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10 – 충남 천안시장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302일 앞두고 충남 수부도시 천안시장 후보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9명 정도로 알려졌다. 수도권과 인접한 천안시는 역대 선거에서 다른 충남지역의 표심과 달리 수도권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지역이다.

지난해 20대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진영이 6년 만에 탈환에 성공한 가운데,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상돈 시장이 속한 국민의힘에서는 특별한 경쟁자가 눈에 띄지 않으나, 재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후보군들의 경우 20대 대선에 출마하는 유력 후보들의 캠프에 합류해 있어 대선 경선에서의 승자를 도운 후보들이 공천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이반된 민심이 쉽게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지난달 11일 천안에서 내리 4선을 역임한 범여권의 유일한 충청 출신 후보였던 양승조 충남지사가 예비경선에서 컷오프 된 가운데,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대법원 확정 판결 직후 이낙연 전 대표와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재명 지사 측이 반발하고 있으며, 지난달 23일에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으로 이 전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이 지사 vs 이 대표의 사생결단식 공방에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자제를 요청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만 36세의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하여 여성 후보 3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등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내년 20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범 보수진영 압도적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대 대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달 12일 무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하면서 입당에 대한 미묘한 갈등을 보였으나, 지난달 25일 윤 전 총장과 이 대표가 건대 앞 치맥회동을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정권교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지난달 15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에 이어 30일에는 윤 전 총장이 전격적으로 입당하면서 범 보수진영 단일대오 형성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상승을 보이는 등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 입당 컨벤션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대선에서 패배한 진영의 후보들은 출마를 접을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내년 6.1 충남 천안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범 보수진영의 압도적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필두로 한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와 천안에서 내리 4선을 역임한 양승조 충남지사의 의중이 더불어민주당 어느 후보를 향할지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과열된 당내 경선을 막고, 경선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을 매끄럽게 잠재울 수 있을지 등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박상돈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당내 특별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 박 시장은 지난 1978년 육군 대위 예편 후 공직에 입문하여 아산군수·대천시장·서산시장·충남도 지역경제국장·충남도의회 사무처장·충남도 기획정보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천안을에 출마하여 당선된 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내리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하는 등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속에 육사 3년 후배인 구본영 전 시장에게 패배를 당했으나, 지난 2019년 11월 구 전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직위상실형에 처해지면서 지난해 21대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한태선 후보를 상대로 0.8%p 차이로 辛勝(신승)한 박 시장은 연습이 필요 없는 시장답게 취임 직후부터 풍부한 행정경험과 정치력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시정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하루 빨리 시민들이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든 마음과 생각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면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정을 운영하며 제게 부여된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연 충남도의원이 최초의 여성 천안시장을 꿈꾸며 천안시장 출마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충남도의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여 재선에 성공하고, 제11대 충남도의회 전반기 문화복지위원장을 차역임하는 등 정치적 볼륨을 키웠다. 박사학위 2개를 소지하고 있을 정도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의원으로 정평이 나 있는 김 의원은 최근 이낙연 ‘필연캠프’의 충남경선대책본부장으로 임명되며 보폭을 강화하고 있다. 후보군 중 유일한 여성 후보인 김 의원은 여성의 섬세함으로 하드웨어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성장을 통해 수부도시 천안을 디자인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건이 된다면 출마를 해볼까 생각 중이라”면서 “대선 판도에 따라 정치지형이 바뀌기 때문에 상황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수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현역 구본영 시장을 상대로 천안시장에 도전한 바 있는 김 전 실장은 3선 천안시의원 출신으로 천안시의회 부의장과 천안시민단체협의회 집행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구 전 시장을 단수공천하자 당의 결정에 승복하고 선출직에 도전하지 않은 김 전 실장은 양승조 충남지사의 도정 입성과 함께 충남도 정책보좌관과 충남지사 비서실장으로 호흡을 맞추며 행정적 마인드를 키웠다. 대학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고, 사회에 진출하여 활발한 시민운동을 전개한 김 전 실장은 특히,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에 도전한 양 지사가 예비경선에서 컷오프 탈락 때까지 同苦同樂(동고동락)하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것으로 알려져 梁心(양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주변 분들과 당과 상의해서 시기가 되면 공식적으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재선의 오인철 충남도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제11대 충남도의회 전반기 교육위원장을 역임한 오 의원은 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주거복지특별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대학에서 부동산학을 전공하고, 부동산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오 의원은 특히, 전반기 교육위원장 출신답게 충남교육청 스쿨넷 사업 재공고 촉구를 비롯하여 지난 6월 열린 제329회 정례회에서는 충남교육청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에서 학교급식 위생관리(해썹·HACCP) 자동화 시스템 입찰 과정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특정감사를 촉구하는 등 날카롭고 예리한 질문으로 도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오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도전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으나, 아직은 관망 중이라”고 말했다.

