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7 – 충청남도교육감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323일 앞두고 자천타천 충남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4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에 따라 학교운영위원들에 의한 간선제로 치러지던 교육감선거는 2007년부터 각 시·도에서 처음 주민직선제로 치러진 가운데, 충남교육감 역시 지난 2008년 6월 25일 주민직선제를 실시하여 단독 출마한 오제직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13대(민선 5대) 교육감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오 전 교육감이 취임 후 3개월 만에 뇌물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직위상실에 처해지면서 2009년 4월 29일 치러진 충남교육감 보궐선거를 통해 김종성 교육감이 당선됐으며,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부터는 교육감선거 주민직선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단체장 선거와 달리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 승패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선에서의 승리한 진영이 유리한 고지에서 선거를 치를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6.1 충청권 교육감선거는 현역들의 守城(수성) vs 도전자들의 뒤집기로 압축될 전망이다.

특히, 충남교육감의 경우 직선제가 실시된 지난 2008년 이후 두 차례나 현직 교육감이 구속되는 수난을 겪은 바 있어 후보자들의 도덕성에 대해 타 시·도보다 유권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후발 주자로 나선 조삼래 후보는 각 지역 선거구마다 범죄경력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상대 후보들과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며 상당한 약진을 거둔 바 있다.

내년 6.1 충남교육감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중도·보수진영 vs 진보진영의 1 對 1 대결 구도가 성사될지와 지난 6월 부산에서 출범한 보수성향 포럼 ‘교육의힘’과 같은 단체가 중도·보수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그리고 누가 더 효과적으로 충남지사 후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루어낼지 등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3선 도전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지철 교육감의 3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보인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교육감 중 44.07%로 최저 득표율을 기록한 김 교육감은 내년 6.1 지방선거에서 중도·보수진영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충청권 시·도교육감 중 가장 힘든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교육청 대비 최고 등급 달성을 비롯하여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 ‘어서와 충남온라인학교’ 플랫폼 전국 최초 구축과 대입과 고입을 위한 진로진학상담센터 5개 권역 확대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 교육감은 전교조 초대 충남지부장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지방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중도·보수진영 분열을 틈타 당선된 바 있어 내년 6.1 지방선거에서도 중도·보수진영 후보군이 난립 여부에 따라 3선 달성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민 중에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3위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의원의 세 번째 도전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중도·보수진영 단일화를 거부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명 전 의원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전교조반대 및 미래창의교육을 위한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에서 추대한 범보수우파 단일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조삼래 후보의 출마로 중도·보수진영이 분열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지철 교육감의 벽을 다시 한 번 넘지 못했다. 특히, 명 전 의원은 범보수우파 단일후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처녀 출마한 조삼래 후보보다 불과 3.61%p 앞서는 29.76%의 득표율에 그친 바 있으나, ‘삼세판‘이라는 각오로 마지막 도전에 나설 확률이 높아 보인다. 명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처녀 출마하여 3위를 차지한 바 있는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뒤늦은 출발에도 같은 중도·보수진영의 2위 명노희 전 충남도 교육위원과 불과 3.61%p 차이로 뒤지며 선전을 펼친 바 있는 조 명예교수는 방송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지속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명 ‘새 박사’로 잘 알려진 조 명예교수는 조류학자로서의 전문성을 겸비한 유쾌한 입담과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발판으로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조류학회 회장과 공주대 총동창회장을 역임한 조 명예교수는 현재 천연기념물 조류인공복원연구소장과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 명예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시간이 있다“면서 “상황을 관망 중이라“고 밝혔다.

조영종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 회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오는 8월말로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조 회장은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의 수석부회장을 맡아 활동한 이력을 앞세워 중도·보수진영의 새로운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후보군들 중 현재까지 일선 교육현장에서 활동한 장점을 갖고 있는 조 회장은 대학 졸업 후 공주 우성중을 시작으로 교직에 투신하여 지난 2003년 전문직으로 승진하고, 장학사 7년과 논산여고 교감을 지냈으며, 장학관 2년과 천안부성중 교장을 거쳐 현재는 천안오성고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충남교총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다 2019년 6월부터 지난 4월말까지 한국교총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조 회장은 현재 충남고등학교장회 회장도 맡고 있다. 2021 대한민국파워리더대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조 회장은 현재 공무원 신분이라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8월말 명예퇴직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34년여 간 교육자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충남교육,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충남교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갖고 있다“고 피력한 후 “교육이 제대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는 소신으로 평생 교직에 몸 담아 왔다“면서 “구체적인 입장은 8월말 명예퇴직 이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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