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31 – 충북 진천군수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148일 앞두고 충북 진천군수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3명 정도로 알려졌다.

음성군·증평군과 중부3군으로 불리는 진천군은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재선거 한 차례를 포함한 여덟 차례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한 차례 당선되고, 진보진영 후보가 다섯 차례 당선됐을 정도로 충북에서 진보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영완 후보를 제외하고는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는 당선자들이 모두 재선과 3선에 성공했을 정도로 현직에 후한 점수를 주는 표심을 보였다. 하지만,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지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2020년 21대 총선까지 한 차례의 재선거를 포함하여 열 차례의 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에게 6 對 4로 약간 앞서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21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된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이 몰아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비롯하여 2008년 18대 총선·2009년 10.28 재선거에서도 진천군에서 만큼은 보수진영이 승리를 차지했으며, 지난 1988년 13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이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1992년 14대 총선부터 2000년 16대 총선까지 진천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가 최대 94.46%에서 최소 80.28%의 득표율을 쓸어 담았을 정도로 지방선거와는 다른 표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1년 10월 10일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저력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34.07%p 차이로 대패한 이후 결선 투표 논란을 겪으면서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화학적 결합’에 난항을 겪었으나, 지난 2021년 12월 27일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맞잡고 ’원팀’ 행보를 보이면서 차기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할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지지율 상승 및 지지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오는 5일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방문할 예정으로 ‘원팀’ 행보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월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초선, 대구 달서병) 의원에 의해 폭로된 조폭 연루 의혹을 비롯하여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 압박 녹취록 공개·최측근 인사들로 분류되는 정진상 부실장과 김현지 비서관 등의 대장동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영입인재 1호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 취임한 조동연 전 서경대 교수의 혼외자 출생 문제로 인한 중도하차·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 및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극단적 선택 등의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형수 욕설 통화 녹음 원본 파일 공개 적법 결정과 장남의 불법도박 논란에 이은 성매매 의혹 그리고 장남의 대학 입시 의혹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공개한 ‘작전주 경험담’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통령 아들은 성년인데 사실 남이다”라는 발언으로 스스로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무야홍’을 앞세운 홍준표 후보를 따돌리고 지난 2021년 11월 5일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후보 선출 이후 ‘당무우선권’에 근거한 사무총장 교체와 김종인 위원장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임명 여부 등으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속에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늦어지는 내홍을 겪었다. 또한 경선 이후 ‘원팀’ 구성과 관련하여 지난 2021년 12월 2일 홍준표 의원과의 전격적인 만찬회동을 통해 ‘원팀’ 구성에 한 발짝 다가선 듯 보였으나, 아직까지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고, 유승민 전 의원의 杜門不出(두문불출)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입당 전부터 갈등을 빚어온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가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을 비롯하여 신지예 녹색당 전 대표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지난 2021년 12월 21일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하고, 연일 윤석열 후보 측 인사들을 비판하는 등 敵前分裂(적전분열)이 지속되고 있다. 이준석 사태 등 당내 불협화음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윤석열 후보는 지난 2021년 12월 26일 부인 김건희 씨의 대국민 사과 다음 날인 27일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통하는 대장동을 직접 방문하여 조속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 하는 한편 지난 3일 모든 일정의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국면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3일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녹색당 전 대표가 전격 사퇴하고,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원장도 전격 사의를 표명하는 한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개편과 인적 쇄신을 공론화에 나섰으나, 윤석열 후보는 자신과 사전조율 없는 김종인 위원장의 발표에 대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당장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비롯한 선대위 전면 개편 및 인적 쇄신 등 당 내홍을 강단 있게 수습하는 정치력을 보여야만 하고, 최근 들어 지지율 상승이 뚜렷한 ‘제3지대’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중도·보수진영 단일화라는 가장 큰 숙제를 남겨 놓고 있다.

오는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6.1 충북 진천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송기섭 군수의 3선 도전에 대한 피로감이 없을지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기섭 진천군수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유영훈 전 군수의 당선무효로 치러진 지난 2016년 4월 13일 재선거에서 53.63%의 득표율로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를 10.22%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안은 송 군수는 재선에 나선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충청권 기초자치단체장들 중 63.68%라는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과 차관급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역임한 송 군수는 국토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풍부한 행정경험과 전문성을 앞세워 재임 중 안정적인 군정 운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송 군수는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수십 차례에 걸친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의 소통 행정으로 인기몰이를 펼치고 있으며, 최근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의 진천 경유를 이끌어내는 등의 업무 성과 등을 통해 유영훈 전 군수 이후 다시 한 번 3선 군수 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혁신도시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송 군수는 당내 경쟁자가 없어 본선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선 7기 추진하던 사업을 마무리짓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경회 전 진천군수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방자치제도가 부활된 지난 1991년 광역의원 선거에서 충북도의원에 당선된 김 전 군수는 4년 후 치러진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자당 후보로 진천군수에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 자민련으로 말을 갈아탄 김 전 군수는 3년간의 切齒腐心(절치부심) 끝에 지난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새정치국민회의 김영완 후보를 14.51%p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된 후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당선되며 재선 고지에 오른다. 하지만, 김 전 군수는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유영훈 후보에게 2.97%p 차이로 석패하며 3선 문턱에서 분루를 삼킨 후 2008년 18대 총선·2009년 10.28 국회의원 재선거·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내리 세 차례 낙선의 고배를 마시면서 野人(야인)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경대수 예비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활약을 펼친 바 있는 김 전 군수는 재임 중 국가대표선수촌 진천 유치 등의 업적을 앞세워 정치적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 내부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으로 추후 방향이 결정되면 밝힐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동구 성암장학회 이사장이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김 이사장은 4년 후 치러진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고, 2010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내리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김 이사장은 2016년 4.13 진천군수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김종필 전 충북도의원에게 패배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다. 무소속 신분에서 최근 국민의힘에 復黨(복당)한 김 이사장은 진천군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충북대 ROTC 총동문회 회장·진천군의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충북대 총동문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충북고·충북대 동문들과 장학회 회원들 및 외식업협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면서 지지세를 확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이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예로부터 ‘생거진천’이라 불려왔던 진천을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만들고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면서 “그동안 공업화가 진행됐던 진천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도농복합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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