유병국 충남도의원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의 변호사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유 의원은 양 지사의 국회의원 입법보좌관을 거쳐 제9대부터 제11대까지 충남도의원 3선에 성공했다. 제11대 충남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면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사무총장으로 활약하는 등 정치적 무게감을 키운 유 의원은 지난해 천안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도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으나, 보궐선거 등의 이유로 실제 출마까지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유 의원은 양 지사의 변호사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바 있으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이낙연 ‘필연캠프’의 충남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유 의원은 대선 경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이 이루어지면, 본격적인 천안시장 출마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출마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내년 대선이 정권 재창출과 관련돼 있어서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공직선거법 무죄가 확정된 이규희 전 국회의원도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하며 여의도에 입성한 이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고, 지난해 21대 총선을 한 달 앞둔 3월 불출마를 선언하며 재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충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노무현 대통령 후보 충남 천안갑 선대위원장·민주당 정치개혁정치모임 정책실 부실장·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의원 시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및 철도안전법 일부 개정안 대표 발의 하는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선보인 바 있어 천안갑 지역에서는 재선을 이루지 못한 부분에 대해 상당한 동정 여론도 일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과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다면, 천안시장 출마를 적극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의 ‘열린캠프’에 합류한 이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선은 대선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출마에 대한 말을 아꼈다.

엠이엠씨코리아 주식회사 경영지원실 근무 이력을 갖고 있는 이종담 천안시의원도 적극적인 출마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21대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진 바 있는 이 의원은 당내 경선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으나, 내년 6.1 지방선거에서는 반드시 본선 진출을 통해 천안시청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천안시의원으로 제8대 천안시의회 전반기 경제산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당 선대위 동행1본부 부본부장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 최근 이낙연 ‘필연캠프’의 천안을상임본부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기업에서 일했던 경험과 재선 의원으로서 시정을 한 번 살펴봤기 때문에 제가 적합한 인물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출마와 관련해서 준비를 하고 있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0.8%p 차이로 惜敗(석패)한 한태선 민주연구원 정책본부장도 臥薪嘗膽(와신상담)하며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당내 대표적 정책통으로 통하는 한 본부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천안갑에 출마하여 새누리당 박찬우 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으며, 박찬우 의원의 낙마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이규희 전 의원에서 경선에서 패배하며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천안갑 출마를 저울질하다 천안시장 보궐선거 발생과 함께 천안시장 출마로 방향을 튼 한 본부장은 당내 경선에서 장기수 전 천안시의원을 따돌리고 본선 티켓을 확보했으나, 박상돈 시장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천안시청 입성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실장·국회 정책연구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쌓아온 풍부한 중앙인맥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남 수부도시 천안 발전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한 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에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적극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본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보궐선거에서 현 당선자와 비슷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출마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며 출마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충남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한 황 의장은 후보군 중 유일한 70년대 출생 후보로 젊은 패기를 앞세워 역동적인 천안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지난 2008년 6월 천안시의원 보궐선거에 처녀 출전하여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황 의장은 2년 후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며 내리 3선의 고지에 올랐다. 현재 충남시군의회의장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황 의장은 특히,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양승조 충남지사의 당선자 시절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맡아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의장까지 역임한 상황에서 다시 천안시의원에 도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평이 지배적이어서 내년 6.1 지방선거에서는 도의원이든 천안시장이든 정치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상황이다. 황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연말 정도에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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