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34 – 충남 부여군수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127일 앞두고 충남 부여군수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보수진영의 한 축을 담당하던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고향인 부여는 충남지역 ‘보수의 본산’으로 통하며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을 상대로 6 對 1의 승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보수색이 매우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이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으며,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는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모두 보수진영이 승리했을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지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2020년 21대 총선까지 2013년 4.24 재선거를 포함한 열 차례의 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이 모두 승리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 2016년 20대 총선부터 부여군·청양군 선거구가 인구 하한선 미달로 인접 공주시와 통합된 이후 치러진 두 차례의 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의 정진석 후보가 고향인 공주시에서는 진보진영의 박수현 후보에게 패배했으나, ‘보수의 본산’인 부여군에서 격차를 벌리며 당선의 영광을 알려주었을 정도로 부여는 보수진영에게 ‘기회의 땅’이라고 볼 수 있다.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1년 10월 10일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화학적 결합’에 난항을 겪었으나, 지난 2021년 12월 27일 차기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할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이낙연 전 대표와 ‘원팀’ 행보를 보이면서 지지율 상승 및 지지세 결집에 나서며, 신년에 발표된 대다수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모든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비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윤석열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문제로 내홍을 겪을 때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0월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초선, 대구 달서병) 의원에 의해 폭로된 조폭 연루 의혹을 비롯하여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 압박 녹취록 공개·최측근 인사들로 분류되는 정진상 부실장과 김현지 비서관 등의 대장동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영입인재 1호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 취임한 조동연 전 서경대 교수의 혼외자 출생 문제로 인한 중도하차·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 및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극단적 선택·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형수 욕설 통화 녹음 원본 파일 공개 적법 결정·장남의 불법도박 논란에 이은 성매매 의혹·장남의 대학 입시 의혹·유튜브 채널에서의 ‘작전주 경험담’ 발언·“대통령 아들은 성년인데 사실 남이다”라는 발언·장영하 변호사의 형수 욕설 등 160분 녹취록 공개·정청래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불교계와의 대치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 등 일명 ‘7인회’ 멤버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白衣從軍(백의종군)을 선언하고, 25일 송영길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과 서울 종로·경기 안성·충북 청주 상당 등 3.9 국회의원 재선거 무공천을 결정 그리고 동일지역 4연임 금지 등을 공약하며, 지지율 정체 돌파에 나섰으나,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에서 열린 火天大有(화천대유) 관련 재판에서 피고 김만배 씨가 “독소조항이라고 7개 조항이 언급되는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정적 사업을 위해서 지시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는 진술이 나온 이후 매주 월요일 火天大有(화천대유) 관련 재판에서 불리한 증언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 시장을 찾아 불행한 가족사를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힌 이재명 후보는 형수 욕설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고, 현저히 높은 정권교체 비율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5일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무야홍’을 앞세운 홍준표 후보를 따돌리고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저력을 발휘한 윤석열 후보는 후보 선출 이후 ‘당무우선권’에 근거한 사무총장 교체를 비롯하여 김종인 위원장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임명 여부 등으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속에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늦어지는 내홍을 겪었다. 또한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도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김민전 경희대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을 비롯하여 신지예 녹색당 전 대표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되며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12월 21일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하고, 연일 윤석열 후보 측 인사들을 비판하는 등 敵前分裂(적전분열) 양상이 전개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고등이 켜진 바 있지만, 지난 3일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녹색당 전 대표가 전격 사퇴하고,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원장도 전격 사의를 표명하며 봉합에 나섰다. 특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개편과 인적 쇄신 공론화에 나섰으나, 윤석열 후보는 자신과 사전조율 없는 김종인 위원장의 발표에 대해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난 5일 선대위 전격 해산을 통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을 선택하고, 슬림 선대위로 개편하는 등의 초강수로 맞서며 내부 분열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원장에 대한 재신임이 의결되고, 윤석열 후보의 비판에 앞장선 이준석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가 만장일치로 의결되면서 다시 한 번 내홍에 휩싸일 상황이 전개되었으나, 윤석열 후보가 의원총회 장소에 나타나 이준석 대표와 극적인 화해로 봉합에 나서면서 당내 불협화음은 일단락하고 지지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신년에 발표된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밀리며 캠프 내 위기감이 감돌았으나,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다시 역전의 발판을 마련된 가운데, 지난 16일 mbc에서 보도된 부인 김건희 여사의 통화 내용 중 무속 논란 등 일부 부적절한 발언이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경선과정에서 날을 세우며 공방을 벌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과의 ‘원팀’ 구성이 아직까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홍준표 의원과 전격적인 만찬을 통해 선대위 상임고문 합류가 성사되며 ‘원팀’ 결성에 한 발짝 다가섰으나, 홍준표 의원이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3.9 보궐선거 전략공천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측 간의 감정의 골이 점차 깊어지면서 ‘원팀’ 형성이 요원해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후보는 올해 들어 지지율 수직상승을 보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중도·보수진영 단일화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어야 하는 가장 큰 숙제를 남겨 놓고 있다.

