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8 –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쏘아올린 ‘중대선거구제 개편론’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화답하면서 선거구제 개편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석도 있었지만, 지난 4월 10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는 여·야 전원위원회에서 집권여당의 ‘비례대표제 폐지’ vs 야당의 ‘비례대표제 확대’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선은 지난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한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지역구를 토대로 인물 탐구에 들어가고자 한다.

 

22대 총선을 316일 앞두고 충북 청주 서원 국회의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내년 22대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여소야대의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승기를 잡아 수도권으로의 북상을 통해 승기를 잡아야 하는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당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는 점이나, 지난 3.8 전당대회를 통하여 신임 지도부가 구성되었지만, 컨벤션효과를 누리지도 못하는 상황이 아쉽다. 특히, 지도부의 잇단 舌禍(설화)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13일 김기현 대표가 ‘전광훈 목사 손절’을 촉구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한 이후 당 내홍이 격화되면서 텃밭인 TK 민심마저 흔들리는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김기현 대표가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광훈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비판을 넘어 더불어민주당의 공격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다행히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넷플릭스 투자 유치 3.3조원 등 총 8조원 규모의 성과 등을 올린 성과를 바탕으로 대대적 홍보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여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지난 1일 MBC에서 보도된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으로 인해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 전 태영호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전격 사퇴를 발표한 가운데, 중앙윤리위원회는 밤늦게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하여 각각 당원권 정지 1년과 당원권 정기 3개월의 징계를 결정하면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김남국 의원의 60억원 가치의 코유 보유 논란이 연일 언론을 도배하고, 5.18 당일 경기 가평휴게소에서 찍힌 김남국 의원이 사진이 인터넷상을 돌아다니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던 20·30대 지지층이 국민의힘으로 이동하면서 反射的 利益(반사적 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6월초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지지율 동반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취임식 20여일 만에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비롯하여 대다수 기초자치단체장마저 守城(수성)하지 못하면서 22대 총선을 1년 남겨둔 시점에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지만,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 28석 중 20석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발판삼아 ‘어게인 2020’ 재현을 목표로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위 ‘개딸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모양새가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장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1년도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하며 이재명 대표가 고개를 숙였지만, ‘돈 봉투 파문’이 일파만파로 연일 언론을 장식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지난달 2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돈 봉투 파문’의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며 급거 귀국했지만, 검찰은 지난달 29일 송영길 전 대표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 단행하면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2일 검찰에 자진 출두했지만, 검찰의 거부로 조사가 무산된 가운데, ‘꼼수 탈당’ 논란 당사자인 민형배 의원을 복당시키면서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이재명 대표의 ‘7인회 멤버’로 통하는 김남국 의원이 60억원 가치의 코인 보유 논란이 연일 언론을 도배하면서 수도권 20~30대의 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논란의 당사자인 김남국 의원이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격 탈당을 선언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측근 인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당내외의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퇴진으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집단적 박탈감에 빠진 2030세대들이 김남국 의원의 이번 코인 보유 논란을 ‘제2의 조국 사태’로 규정하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된 김남국 의원이 제명 처분을 받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또한 ‘돈 봉투 파문’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두 차례의 구속영장 청구 끝에 지난 26일 구속 기소된 가운데,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강래구 전 상임감사위원이 어떤 발언을 할지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이 좀처럼 제자리를 못 잡는 가운데, 거대 양당에 실망한 무당층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을 이유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제3지대 정당이 출현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청주 서원은 흥덕 갑·을 지역구로 나뉜 지난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다섯 차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승리를 거두었을 정도로 진보세가 강하고,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지난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vs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미래통합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바 있으며, 지난해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4.40%p 앞섰고,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를 상대로 14.47%p 크게 앞선 바 있어 내년 22대 총선에서 민심이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장섭 의원이 재선 고지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지역 맹주를 자임하던 오세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 된 후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을 경선에서 따돌리고 본선 티켓을 확보한 바 있는 이장섭 의원은 본선에서도 충북대 1년 선배 미래통합당 최현호 후보를 3.07%p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신승)을 거두며 여의도에 입성했다. ‘노영민의 남자’로 통하는 이장섭 의원은 지난 2017년부터 2년 동안 민선 6기 후반부부터 민선 7기 초반부까지 ‘선거의 달인’ 이시종 전 충북지사와 호흡을 맞추며 충북도정의 성공에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청와대 선임행정관·국회의원·충북도 정무부지사 등 행정부·입법부·지방정부에서 주요 정책 예산 결정과정에 참여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이장섭 의원은 국가 운영방식·체계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청주교도소 이전 방식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등 지역 현안들에 해결 방법을 제안하고 성과를 도출했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 정무부지사 당시부터 닦아 놓은 높은 인지도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이장섭 의원은 당내 경쟁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본선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이장섭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황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그것들이 