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13 – 충청남도 공주·부여·청양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쏘아올린 ‘중대선거구제 개편론’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화답하면서 선거구제 개편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석도 있었지만, 지난 4월 10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는 여·야 전원위원회에서 집권여당의 ‘비례대표제 폐지’ vs 야당의 ‘비례대표제 확대’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선은 지난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한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지역구를 토대로 인물 탐구에 들어가고자 한다.

 

22대 총선을 274일 앞두고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2명 정도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내년 22대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여소야대의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승기를 잡아 수도권으로의 북상을 통해 승기를 잡아야 하는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비롯하여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파문’과 이재명 대표의 ‘7인회 멤버’로 통하는 김남국 의원이 60억원 가치의 코인 보유 논란이 민심의 거센 저항을 받으면서 톡톡한 反射的 利益(반사적 이익)을 누리고 있다. 또한 국민의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잇단 채용 비리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상대적으로 중앙선관위를 옹호하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대국민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며, ‘공정과 상식’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모습을 모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권력사유화 논란을 빚고 있던 황보승희(초선, 부산 중구·영도) 의원이 지난달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격 탈당과 함께 내년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야당의 공세를 원천 차단하며 한숨 돌린 상황이다. 다만, 박근혜 정부 시절 친박계 좌장으로 통하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최근 이준석 전 대표 등과 간담회를 통해 ‘보수의 단합’을 주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최경환 전 부총리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이 정치 재개의 움직임으로 보고 있어 당내에서의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이나, 충청권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지역이 28석 중 8석에 불과하여 더불어민주당에 절대적으로 열세인 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건설 전면 백지화라는 초강수를 던진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의 결정이 내년 22대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취임식 20여일 만에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비롯하여 대다수 기초자치단체장마저 守城(수성)하지 못하면서 22대 총선을 1년 남겨둔 시점에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지만,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 28석 중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지역이 무려 20석이나 되는 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어게인 2020’ 재현을 목표로 있다. 특히, 167석의 거대 야당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의회 권력을 통해 집권여당과 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논리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하여 대국민 여론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민심의 흐름이 어떻게 이동할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위 ‘개딸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모양새가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장애를 겪고 있는 점을 비롯하여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파문’과 ’꼼수 탈당’ 논란의 당사자인 민형배 의원의 복당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7인회 멤버’로 통하는 김남국 의원의 60억원 가치 코인 보유 논란과 이재명 대표가 최초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지명 9시간에 만에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는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 내외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점 그리고 지난 6월 21일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의 김은경 위원장 체제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으나, 혁신위원회와 의원들 간의 갈등 표출 등이 외연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24일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움직임에 따라 20대 대선 당시의 친이재명계 vs 친이낙연계의 파열음을 일으킬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이 좀처럼 제자리를 못 잡는 가운데, 거대 양당에 실망한 무당층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을 이유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제3지대 정당이 출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고졸 신화’ 무소속 양향자(초선, 광주 서구을) 의원이 지난 6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한국의희망’ 창당 발기인대회를 통해 첫 발을 내딛었으며, 금태섭 전 의원도 ‘킹메이커’로 통하는 김종인 박사 등의 후원을 업고 8월 신당 창당 완료 계획을 밝히고 있다.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9선 및 故 정석모 전 내무부장관에게 6선의 영광을 안겨준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보수진영에게는 聖地이자 진보진영에게는 무덤과 같은 지역으로 실제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지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2020년 21대 총선까지 재선거 한 차례를 포함한 열 차례의 선거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바람이 몰아친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공주·연기에 출마하여 당선된 열린우리당 오시덕 후보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공주에 출마하여 당선된 민주통합당 박수현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수진영 후보들이 승리를 차지한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공주·부여·청양 단체장 모두를 석권하고, 지난해 20대 대선 직후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부여·청양 단체장을 守城(수성)하면서 예측 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여야 후보 모두 공주를 정치 기반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대와 21대 총선 모두 부여·청양에서 우세한 득표율을 올린 후보가 당선된 바 있어 내년 22대 총선에서도 부여·청양에서의 승자가 당선의 영광을 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실제 지난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공주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보다 6.15%p 앞섰으나, 보수 성향이 강한 부여와 청양에서 각각 11.95%p와 15.50%p 차이로 뒤지면서 합계에서 3.17%p 차이로 惜敗(석패)한 바 있으며,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공주에서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보다 1.97%p 우세했으나, 부여와 청양에서 각각 6.24%p와 7.28%p 차이로 뒤지면서 역시 2.22%p 차이로 惜敗(석패)한 바 있다. 