고 공주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 통해 지지세 결집에 나섰으나, 당내 기반이 취약한 탓에 김정섭 현 시장과의 경선에서 예비후보23.555%의 득표율에 그치며 본선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지방선거부터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자민련-자민련-한나라당-열린우리당-자유선진당-새누리당 소속으로 6차례 충남도의원에 출마하여 4차례 당선과 2차례 낙선을 경험한 바 있는 윤 고문은 끈기의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으나, 보수-진보를 넘나드는 당적 변경으로 인한 비판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어 黨心(당심) 확보가 급선무로 보인다. 윤 고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공주를 위해 열심히 뛰며 지역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내년 선거가 그 뜻을 펼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철 공주시 배드민턴협회 자문위원도 출마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정진석 국회의원의 지역보좌관과 국민의힘 공주·부여·청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최 자문위원은 공주대 발전위원회 위원과 (사)공주고도육성세계유산관리주민협의회 기획조정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장(전 경찰청 차장)의 공주사대부고 동기동창으로 오랜 당 생활을 통해 당원들과의 교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최 자문위원은 공주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은 물론 지역 행사를 빠짐없이 챙기며 주민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공주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최 자문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의와 실용을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내년 20대 대선과 공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라”며 출마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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