쌓여서 유권자들이 잘 평가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지난 21대 총선부터 서원구 발전을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20년 간 부진했던 청주교도소 이전의 물꼬를 튼 것도 서남부권 발전을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현도에 신규산단을 조성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시작한 것도 이장섭이고, 자원순환센터 등 국비사업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라”며 “일은 시작한 사람이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진모 청주서원 당협위원장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과 휘말리며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의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된 김진모 위원장은 1심에 불복하여 항소와 상고를 제기했지만, 2020년 5월 원심이 확정되면서 검찰조직에서의 乘勝長驅(승승장구) 가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당시에도 검찰이 기소한 특가법상 뇌물 혐의는 무죄 확정을 받았고, 업무상 횡령만 유죄로 인정이 되었는데, 국정원에서 받은 특수활동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전달만 하였고, 민정수석실 업무를 수행하던 중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지배적 시각이었다. 지난 2021년 12월 28일 특별사면 복권된 김진모 위원장은 정확히 1년 후 3 對 1의 경쟁률을 뚫고 사고 당협이었던 청주 서원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다. 법무부 정책기획단장·대전지검 공주지청장·대통령실 민정2비서관·인천지검장·서울남부지검장 등을 역임한 김진모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19기 중 최초로 검사장에 승진하는 등 검찰 내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특히, 김진모 위원장의 민정2비서관 시절 바로 아래 선임행정관이 현재 한동훈 법무부장관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서글서글한 외모로 지역 민심을 청취하며, 지역민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진 김진모 위원장은 오는 22대 총선에서 청주 서원을 客土(객토)하겠다는 다부진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모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당협위원장으로서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와 법무부·국가정보원 등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한 경험과 풍부한 인적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만큼 지역 발전에 필요한 재원·정보를 확보하는데 역량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오제세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청주 서원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하며 지역 맹주를 자임하던 오제세 전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충북 도내 현역의원 중 유일하게 컷오프 되면서 5선 고지 달성이 좌절된다. 오제세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나, 실제 출마까지는 이어지지 않았고, 1년 6개월 여 지난 2021년 8월 탈당과 함께 당시 최재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에 몸담았으나, 이후 윤석열 후보의 국민캠프에 합류하여 20대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는 충북지사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국민의힘 경선에서 김영환 후보에게 패배하며 다시 한 번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1972년 제1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공직에 몸을 담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1급)·인천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한 후 2004년 17대 총선부터 청주 서원에서만 내리 4선에 성공하는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오제세 전 의원은 장관급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거치는 등 풍부한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청주 서원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김진모 당협위원장에게 밀린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오제세 전 의원은 당내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주 서원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모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제세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황을 관망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최영준 변호사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청주 서원 출생인 최영준 변호사는 청주대성고(구 청주상고)와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제42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청주시 서원구에서 20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해오면서 주민들과 喜怒哀樂(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청주 서원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는 최영준 변호사는 당시 최현호 후보에게 막혀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으며, 지난해 청주 서원 조직위원장 공모에서도 신예 김진모 위원장에게 자리를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365-F 충북지구 국제라이온스협회 지역부총재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방송통신대 충북지역 총동문회장·국민의힘 중앙위원회 행정자치분과 부위원장·국민의힘 충북도당 법률자문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최영준 변호사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구 변경 없이 오로지 서원구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며, 어느 후보보다도 지역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영준 변호사는 청주대성고 동문들과 한국방송통신대 동문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면서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준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에서 변호사로 20년간 활동해 온 경험을 살려 고향인 서원구의 발전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며 “기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정치 신인으로서 중도층까지 아우르고자 한다”는 포부를 보였다.

최현호 월천사회법연구회 이사장도 여덟 번째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일곱 차례 출마 기록을 갖고 있는 최현호 이사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후보에게 1.29%p 차이로 惜敗(석패)한 바 있으며,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충북대 후배인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후배에게 3.07%p 차이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번에는 반드시 당선되겠다는 7전 8기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는 청주시장 도전에 나섰으나, 국민의힘 경선에서 이범석 후보에게 패배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는 최현호 이사장은 김영환 지사의 요청을 받고 충북도 정무특보로서 민선 8기 충북도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힘을 실은 바 있다. 해병대 전우회장·충북대 초빙교수·국민의힘 청주 서원 당협위원장을 역임한 최현호 이사장은 현재 경주최씨 충북도 종친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역 주민과의 실질적인 소통하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다. 수차례 출마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최현호 이사장은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진석)가 만든 ‘동일 지역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조항이 출마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에서 나도는 ‘경선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출마’라든지 ‘무소속 출마 강행’이나 ‘지방선거 출마 고려’ 등은 본인의 뜻과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현호 이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입장을 표명할 때는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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