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9 – 대전 동구청장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309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대전 동구청장에 거론되는 인사들은 4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반전을 모색하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이반된 민심이 쉽게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지난 11일 범여권의 유일한 충청 출신 후보였던 양승조 충남지사가 예비경선에서 컷오프 된 가운데, 본 경선을 앞두고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vs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예비경선 당시 이 지사의 ‘바지‘ 발언으로 반 이재명 연대가 가동된 가운데,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대법원 확정 판결 직후 이 전 대표와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 지사 측이 반발하고 있으며, 지난 23일에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으로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호남 출신 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본 경선이 점차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만 36세의 이준석 신임 대표를 비롯하여 여성 후보 3명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등 당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내년 20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범 보수진영 압도적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대 대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12일 무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하면서 입당에 대한 미묘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와 중진들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지난 25일 윤 전 총장과 이 대표가 건대 앞 치맥회동을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정권교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최근의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일부 인사들의 윤 전 총장 캠프 참여에 대해 징계 검토 이야기가 대두되면서 치맥회동이 무위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내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거는 흐름 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6.1 대전 동구청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범 보수진영의 압도적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필두로 한 ‘충청대망론’이 실현될지와 과열된 당내 경선을 막고, 경선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을 매끄럽게 잠재울 수 있을지 등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황인호 청장이 재선을 향한 잰걸음에 나섰다. 동구 토박이인 황 청장은 대전지역 5개 구청장 중 동구의원(4선)·동구의회 의장·대전시의원·대전시의회 부의장·동구청장 등 지방자치의 단계를 차례로 밟아 올라간 유일한 인물로서 지방자치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20년간의 의정활동과 3년간의 구정 수행을 통해 동구민과 지속적으로 호흡하고 있는 황 청장은 풍부한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행정경험까지 겸비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守城(수성)에 나선 황 청장은 지난해 의도치 않은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동구 8경’ 선포식을 비롯한 ‘관광동구’의 성공적 안착과 ‘인동국민체육센터’ 건립 등 다수의 공모사업 유치를 통해 ‘상전벽해’ 동구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선 7기는 115년여 동안 막혀 있던 대전역세권 개발과 도시재생 사업이 물꼬를 트면서 우리 동구가 구민들과 함께 천지개벽시대를 열었다”면서 “저는 ‘새로운 가치의 동구!’, ‘신바람 나는 동구민!’만을 위해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고 정진하여 진행 중인 사업들을 직접 마무리하고 반드시 ‘잘 사는 부자동구’를 만들어 원도심의 명예를 되찾아 구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드리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재선의 남진근 대전시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반기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 당시 전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정치적 볼륨을 키운 바 있는 남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의료원설립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대전시와 동구의 숙원사업인 대전의료원의 조속한 설립을 위해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학위를 마친 배재대 대외협력교수와 더불어민주당 참좋은 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남 의원은 국제라이온스협회 355-D 지구 부총재를 역임할 당시에는 활발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소외계층을 돌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구청장 출마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당의 현직 구청장이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한 상태는 아니라”면서 ”어떤 것이 동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지역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있으며, 현재는 시의원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면서 동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희조 동구 당협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 경선에 나섰으나, 박수범 청장에게 두 차례 모두 경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지난해 21대 총선과 맞물린 시점에서 고향인 금산과 인접한 동구에 새로운 둥지를 틀면서 지역을 바꿔 다시 한 번 단체장 도전에 나선 박 부위원장은 민주자유당 공채 4기로 정치에 입문한 정통 당료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국회 정책연구위원(2급 상당)·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실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앞세워 중앙 인맥을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대전시당 사무처장을 오랜 기간 역임하면서 지역 언론이나 지역민들과 꾸준하게 스킨십을 강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낙후된 도시로 인식됐던 동구가 최근 변화의 큰 물결을 맞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동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현택 전 동구청장도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설욕에 나설 채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행정관료 출신으로서 지난 2010년 대전시 공보관으로 공직을 마무리하고, 과감하게 정치현장에 뛰어든 한 전 청장은 재선 구청장을 지내는 동안 국민의당 최고위원·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역임하는 등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전 청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과 바른미래당의 낮은 지지율로 인해 3선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당 지지율보다 두 배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며 바른미래당 출마자 중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으며, 구청장 재직 당시 닦아 놓은 튼튼한 조직력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황인호 청장과의 리턴매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입당하여 대전시당 특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활약한 바 있는 한 전 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끝내고, 새로운 로드맵을 통해 동구를 새롭게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