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33 – 충북 괴산군수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134일 앞두고 충북 괴산군수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괴산군은 민선 단체장 시대가 시작된 1995년 이후 세 명의 군수가 낙마하면서 두 차례의 재·보궐선거를 치른 지역으로 특히, 진천·음성·증평과 같은 선거구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포함하면 총 세 차례의 재·보궐선거를 겪은 바 있어 시민들이 혈세 낭비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높은 지역이다. 괴산군수 및 진천·음성·증평·괴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00년 재선에 성공한 김환묵 군수가 관내 경로당에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원이 확정되면서 낙마했으며, 지난 2016년 ‘무소속 3선’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린 임각수 군수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1억원·추징금 1억원이 확정되면서 낙마하였고, 지난 2009년 재선에 성공한 김종률 의원이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돼 낙마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7년 4월 임각수 군수의 낙마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나용찬 군수도 임기를 시작한지 1년 만인 2018년 4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어 낙마했으나,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이어서 다행히 재·보궐선거는 치러지지 않았다.

괴산군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재·보궐선거 두 차례를 포함한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네 차례나 당선되는 기염을 토하며 ‘무소속의 牙城’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일곱 차례의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의 분열 속에 민주당 소속의 김환묵 후보가 2.60%p 차이로 辛勝(신승)한 경우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이차영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 당선된 경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다섯 차례의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비롯하여 두 차례의 재·보궐선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가 압승을 거두었다. 특히,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진영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또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지난 지난 1988년 13대 총선부터 실시된 소선거구제 이후 2020년 21대 총선까지 한 차례의 재·보궐선거를 포함하여 보수진영이 열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을 상대로 7 對 3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988년 13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이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진보진영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과 2008년 18대 총선에서의 김종률 전 의원 당선과 지난 2009년 10.28 재·보궐선거에서의 정범구 전 의원 당선 등 세 차례 당선에 불과하고, 그것도 보수진영의 분열 속에 漁父之利(어부지리)로 당선된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진보진영이 괴산군에서 50% 이상의 득표율로 완벽하게 승리를 차지한 경우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으로 치러진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종률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없을 정도로 보수색이 매우 짙은 지역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1년 10월 10일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저력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34.07%p 차이로 대패한 이후 결선 투표 논란을 겪으면서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화학적 결합’에 난항을 겪었으나, 지난 2021년 12월 27일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맞잡고 ’원팀’ 행보를 보이면서 차기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할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지지율 상승 및 지지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신년에 발표된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앞서는 결과를 보이면서 지지층 결집에 시동을 걸고 있으며, 지난 5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방문하는 등 ‘원팀’ 행보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공고히 하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다시 지지율이 역전되는 결과가 나타나면서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월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초선, 대구 달서병) 의원에 의해 폭로된 조폭 연루 의혹을 비롯하여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 압박 녹취록 공개·최측근 인사들로 분류되는 정진상 부실장과 김현지 비서관 등의 대장동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영입인재 1호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 취임한 조동연 전 서경대 교수의 혼외자 출생 문제로 인한 중도하차·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 및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극단적 선택 등의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형수 욕설 통화 녹음 원본 파일 공개 적법 결정과 장남의 불법도박 논란에 이은 성매매 의혹 그리고 장남의 대학 입시 의혹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공개한 ‘작전주 경험담’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통령 아들은 성년인데 사실 남이다”라는 발언과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에서 열린 火天大有(화천대유) 관련 재판에서 피고 김만배 씨가 “독소조항이라고 7개 조항이 언급되는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정적 사업을 위해서 지시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하는 등 매주 월요일 火天大有(화천대유) 관련 재판이 진행되면서 여론에 불리한 증언이 계속 나오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무야홍’을 앞세운 홍준표 후보를 따돌리고 지난 2021년 11월 5일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후보 선출 이후 ‘당무우선권’에 근거한 사무총장 교체와 김종인 위원장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임명 여부 등으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속에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늦어지는 내홍을 겪었다. 또한 경선 이후 ‘원팀’ 구성과 관련하여 지난 2021년 12월 2일 홍준표 의원과의 전격적인 만찬회동을 통해 ‘원팀’ 구성에 한 발짝 다가선 듯 보였으나, 아직까지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고, 유승민 전 의원의 杜門不出(두문불출)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입당 전부터 갈등을 빚어온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가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을 비롯하여 신지예 녹색당 전 대표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지난 2021년 12월 21일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하고, 연일 윤석열 후보 측 인사들을 비판하는 등 敵前分裂(적전분열)이 지속되면서 당내 불협화음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고등이 켜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녹색당 전 대표가 전격 사퇴하고,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원장도 전격 사의를 표명하는 한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개편과 인적 쇄신을 공론화에 나섰으나, 윤석열 후보는 자신과 사전조율 없는 김종인 위원장의 발표에 대해 감정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지난 5일 선대위 전격 해산을 통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고, 슬림 선대위로 개편하는 등의 초강수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원장에 대한 재신임이 의결되고, 윤석열 후보의 비판에 앞장선 이준석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가 만장일치로 의결되면서 다시 한 번 내홍에 휩싸일 상황이 전개되었으나, 윤석열 후보가 의원총회 장소에 나타나 이준석 대표와 극적인 화해로 봉합에 나서면서 당내 불협화음은 일단락하고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윤석열 후보는 신년에 발표된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밀리며 캠프 내 위기감이 감돌았으나,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다시 역전의 발판을 마련된 가운데, 지난 16일 mbc에서 보도된 부인 김건희 여사의 통화 내용 중 일부 부적절한 발언이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며, 올해 들어 지지율 수직상승을 보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중도·보수진영 단일화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어야 하는 가장 큰 숙제를 남겨 놓고 있다.

