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5 – 대전광역시교육감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337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대전시교육감 후보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은 4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에 따라 학교운영위원들에 의한 간선제로 치러지던 교육감선거는 2007년부터 각 시·도에서 처음 주민직선제로 치러진 가운데, 대전시교육감 역시 지난 2008년 12월 17일 민선 6대 김신호 교육감을 주민직선제로 선출하여 사실상 2년 미만의 임기를 채우도록 한 바 있으며,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부터는 교육감선거 주민직선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단체장 선거와 달리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 승패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선에서의 승리한 진영이 유리한 고지에서 선거를 치를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6.1 충청권 교육감선거는 현역들의 守城(수성) vs 도전자들의 뒤집기로 압축될 전망이다.

내년 6.1 대전시교육감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중도·보수진영 vs 진보진영의 1 對 1 대결 구도가 성사될지와 중도·보수진영 인사로 분류되다 문재인 정부에서 교육부차관을 역임하면서 진보진영 인사로 탈바꿈한 박백범 대전대 석좌교수가 출마를 강행할지 그리고 누가 더 효과적으로 대전시장 후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루어낼지 등이다.

아직 출마에 관한 공식적인 언급은 없지만, 중도·보수진영 교육감들의 좌장으로 통하는 설동호 교육감은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중·고 교사와 대학교수를 거쳐 두 차례 국립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전국 唯一無二(유일무이)의 화려한 경력을 갖추고 있는 설 교육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전교조 대전지부장 출신의 성광진 후보의 파상공세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하며, 중도·보수진영 맏형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점한 바 있다. 지난 2018 6.13 지방선거에서 공약한 공약 이행률을 점검하는 등 2학기 전면 등교에 대비하여 보폭을 확장하고 있는 설 교육감은 두 차례의 한밭대 총장을 지낸 경력과 현직 교육감으로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특유의 친화력과 재임 중 대전교육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업적을 통해 ‘일하는 교육감’으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높은 인지도를 비롯하여 탄탄한 조직력과 공주교대·한남대·충남대로 이어지는 학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는 설 교육감은 충청권 유일의 중도·보수진영 교육감으로서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에 맞서 세종·충남·충북을 아우르는 중도·보수진영 교육감 후보들의 반 전교조 연대의 선봉장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 교육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대전교육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지금은 이런 당면한 문제 해결과 안전한 교육 환경 속에서 학교의 일상 회복을 통한 대전교육 발전에 전념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3선 도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박백범 대전대 석좌교수의 출마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면서 지난 2016년 서울시 부교육감으로 재직 중 ‘자의반 타의반’으로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박 교수는 이후 세종대성고(구 성남고)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대전과 세종의 유력 교육감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교과서 반대 등의 이유로 지난 2018년 11월 문재인 정부의 교육부차관으로 발탁되면서 화려하게 교육부로 복귀한 박 교수는 서울대 교육학과 졸업 이후 잠시 교사로 활동하다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교육인적자원부 부총리 비서실장·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두 차례의 대전시 부교육감-교육부 기획조정실장-서울시 부교육감 등 교육부의 주요 보직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한 점 때문에 꾸준히 중도·보수진영 후보군으로 분류됐으나, 문재인 정부에서의 교육부차관 발탁으로 진보진영 인사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박 교수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대전고 1년 후배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과의 단일화에 나설지 아니면 독자 후보로 출마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교수에 대해서는 풍부한 행정경험에 비해 교육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데, 권유하는 분들도 많고 말리는 분들도 있다”면서 “아직은 생각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설동호 교육감에게 고배를 마신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도 切齒腐心(절치부심)하며 지난 패배의 雪辱(설욕)을 벼르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장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그리고 대전마을교육공동체포럼 공동대표와 대전장애인교육인권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성 소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던 대전고 선배인 최한성 대덕대 교수의 불출마 선언과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과의 진보진영 단일화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리면서 선거 기간 동안 맹추격전을 펼치며, 더불어민주당 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후보들과의 콜라보레이션과 세종·충남·충북 등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의 측면 지원까지 받았으나, 설동호 교육감의 현역 프리미엄에 무릎을 꿇으며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진보진영의 牙城(아성)을 구축하는데 실패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획득한 47%의 득표율과 차점자로 낙선하면서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교육 관련 토론회에 진보진영 패널로 나서는 등 대전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성 소장은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설동호 교육감을 꺾고, 진보진영 최초의 교육감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년 6.1 지방선거에서의 대전시교육청 입성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정상신 유성중 교장도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정 교장은 아직 공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내년 2월말 명예퇴직 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35년간의 현장교육전문가로서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정 교장의 출마가 실현되면, 지난 2006년 7월 오광록 전 교육감의 낙마로 인해 간선제로 치러진 재선거에서 최초의 여성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윤인숙 전 교육국장에 이은 두 번째 여성 후보의 출마로 기록되게 된다. 내년 6.1 지방선거 대전시교육감 출마에 대해 남편의 허락을 得(득)한 것으로 알려진 정 교장은 교원을 비롯하여 학부모와 시민단체를 지지 기반으로 교육을 통한 일상의 감동을 실천하여 교육에 대한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후보군 중 유일한 여성 후보인 정 교장은 대전성모여고와 충남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여성 표와 거점국립대 충남대 동문 표를 결집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사립학교인 중앙고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해 중앙여중과 대전여상을 거쳐 홍성표 전 대전시교육감 시절 이례적으로 공립학교로 전입한 경력을 갖고 있는 정 교장은 전문직으로 승진한 후 법동중·월평중·만년중에서 교감을 역임했고, 외삼중·갑천중에서 교장을 지냈으며, 현재 유성중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 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래가치 사회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신선한 교육풍토를 조성하여 학생들의 인성과 진로역량을 길러주는 교육감이 되고자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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