오는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6.1 충남 부여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후보군이 넘쳐나는 국민의힘 경선이 과열될지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정현 군수가 재선을 향해 신발 끈을 조여매고 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부여·청양지역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하여 20.38%의 득표율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박 군수는 2년 후 치러진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여군수에 도전했으나, 보수진영의 높은 벽 앞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고 만다. 4년 동안 切齒腐心(절치부심)한 박 군수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을 앞세워 진보진영 최초로 부여군수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총선을 포함하여 ‘보수의 본산’인 부여에서 진보진영 군수 당선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쓴 박 군수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1회 대한민국 자치대상에서 환경노동분야 대상 수상·지역 농업발전 선도인상 수상 등의 업적을 앞세워 재선을 향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도민체전위원장·충남도 정책특별보좌관·충남도 정무부지사·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대변인 등을 역임한 박 군수는 "민선 7기를 운영하면서 도서관, 수영장, 체육관, 생활문화센터 등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숙원사업이었던 부여문화예술교육종합타운 사업을 확정했다. 또, 문화유적 등을 활용한 전국 최초의 도시공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산업단지도 승인 받아 현재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모두가 민선 8기에도 차질 없이 이어받아 부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사업"이라며 "무엇보다 군수의 역량이 중요하다. 재선에 성공하면 기필고 완성시키겠다"라고 자신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용우 전 군수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패배의 雪辱(설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부여군 최초의 3선 군수 타이틀을 목전에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이 군수는 지난 4년 동안 臥薪嘗膽(와신상담)하며 통산 전적 1 對 1인 박정현 군수와의 진검승부를 남겨 놓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故 김학원 전 의원 그리고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을 차례로 모시며 정치적 입지를 다진 이 전 군수는 국회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과 이회창 총재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조직통합본부 충남본부장을 비롯하여 충남선대위 지방자치특보단장과 부여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윤석열 후보의 당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여고 후배인 박 군수와 인지도 면에서 호각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시대적 소명인 정권교체가 목전에 닥친 일이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를 통한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고 나면, 지역 발전을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백전노장’ 조길연 충남도의회 부의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충남도의원에 출마하여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조 부의장은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자유민주연합으로 말을 바꿔 타고 당선의 영광을 안는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16년 만의 출마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 부여군수와 충남도의원 1선거구가 진보진영에 함락될 때 보수진영 후보로 살아남은 조 부의장은 제11대 충남도의회 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되는 정치적 능력을 발휘했다. 부여군 개발위원장·충남도체육회 이사·충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충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충청효교육원 교수 등을 역임한 조 부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선은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중요하다”면서 “이후 당 명령에 따라 출마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완선 전 부여경찰서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정치신인인 홍 전 서장은 후보군 중 최연소로 참신함과 풍부한 행정경험을 역설하며 지지세를 규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 4기로 지난 1988년 경찰에 투신한 홍 전 서장은 지난해 7월 보령경찰서장을 끝으로 공로연수에 들어갈 때부터 부여군수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지난 2011년 부여경찰서장에 취임하여 치안현장을 누비면서 다양한 군민들과 접촉면을 넓혀온 것으로 알려진 홍 전 서장은 33년간의 공직 경험을 통해 행정 능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찰의 꽃’인 총경으로 승진하여 경찰청 교통안전과장·천안서북경찰서장·서울종로경찰서장 등을 역임한 홍 전 서장은 지역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군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의 부여는 너무 낙후돼 있다”면서 “부여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가 갖춘 행정능력을 살려 온 힘을 다해 봉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홍표근 유라시아철도연합 상임위원도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충남도의회에 입성한 홍 상임위원은 4년 후 치러진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국민중심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부여1선거구에 출마하여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다.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부여·청양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하여 2위를 기록하기도 한 바 있는 홍 상임위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여성 최초로 차관급인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으로 취임하여 활동했다. 지난 2020년 20대 총선에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정진석(5선, 공주·부여·청양)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기도 한 홍 상임위원은 제18대 대선 새누리당 농업경제위원장·제18대 대선 새누리당 중앙당 공동여성선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홍 상임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부여군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5~10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고 한탄한 후 “부여에서 태어나고 자라 35년간 봉사해온 만큼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안다”며 “도의원 두 번과 공기업에서 정책 지원 등을 했던 경험을 살려 신바람 나는 부여군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대교체를 주창하며 부여군수 출마 의지를 보였던 김기서 충남도의원은 도의원 재선 도전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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