오는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6.1 충북 괴산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한 ‘동남 4군 맹주’로 통하는 박덕흠 의원의 의중이 국민의힘 어느 후보에게 있을지와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보수진영이 분열될지 그리고 주민 반대로 표류하고 있는 메가폴리스 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한 군민 여론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등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차영 괴산군수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에서 명예퇴직을 결행하고, 더불어민주당 입당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과 보수진영의 분열에 힘입어 자유한국당 송인헌 후보를 4.98%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안은 이 군수는 이번에는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신형 무기를 장착하고, 녹록치 않은 정치 지형을 타개하기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청 내무과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 군수는 지난 2013년 괴산군 부군수를 역임하는 등 괴산군과 충북도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재임 중 안정적 군정 운영을 통한 업적과 풍부한 행정경험 그리고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재선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의 달인’ 이시종 충북지사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도내 대표적 ‘이시종 사단’으로 통하는 이 군수는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사무총장과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계유기농연합회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해영 전 괴산군의회 부의장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의 영광을 안은 김 전 부의장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민선 7대 괴산군의회 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되는 정치력을 발휘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재선 도전에 나섰으나, 더불어민주당의 강풍에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김 전 부의장은 오는 6.1 지방선거에서는 괴산군수 도전으로 방향을 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체육회 전무이사와 괴산군 체육진흥회 부회장 그리고 충북도 검도협회 부회장 등을 지내며 체육계 인사들과 원만한 유대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부의장을 괴산군청년회의소(JC) 회장·괴산중고 총동문회 사무총장·괴산경찰서 보안협력위원장·괴산고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부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에서 많은 권유를 받았다”면서 “선거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송인헌 충청포럼 괴산군지회장도 네 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여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임각수 군수의 벽을 넘지 못한 송 전 본부장은 2017년 4.12 재·보궐선거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내리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송 지회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 이차영 군수에게 4.98%p 차이로 惜敗(석패)하며 비록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리턴매치를 통해 괴산군청 입성의 의지를 보이며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군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지회장은 괴산군 사회복지과장·괴산군 소수면장·충북도 세정과장·충북도 공보관·음성군 부군수·충북도 혁신도시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송 지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괴산군은 65세 이상 인구가 35.6%인 초고령 노인사회로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괴산이 ‘유기농 메카’인 만큼 농업정책을 중점적으로 펼쳐 지역을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이준경 전 음성군 부군수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명예퇴직하면서 공직에서 물러난 이 전 부군수는 한 달 후인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역동적 군정 추진’을 약속하는 등 괴산군수 출마를 공식화하며 지지세 확산을 위한 행보를 펼쳐왔다. 1989년 9급 공채에 합격하여 괴산군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 전 부군수는 1992년 충북도로 전입하여 문화산업팀장·바이오정책팀장·관광항공과장·농업정책과장을 역임한 후 지난해 1월 인근 음성군 부군수로 취임하여 조병옥 음성군수와 호흡을 맞췄다. 괴산중고 총동문회장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 전 부군수는 본선보다 더 치열한 경선 관문 통과를 위해 기존에 뛰고 있던 당내 후보들보다 얼굴 알리기에 더욱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행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성엽 행정사도 출마 입장을 명확히 했다. 18일 괴산군청 브리핑룸에서 ‘군민에게 힘이 되는 군수’를 역설하며 공식 출마를 선언한 정 행정사는 괴산읍 생활인구 2만 거점도시 육성 등의 공약을 앞세워 지지세를 규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8년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정 행정사는 1991년 충북도로 전입하여 충북도 바이오정책과장·자치행정과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6년 인근 음성군 부군수로 취임하여 1년 동안 부단체장의 직책을 수행했다. 지난 2017년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충북도로 복귀한 정 행정사는 공직 퇴임 이후 낙향하여 정성엽 행정사사무소를 개소하고 지역민들과 호흡하면서 민심을 청취해왔다. 정 행정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괴산은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으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다”면서 “실질적인 인구를 늘릴 수 있는 정책과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면 도약의 시대는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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