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35 – 충남 서천군수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107일 앞두고 충남 서천군수 출마 예상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서천군은 보수적 색채를 보이면서도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 vs 진보진영이 각각 네 차례와 세 차례 당선되는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서천군이 보수적 색채가 강한 지역이면서도 역대 지방선거 전적에서 진보진영이 세 차례나 승리를 차지한 이유는 보수진영의 분열 속에 ‘자치분권 전도사’로 통하는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이 지난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민련 소속의 박형순 군수를 상대로 3.23%p 차이로 辛勝(신승)을 거두고 서천군청에 입성한 이후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연거푸 당선되며 3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는 보수성향의 지역정당이 사라지면서 보수진영이 다시 탈환한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이 몰아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보수진영이 승리를 차지한 4개 시·군 중 한 지역으로 강한 보수 색채를 드러냈다. 또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지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2020년 21대 총선까지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이 모두 승리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 2000년 16대 총선부터 서천군 선거구가 인구 하한선 미달로 인접 보령시와 통합된 이후 치러진 여섯 차례의 선거에서는 소지역주의 경향을 보이면서 서천 출신의 나소열 후보가 출마한 지난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 두 차례만 진보진영이 서천군에서 승리를 차지하는 결과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첫날부터 중원 표심 확보를 위해 대전에서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5일 오후 3시 대전 으능정이 거리 유세를 통해 충청권 표심 확보에 나선다. ‘충청의 사위’를 강조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육사 안동 이전’ 공약을 발표한 바 있어 충남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던 육사 유치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 가운데, 지난 12일에는 대전·세종·충남을 연이어 방문하여 충청권 공약 발표와 ‘廳(청) 단위 국가기관 대전 집결’이라는 원칙을 천명하면서 ‘항공우주청’의 입지를 대전으로 명시적으로 확인했으나, 신설을 검토 중인 우주전략본부의 입지를 특정하지 않은 답변을 내놓아 충청인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15일 오후 12시 20분부터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아 ‘화합하는 대통령’이라는 슬로건 아래 ‘행정수도 완성! 대전 거점유세’를 진행했다. 충청인들이 목말라하던 ‘충청대망론’의 기치를 앞세운 윤석열 후보는 ‘행정수도 완성! 대전 거점유세’를 통해 텃밭을 사수하여 대권에 한걸음 더 다가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1월 21일 대전을 찾아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 공약 철회 대신 연간 예산 17조원·직원 1600명에 달하는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이라는 복안을 제시하면서 지역민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한편 원칙을 지키면서도 실리를 챙기는 면모를 보이는 등 ‘충청의 아들‘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오는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6.1 충남 서천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여야 1 對 1 대결 구도가 성사될지와 노박래 군수의 3선 도전에 대한 피로감이 없을지 그리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 등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노박래 군수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서천군과 충남도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행정관료 출신인 노 군수는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던 나소열 군수에게 연거푸 패한 후 切齒腐心(절치부심) 끝에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삼세판 만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을 뚫어내고 재선에 성공한 노 군수는 재임 중 안정적인 군정 운영을 바탕으로 높은 인지도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나소열 전 군수 이후 다시 한 번 3선 군수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천군 기획감사실장·충남도 공보관·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천군협의회장 등을 역임한 노 군수는 현안 사업을 마무리 지으며 경선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해양바이오 산업, 브라운필드 그린뉴딜,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등 많은 사업이 전략적으로 추진됨과 동시에 많은 기업을 유치해 왔다”면서 “고도성장 준비를 마치고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며 경선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기웅 해양선박 대표이사도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서천군수 출사표를 던졌으나, 새누리당 경선에서 노박래 군수에서 패하고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는 김 대표이사는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좌절되면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여 30.89%의 높은 득표율을 올린 바 있다.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대표이사는 지난 2017년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타진할 당시에도 2,000여명의 지지자들과 동반 입당을 추진하는 등 열렬한 팬덤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도 꾸준히 지역민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이사는 한국예선업협동조합 이사장·국제라이온스협회 365F 지구 초대 총재·서천군수산업협동조합 조합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보령해양경찰치안협의회 위원장·(사)홍성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 부이사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태어나고 자란 서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방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고향을 살리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해양수산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양질의 기업 유치,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등을 통해 고향 발전을 위한 마지막 봉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천전문가를 자처하는 유승광 이재명후보 자치분권특보 부단장이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패배의 설욕에 나선다. 서천고·서천여고·장항공고 등에서 교사를 역임한 유 부단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의 분열과 더불어민주당의 강풍이 몰아친 가운데서도 노박래 군수에게 5.03%p 차이로 패배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설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남 이상재 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교육연수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유 부단장은 현재 국무총리실 자문위원·공주대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유 부단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천은 계속되는 인구 절벽과 지역 불균형으로 경제 격차와 소외로 인해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후 “서천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군민들의 ‘더 좋은 삶’에 대한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하면서 “▲ 신성장·첨단산업으로의 전환 ▲ 순환경제구조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브랜드 산업 육성 ▲ 문화예술 부흥 ▲ 인구정책 청년 관련 ‘청년과’ 신설 등의 정책으로 5만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익현 충남도의회 제1부의장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여 서천군의원에 당선된 전 부의장은 4년 후 치러진 2010년 제5회 동시지방선거에서도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남도의원에 출마했으나, 새누리당 서형달 후보에게 2.67%p 차이로 惜敗(석패)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전 부의장은 4년 후 치러진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무려 73.52%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며 재기에 성공한다. 기초의원으로 시작하여 광역의원에 당선되는 등 지방자치를 단계적으로 밟아나간 의원으로 평가받는 전 부의장은 지난해 10월 ‘체류형 관광 활성화 방안 마련’을 주제로 의정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서천군 발전 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의장은 중도일보 사회1부장·장항JC 특우회 회장·국제라이온스협회 365F 지구 부총재·서천군산악연맹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젊은 피’ 조동준 서천군의원도 세대교체를 내세우고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3일 ‘행복한 전환’ 출판기념회를 통해 지지세 결집에 나선 조 의원은 1월 20일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서천에서의 기본소득 실현’을 주창하며 서천군청 입성을 향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했다. 나소열 전 군수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조 의원은 후보군 중 유일한 40대로 참신한과 패기를 앞세워 역동적인 서천 건설을 약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청년지방의원협의회(기초) 회장·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서천군의회 의장을 역임한 조 의원은 현재 20대 대선 이재명 후보 열린캠프 자치분권본부 충남본부장·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조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천은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심각한 상황으로 새로운 정책을 펼칠 지도자가 절실하다”면서 “저는 이를 해결할 적임자로 농어업인 기본소득 보전을 위한 ‘서천형 기본소득’ 제도 시행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생활·문화 정책 등으로 지역 정주 여건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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