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6 –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330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세종시교육감 후보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과 더불어 19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초대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중도·보수진영 후보군의 난립 속에서도 세종 토박이 출신으로 연기교육장을 역임한 신정균 교육감이 3%p 차이로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최교진 교육감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하지만 신 전 교육감이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지난 2013년 8월 지병으로 별세하였고,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던 신 전 교육감 별세 이후 중도·보수진영 후보들이 분열 속에서 치러진 2014년 지방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최교진 교육감에게 두 차례 연속 패배하고 말았다. 따라서 내년 6.1 지방선거에서는 중도·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최교진 교육감을 상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체장 선거와 달리 교육감선거는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 승패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선에서의 승리한 진영이 유리한 고지에서 선거를 치를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6.1 충청권 교육감선거는 현역들의 守城(수성) vs 도전자들의 뒤집기의 구도로 요약할 수 있다.

내년 6.1 세종시교육감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중도·보수진영 vs 진보진영의 1 對 1 대결 구도가 성사될지와 중도·보수진영의 교육계 어른으로 알려진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의 의중 그리고 지난 6월 부산에서 출범한 보수성향 포럼 ‘교육의힘’이 세종에서도 주어진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와 누가 더 효과적으로 세종시장 후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연출해낼지 등이다.

아직 공식 출마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최교진 교육감의 3선 도전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들과의 다자 대결 구도 속에 교육감 타이틀을 거머쥔 최 교육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보수진영 분열에 힘입어 50.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 이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 당선되며 정치적 볼륨을 키운 최 교육감은 현역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3선 달성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1일부터 중등학교를 시작으로 일선 학교 현장방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최 교육감은 일선 학교의 지속적인 현장방문이 3선을 향한 잰걸음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의 강풍에도 불구하고, 이춘희 세종시장이 71.3%의 득표율을 올린 것에 비해 50.07%에 불과한 득표율을 보인 최 교육감이 3선 고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정수 세종부동산정책시민연대 상임대표와의 진보진영 단일화 1차 관문을 넘어서고, 중도·보수진영 후보의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다자 대결 구도로 선거가 전개돼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교육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다음 선거 생각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위기를 극복하는데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는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도 강한 재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충남과학고·공주사대부고·공주고 등 충남지역 유수 고교의 교사와 베트남 호치민 한국국제학교 근무 경력을 갖고 있는 송 소장은 수능 출제위원 등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각종 교육정책을 개발하며 세종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종교육내일포럼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교원대 초빙교수로 후학 양성을 지속하고 있는 송 소장은 세종교육에 대한 미래를 꾸준히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9일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나,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본격적인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 소장은 지난 2017년 5.9 대선 당시에도 국민의당 교육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바 있고, 최근에도 국민의힘 입당과 탈당을 반복하는 등 정치권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교육이 정치에 휘둘릴 수 있다는 비판도 흘러나오고 있다. 송 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이길주 다빛초등학교 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충남교육청 재직 시절 故 신정균 교육감이 割愛(할애) 요청을 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이 교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공주교대 동문들의 강력한 출마 요청을 받은 바 있으나, 공주고 선배인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이 출마하면서 뜻을 접은 바 있다. 지난 2012년 장학관으로 승진한 후 세종시교육청 미래인재과장과 학교정책과장을 역임한 이 교장은 지난 2014년 최교진 교육감 취임 후 일선 교장으로 나와 학부모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많은 교육계 인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2023년 2월 정년퇴임을 2년 앞두고 교장 중임 제한에 걸리는 이 교장은 지금도 공주교대 동문들의 출마 요청이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故 신정균 교육감님과 함께 세종교육의 태동기부터 직접적인 관계를 한 사람으로서 세종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해 늘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피력한 후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세종교육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구도에서 기득권 세력을 꺾기 위해서는 중도·보수진영의 단일화가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며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지 기득권 세력의 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후보들이 세종교육 발전에 뜻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최정수 세종부동산정책시민연대 상임대표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영상대 영상무대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최 교수는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 공동대표·세종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장·행정수도완성시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전 세종시 시민주권회의 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지지세를 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름고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하여 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 및 세종지부 정책감사·세종시교육청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교육관련 분야에서도 꾸준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 차례의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로 최교진 교육감이 단독 출마한 바 있는 가운데, 최 대표는 내년 6.1 지방선거에서 최 교육감을 대체할 진보진영 인물로 부각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4위·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최태호 한국대학교수연대 공동대표도 ‘삼세판’이라는 각오로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대 한국어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최 대표는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칼럼 등을 통해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지지세 결집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6.1 지방선거에서 세종시교육청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알려진 최 대표는 세종시교육발전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다문화교육복지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다문화교육정책 개발을 통해 교육 관련 비전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리다 중도·보수진영 단일화를 이루어내지 못해 끝내 최교진 교육감에게 일격을 당하며 세종시교육청 입성이 무산된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의 지지를 최 대표가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중도·보수진영의 교육계 어른으로 통하는 오 전 교육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최 대표가 아닌 송명석 소장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최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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