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38 – 충남 예산군수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79일 앞두고 충남 예산군수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4명 정도로 알려졌다.

충남지역 ‘보수진영의 聖地(성지)’로 불리고 있는 예산군은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 모두 보수진영 후보들이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을 정도로 충남 전역에서 보수세가 제일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예산 연고를 강조하며, 세 차례 대선에 출마한 이후에는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보수세가 뿌리를 단단히 내린 가운데, 지난 일곱 차례의 전국동시지방선거 중 3·5·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진영 공천장이 곧 당선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또한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지난 1988년 13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아홉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이 모두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가운데, 인구 하한선 미달로 인근 홍성군과 통합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홍성군)·예산군에서는 보수성향 후보들이 네 명이나 출마하며 난립한 상황에서도 보수진영이 여유 있게 당선되었을 정도의 견고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守勢(수세)적 상황에서 치러진 지난 2017년 5.9 대선에서도 38.29%의 득표율로 충남지역 최고 득표율을 올리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 9일 끝난 20대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63.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전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리는 등 ‘87체제 이후 역대 대선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한 적 없는 ‘보수의 철옹성’이라는 건재를 과시했다.

오는 6.1 지방선거의 경우 지난 9일 끝난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6.1 충남 예산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보수진영 vs 진보진영의 1 對 1 대결구도가 성사될지와 황선봉 군수에 대한 3선 피로감이 없을지 등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황선봉 군수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예산군 기획실장과 자치행정과장 등을 역임한 황 군수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최승우 군수를 상대로 2.86%로 惜敗(석패)하는 저력을 보이였다. 낙선 이후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홍성·예산 당협위원장인 홍문표 의원과 수석부위원장으로 호흡을 맞춘 황 군수는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일찍 감치 새누리당 공천장을 획득해 재수 끝에 군수실에 입성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황 군수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장 행정 강화를 통해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면서 예산군 최초의 3선 군수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 군수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와는 달리 당내 출마자들과의 경선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나, 당내 경쟁에서도 우위에 서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안희정 저격수’로 유명한 김용필 전 충남도의원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직계로 통하는 김 전 도의원은 도의원 재임 시절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저격수 역할을 자임하며 효과적인 도정 견제를 통해 보수층의 호감을 얻으며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재선 충남도의원 출신으로 지난 2020년 20대 총선에서도 여의도 입성을 위해 당협위원장인 홍문표(4선, 홍성·예산) 의원과 공천 경쟁을 펼쳤으나, 공천장을 획득하지 못하고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는 김 전 도의원은 청중을 사로잡는 대중 연설로 각광받고 있다.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앙선대위 유세본부 자문위원으로 활약을 펼친 바 있는 김 전 도의원은 도의원 재임 시 충남도의회 내포문화권발전특별위원장을 맡아 내포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등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도의원은 해병대 부사관 178기 회장을 역임했으며, 군민들과의 소통 행보를 통해 지지세를 확장해 나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도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주여건 개선과 대기업 유치 등을 통해 우리 예산군의 인구 10만을 회복하는데 모든 노력을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오진열 충남도합기도협회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충북 청주가 고향으로 7급 건축직 공채를 통해 예산군에 임용된 후 ‘제2의 고향 예산’에서 뿌리를 내린 오 회장은 행정직으로 전직하여 경제과장·고덕면장·대흥면장 등을 역임하는 등 예산군 행정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열린 ‘2019 전통무예진흥 전국합기도대회’에 충남합기도협회 대표로 출전하여 일반부 은메달을 차지할 정도로 운동 마니아로 알려진 오 전 면장은 현재 충남도합기도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응집력이 좋은 체육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충남선대위 조직본부 예산군 본부장으로 활약을 펼친 오 회장은 현재 예산문화원 회원과 매헌 윤봉길 월진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직생활 중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균형 있는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정해진 직책과 권한 때문에 한계를 느꼈고, 외면되었던 군민의 참된 소리를 듣고 반영된 희망찬 예산의 미래를 펼쳐보고자 한다”면서 “누구보다도 지역발전에 대한 갈망과 예산군의 강점·약점에 대하 잘 알고 있다”며 “오랜 공직생활과 다양한 사회경험을 살려 일자리 창출 중심의 기업유치 및 산업단지 조성, 귀농·귀촌 차별화 정책 마련, 저출산·초고령화 부양책 마련, 내포신도시와 신설 삽교역 주변 개발, 가속화되는 구도심 공동화에 대한 특단의 대책 등을 펼쳐 밝고 희망찬 예산의 미래를 반드시 열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영우 예산미래포럼 상임의장이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고남종 전 충남도의원에게 패배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는 김 의장은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보수색이 강한 예산에서 지역색을 뚫어내고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예산·홍성 지역위원회 노동위원장과 예산·홍성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그리고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 등을 역임한 김 의장은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경력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의장은 진보세가 척박한 지역 상황에서도 두 차례의 덕산면 대치2리 이장을 비롯하여 늘푸른예산21추진협의회 사무국장과 예산군지역사회복지협의체 실무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오랜 동안 더불어민주당을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예산군은 정체돼 있고, 내포신도시와의 시너지 효과는 미미했으며, 미래에 대한 비전도 명확하지 않았다”며 “청년들이 살고 싶은 예산, 문화가 융성한 예산, 내포시대를 경영하는 예산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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