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6.1 지방선거-인물 탐구 2 – 세종특별자치시장

2022년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358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세종시장에 거론되는 인사들은 7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5.9 대선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이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친문 vs 비문의 대결 구도가 수면 아래에 남아 있는 가운데, 제1야당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다가오는 6월 11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 후 당을 재정비하여 내년 20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6.1 지방선거의 경우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대통령 취임식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치러지게 되는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면, 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20대 대선에서 패배한 정당의 후보군들 가운데서는 실제 출마를 접을 확률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내년 6.1 세종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세 차례의 선거 중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만 여야 1 vs 1 대결 구도로 진행되었고, 2012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의 분열 속에 진보진영이 유리한 상황에서 치러졌지만, 내년 6.1 지방선거에서는 범여권으로 불리던 정의당이 문재인 정부의 지속되는 인사 실패로 인하여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최초로 후보를 공천할 확률이 높아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또한 3선 도전이 예상되는 이춘희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중앙정치로 눈을 돌릴 경우와 지하철 건설에 대한 시민들의 의지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춘희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통행정관료 출신으로 2014년 제2대 민선 세종시장에 취임한 이후 안정적인 시정을 이끌고 있는 이 시장은 재선에 도전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지사들 중 71.30%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돼 광주·전남 다음의 득표율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이춘희 아성’을 확실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이 시장이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받은 71.30%라는 득표율은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얻은 50.07%보다 무려 21.23%나 앞서는 기록으로 이 시장의 탄탄한 지지세를 반증해주고 있다. 또한 지난 2014년 제2대 민선 세종시장 취임 후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정례브리핑을 지난주까지 338회 진행하며 언론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점 역시 이 시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현역 프리미엄과 함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3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시장은 최근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특공 분양에 대해 집중 부각시키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말하면 그만큼 본선 경쟁력이 강한 후보라는 점을 반증하고 있어 이 시장의 3선 출마 결정에 따라 야권의 후보 공천도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직들이 1년 전부터 차기 선거에 집중하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면서 “지금은 일해야 할 때라”는 입장을 전했다.

조상호 세종시 경제부시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조 부시장이 오는 6월말까지 경제부시장 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춘희 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세종 정가는 내년 6.1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의 腹心(복심)으로 통하는 조 부시장은 이화영 전 국회의원 비서관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하여 국회교섭단체 정책연구위원(2급)으로 근무하는 등 여의도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 2014년 이춘희 시장의 당선과 함께 1년 6개월간 세종시 비서실장을 역임하면서 이 시장과 호흡을 맞추었고, 이 시장 재선 직후인 지난해 7월 정책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으나, 임명된 지 17일 만에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이해찬 의원을 돕기 위해 사직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해찬 대표 당선 직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역임하는 등 뛰어난 정무 능력과 풍부한 국정경험을 앞세운 조 부시장은 지난 2019년 10월 세종시 경제부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정책기획통’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조 부시장은 이춘희 시장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출마할 것이라는 조건부 출마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국회 세종의사당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하여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면서 “현재 시점에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성선제 미국 변호사가 출마 의사를 전하고 있다. 대전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성 변호사는 국민의힘 전신인 민주자유당 공채 2기로 당료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위스콘신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 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원을 지냈으며, 영산대와 한남대 그리고 고려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고향인 대전 동구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동구청장에 출마한 바 있는 성 변호사는 2위로 낙선한 후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세종시로 지역을 옮겨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세종시 투자유치자문관으로 활동한 바 있는 성 변호사는 지난 1월 국민의힘 세종갑 조직위원장에도 응모한 바 있으나, 조직위원장으로 낙점 받지 못했다. 당시 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최민호 전 행복청장과 다시 한 번 세종시장 후보를 놓고 겨루게 된 성 변호사는 조직위원장 선정 과정에서의 패배를 시장 공천에서 雪辱(설욕)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아영 전 세종시당위원장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광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하여 이춘희 시장에게 패하며 세종시청 입성이 좌절된 바 있는 송 전 위원장은 낙선 이후에도 꾸준한 지역 활동으로 지지세를 규합하며, 지난해 21대 총선에도 출마할 의지를 내비쳤으나, 당내 공천의 문턱을 넘지 못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대변인과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그리고 한국영상대 교수 등을 역임한 송 전 위원장은 세종 토박이로서 세종 발전을 견인하고, 여성의 섬세함으로 외형만 번듯한 하드웨어 중심의 세종시 발전이 아닌 내실을 기하는 소프트웨어가 겸비된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이루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이루어내지 못해 늘 아쉬움이 남아 있다”면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며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원희 전 청주대 교수도 명확한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세종 토박이인 정 전 교수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에는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으며,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민생당 후보로 세종을에 출마한 바 있다. 세종 토박이로 두 차례의 선거를 통해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정 전 교수는 현재 세종시도농융합연구원장을 맡고 있으며, 퇴직자 세종시 상록봉사단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꾸준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면서 지지세를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수도완성세종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시민단체 활동을 펼친 정 전 교수는 풍부한 교육경험과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고향 세종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종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출마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며 출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최민호 전 행복청장도 이춘희 시장과의 마지막 승부를 벼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세종갑 당협위원장 취임 기자회견부터 세종시 지하철 건설 등 이 시장의 시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최 전 청장은 충남도 행정부지사·차관급 행정자치부 소청심사위원장·차관급 제5대 행정복합도시건설청장·차관급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충남과 중앙부처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 2015년 이완구 국무총리가 임명된 직후 비서실장으로 발탁 최 전 청장은 이 전 총리가 70일 만에 낙마하면서 野人(야인)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비롯하여 2018년 6.13 지방선거·2020년 4.15 총선 등 모든 선거 때마다 세종시의 유력 후보로 부각되었던 최 전 청장은 내년 6.1 지방선거 세종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행정고시 3년 선배인 이 시장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전 청장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서 20.9%의 득표율을 올리며 3위를 차지했고, 37.3%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 시장 역시 2위를 차지하며 두 명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어 두 명 모두 당내 공천을 통과하여 본선에 진출하면, 내년 6.1 지방선거가 진검승부이자 마지막 승부가 될 전망이다. 최 전 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생각 중이라”고 짧게 말했다.

정의당에서는 이혁재 시당위원장이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의당 부동산투기공화국해체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위원장은 LH 사태로 폭발된 민심을 등에 업고 정의당이 새로운 대안 세력으로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세 차례의 세종시장 선거에서 보수의 분열 vs 진보의 단일화라는 구도가 깨지는 최초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박빙 승부가 펼쳐지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인하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심상정 대통령후보 총괄선대본부장과 정의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이 위원장은 후보군 중 최연소로 젊은 패기를 앞세워 ‘행정수도 세종’에서 진보정당의 확실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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