세 번째 진검승부를 펼치게 되는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대결은 충남지역 11개 선거구 중 여야의 거물급 후보들이 맞붙는 지역이어서 그 어느 지역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진석 의원이 6선 고지 달성을 위하여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부친인 故 정석모 전 내무부장관의 지역구인 공주를 물려받아 당선되며 여의도에 처녀 입성한 정진석 의원은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치러진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오시덕 후보에게 일격을 당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으나, 오시덕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이듬해 열린 재선거를 통해 당선되며 재선 고지에 오른다. 정진석 의원은 이후 심대평 전 충남지사와 ‘충청 정당’을 표방한 국민중심당 창당에 앞장섰으나, 지난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중심당이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반발하여 탈당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지역정당인 자유선진당 돌풍을 비껴가며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3선의 중진 반열에 오른 정진석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고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지역구를 서울 중구로 옮겨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정진석 의원은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국회 사무총장으로 화려하게 정치권으로 컴백했으며,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예전 자신의 지역구였던 공주와 합쳐진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된 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당선의 영광을 안으며 5선 의원 반열에 오른다. 청와대 정무수석·국회 정보위원장·국회 사무총장·새누리당 원내대표·국회 부의장·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굵직굵직한 직함을 거치며 정치적 볼륨을 키운 정진석 의원은 내년 22대 총선 당선으로 국회의장 자리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민의힘 내에 내리 5선을 차지한 의원들이 버티고 있어 실제 국회의장까지 꿰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대한민국 선거제도가 존재하는 한 영구히 회자될 ‘동일 지역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조항’을 만든 장본인으로 알려진 정진석 의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천 배제를 당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 지지자들 중 아직도 강한 반발을 하고 있는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주·부여·청양 출신들을 중심으로 지역민들에게 口傳(구전) 홍보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내년 22대 총선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지역구에 거주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보다 지역구 활동이 뒤지는 것으로 알려진 정진석 의원은 무엇보다도 지역민과의 스킨십 강화가 급선무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삼세판’이라는 각오로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마지막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한 박수현 전 수석은 인지도에 있어서는 경쟁 상대인 정진석 의원을 능가하며 이미 공주·부여·청양을 뛰어넘는 전국적 인지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박수현 전 수석은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종편 채널에 더불어민주당 패널로 지속적으로 출연하면서 언론을 통해 꾸준히 지역민들에게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정치적 텃밭인 공주에서는 정진석 후보에게 승리했지만, 보수세가 강한 부여와 청양에서 패배하며 각각 3.17%p와 2.22%p 차이로 惜敗(석패)한 바 있는 박수현 전 수석은 열세로 여기는 부여에 집을 마련하고, 하루에도 부여와 청양 그리고 공주를 서너 차례 왕복하며 모든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의 열의를 보이며 지역민들과 꾸준한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 이어 지난해 20대 대선 이후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도 부여군수와 청양군수를 守城(수성)한 바 있는 박수현 전 수석은 당시 부여군수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후보가 국민의힘 홍표근 후보를 무려 24.05%p 차이로 따돌리는 기염을 토하고, 청양군수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돈곤 후보가 49.88%로 당선될 수 있었던 이면에는 박수현 전 수석의 지역구 관리가 톡톡히 한몫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울러 특유의 스킨십을 바탕으로 보수진영 유권자들에게도 거부감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박수현 전 수석은 진영을 넘어 균형 잡힌 정치를 추구하여 정쟁에 휩싸이지 않고, 오로지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만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지역민들에게 설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전 수석은 민주통합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원내부대표·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청와대 대변인·국회의장 비서실장·UN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초대 회장·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했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수현 전 수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태도가 남다른 정치인이 되도록 애써왔으며, 지역 발전에 대한 연구도 깊이 해왔다”면서 “지금까지 공주·부여·청양 지역민들과 호흡했던 것처럼 내년 22대 총선에서 공주·부여·청양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은 후에도 우리 공주·부여·청양 지역민들과 끝까지 호흡하겠다”고 강조했다.

 

※ [미리보는 총선 인물탐구] 다음 기사는 '충북 청주 청원'편이 보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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