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11 – 충북 청주시장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295일 앞두고 86만 충북 수부도시 청주시장 후보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6월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이 확정되어 2014년 7월 1일 통합 청주시로 출범하기 전까지 청주시와 청원군에서는 단 한 차례도 연임을 허용하지 않는 현직에 냉정한 표심을 보여 왔다. 한범덕 청주시장 역시 지난 2014년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통합을 성공시키며 재선에 도전했지만,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에게 1.49%p 차이로 惜敗(석패)하며 고배를 마시고, 4년의 臥薪嘗膽(와신상담) 끝에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의 고지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이반된 민심이 쉽게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 특히,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대법원 확정 판결 직후 이낙연 전 대표와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재명 지사 측이 반발하고 있으며, 지난달 23일에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으로 이 전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하는 한편 최근에는 이 지사의 경기지사 사퇴 공방 등이 전개되면서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이 지사 vs 이 대표의 사생결단식 공방에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자제를 요청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만 36세의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하여 여성 후보 3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등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내년 20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보수진영의 블루칩’으로 평가받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달 15일 입당하고, 범 보수진영 압도적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30일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범 보수진영 단일대오 형성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어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상승을 보이는 등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 입당 컨벤션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범 보수진영 압도적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입당 후에도 이 대표와의 미묘한 갈등이 지속적으로 불거져 나오면서 냉탕과 온탕이 수시로 바뀌는 형국이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대선에서 패배한 진영의 후보들은 상당수가 출마를 접을 확률이 높다. 특히, 현직 시장이 버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군들 대부분이 20대 대선에 출마하는 유력 후보들의 캠프에 합류해 있어 대선 경선에서의 승자를 도운 후보들이 공천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6.1 충북 청주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범 보수진영의 압도적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필두로 한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와 청주시 최초의 3선 도전에 나선 한범덕 시장에 대한 피로감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그리고 ‘선거의 달인’으로 통하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의중이 더불어민주당 후보군 중 누구를 향하고 있을지와 청주 서원에서 4선을 역임한 오제세 전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선언이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 등이다.

아직 공식적인 출마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한범덕 청주시장의 3선 도전은 확실시되고 있다. 청주시 최초의 3선 시장을 꿈꾸는 한 시장은 행정자치부 2차관과 충북도 정무부지사 등 중앙과 지방을 넘나들며 쌓은 다양한 행정 경험과 4차례의 출마가 말해주듯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도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에게 1.49% 차이로 석패(惜敗)하며 초대 통합 청주시장 타이틀을 놓친 한 시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청주 상당에 출마하여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에게 2.12% 차이로 석패하는 등 두 차례 연속 아쉬운 패배를 당한 바 있으나, 切齒腐心(절치부심) 끝에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황영호 후보를 29.40%p 차이로 대파하며 재선 고지를 밟는다. 다만, 후보군 중 가장 많은 나이로 인해 세대교체 바람에 직면할 수도 있는 약점을 풍부한 행정 경험과 노련함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송재봉 청와대 행정관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에도 청주시 흥덕구 출마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송 행정관은 충북시민재단 상임이사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그리고 충북 NGO센터장 등을 역임한 충북지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 인사로 통한다. 지난 2017년 12월 ‘선거의 달인’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도민소통특별보좌관에 발탁된 송 행정관은 ‘선거용 코드 인사’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후보군들 중 유일하게 문재인 정부에서 직접 일한 경험을 갖고 있는 송 행정관은 현직 공무원 신분이라 표면적인 행보는 보이고 있지 않으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지지세 규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색이 강한 충북에서 강원 출신인 송 행정관의 약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 역시 만만치 않다. 송 행정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직 공무원이라서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의견을 듣는 중이라”고 밝혔다.

재선의 연철흠 충북도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7·8·9대 청주시의원과 청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연 의원은 기초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광역의원에 두 차례 당선되는 등 지방자치를 단계적으로 밟아나간 몇 안 되는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청주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됐으나, 이광희 전 도의원과의 단일화에서 패하며 도의원으로 유턴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충북정의평화포럼’의 공동대표로 활약하며, 이 전 대표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연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지역 행사장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청주농고와 청주대 동문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장선배 충북도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재선 충북도의원으로 11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장 의원은 국회의원 정책보좌관과 충청일보 기자를 역임했다. 11대 의회 전반기 의장 재임 시 대언론 관계에서 활발한 스킨십을 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장 의원은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에도 상당구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長考(장고)를 거듭하다 도의원 중도사퇴 시 보궐선거 유발을 우려하여 실제 출마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생각 중이라”면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도 거명되고 있다. 3선 청주시의원으로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장을 거쳐 의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최 의장은 대한장애인펜싱협회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대변인 그리고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역색이 강한 충북에서 충남 홍성 출신으로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내리 3선에 성공한 최 의장은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키우는 등 정치적 몸집을 키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 의장은 20대 대선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창원 충북도의원도 출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대 의회 후반기 대변인을 맡고 있는 허 의원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외협력홍보위원장과 청주수곡중학교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11대 의회에 입성해서는 전반기 행정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허 의원은 본 경선에 들어가서도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출마 움직임이 주춤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민 중이라”는 짧은 입장을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로 나섰던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1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충북지사 후보군으로도 분류되는 박 전 차관은 충북대를 졸업하고 충북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중앙과 지방을 넘나든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하여 도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충북도 행정부지사·안전행정부1차관·국가기록원장 등 굵직한 직함을 갖고 있는 박 전 차관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 자유한국당 충북지사로 출마한 바 있어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2월 당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서원구 조직위원장으로 낙점됐으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가 박 전 차관에 대한 당협위원장 인준을 부결시키면서 체면을 구긴 후 한참 동안 정치 일선에서 떨어져 있었던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 전 차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결정할 때가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한석 전 충북도당 수석대변인도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후보군 중 최연소인 박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 출범과 맞물려 ‘세대교체론’을 주창하며 청주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충북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2021년 정기 충북도당대회’에서도 충북 정치권의 거물인 정우택 전 충북지사와 이종배(3선, 충북 충주) 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기도 한 박 전 대변인은 비록 적은 득표로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충북 정치권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북야구협회 회장·충북지방경찰청 행정발전위원회 사무처장·한국JC 중앙사무총장·자유한국당 중앙당 부대변인·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박 전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주에는 변화가 요구되고 있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뛰겠다”며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직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범석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도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역발전과장·충북도 공보관·옥천군 부군수·청주시 부시장 등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이 정책관은 지난 2017년 11월 이승훈 청주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낙마하면서 청주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공무원들의 동요를 막고 안정적인 시정을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주시장 권한대행을 역임한 점 때문에 일반적인 부시장들보다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이 정책관은 조만간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아직 공석 상태인 상당이나 서원의 조직위원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정감을 추구하는 정통행정관료의 특성에 비추어 볼 때 이 정책관이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다면, 청주시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강점을 내세워 기존의 후보들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정책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직에 있어 언급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진현 충북도당 정책실장도 확실한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국회의원 비서관을 거쳐 최연소 청주시의원으로 등원해 3선 청주시의원을 지낸 최 전 의원은 청주시의회 재정경제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 청주시의회 최초의 4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최 실장은 박한석 전 수석대변인과 마찬가지로 ‘젊은 피’ 쌍두마차를 형성하며 충북지역 국민의힘의 세대교체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가오는 20대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의 충북지역 승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 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할 의사가 있다”면서 “당이 추구하는 세대교체 의지를 시민들이나 도민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출마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현웅 서원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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