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18 – 대전광역시 유성을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쏘아올린 ‘중대선거구제 개편론’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화답하면서 선거구제 개편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석도 있었지만, 지난 4월 10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는 여·야 전원위원회에서 집권여당의 ‘비례대표제 폐지’ vs 야당의 ‘비례대표제 확대’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선은 지난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한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지역구를 토대로 인물 탐구에 들어가고자 한다.

 

22대 총선을 225일 앞두고 대전 유성을의 국회의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9명 정도로 알려졌다.

‘국정 안정 vs 정권 심판’이라는 대명제 아래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2대 총선에서는 ‘중원을 잡아야 승자’가 된다는 공식이 말해주듯 여야는 충청권 탈환과 사수를 위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내년 22대 총선에서 여소야대의 정국을 극복해야만 하는 국민의힘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충청권에서 승기를 잡아 수도권으로 북상시켜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에 도취해 공천 과정에서 지난해 6.1 지방선거와 같은 납득할 수 없는 공천이 이루어질 경우 스스로 자멸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4일 오후 1시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를 방류한 가운데, 제1야당을 비롯한 반대진영의 파상 공세를 극복하고 불안해하는 국민들의 여론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 또한 국방부의 육사 교정에 설치된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 등의 흉상 제거 계획 등이 알려지면서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가운데, 독립운동 흔적 지우기라는 논란을 조기에 차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국내 여러 논란을 잠재우고, 외신의 호평을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20대 대선과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3연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 28석 중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지역이 무려 20석이나 되는 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어게인 2020’ 재현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소위 ‘개딸’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으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이 ‘노인 비하’ 논란 이후 해명에 나섰지만, 김은경 전 위원장 시누이의 인터넷 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사생활 논란과 도덕성 문제로까지 부각되었다. 김은경 전 위원장의 큰아들이 시누이의 게시 글에 반박 글을 게시했지만,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게 흘러가는 형국이다. 특히, 지난 10일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당내 선거에서 대의원 투표 제도 폐지 및 축소·의정활동 저조 의원 감점 강화·올드보이 용퇴 등의 의견을 담은 3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활동을 종료했으나, 지난 1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명계 vs 비명계의 격론 끝에 혁신안 수용이 무산된 가운데,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워크숍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이 좀처럼 제자리를 못 잡는 가운데, 거대 양당에 실망한 무당층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을 이유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제3지대 정당이 출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고졸 신화’ 무소속 양향자(초선, 광주 서구을) 의원이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 대회를 개최하고 22대 총선을 향한 일보 전진에 나섰으며, 금태섭 전 의원도 ‘킹메이커’로 통하는 김종인 박사 등의 후원을 업고 오는 9월 19일 ‘새로운 선택’ 창당 발기인대회 개최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부터 분구된 유성을 선거구는 두 차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2위 후보와 각각 30.70%p와 18.85%p 격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된 지역으로 대전 7개 선거구 중 진보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20대 대선에서도 대전 7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유성을 지역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였고, 6.1 지방선거에서도 유성을 지역에서만 시장·구청장·시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우위를 보이면서 진보진영에게는 ‘기회의 땅’이지만, 보수진영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이상민 의원이 6선 도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이상민 의원은 지난 7월 3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상황과 관련하여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 분당도 결별의 형태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발언으로 당 지도부의 경고를 받았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 지도부야말로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를 성찰하라”며 반발하는 등 마이웨이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돌풍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이병령 후보에게 1.48%p 차이로 辛勝(신승)을 거두며 여의도에 입성한 이상민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 후 지역정당인 자유선진당으로 말을 갈아타며 재선에 성공했으며, 지난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당내 경쟁자 없이 본선에 진출하여 수월하게 4선에 성공하였고,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당내 경선에서 충남대 후배인 김종남 전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5선 고지에 오른다. 이상민 의원은 19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20대 국회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정치적 볼륨을 키웠으나, 4선 중진의원으로서 도전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서는 3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재명 체제가 내년 22대 총선까지 유지될 경우 이상민 의원의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김종남 전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전지역 ‘시민운동의 大母(대모)’격으로 통하는 김종남 전 원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당내 경선부터 본선까지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으며, 민선 8기 대전시정의 첫 번째 민생정책자문관으로 입성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도전장을 던졌으나, 5선 도전에 나선 이상민 의원에게 패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는 김종남 전 원장은 당시 10대 후원회장 영입·지속적인 정책공약 발표 등을 통해 파상 공세를 퍼부은 바 있다. 다만, 김종남 전 원장은 허태정 전 시장의 유성을 출마가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회자되면서 내년 22대 총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며, 허태정 전 시장이 유성을 출마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지난 2020년 20대 총선에서 이상민 의원과 경선을 펼친 경험을 바탕으로 설욕전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소장과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그리고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는 등 시민단체에서 잔뼈가 굵은 김종남 전 원장은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민 캠프 공동대표 등으로 활약한 바 있다.

김종남 전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선은 민의를 받들어 일을 잘 할 수 있는 지역 대표자를 뽑는 것이라”면서 “국민 여러분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총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안필용 전 허태정 대전시장 비서실장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유성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도전장을 던진 바 있는 안필용 전 실장은 당시 컷오프를 당하며 경선도 치러보지도 못한 채 꿈을 접어야 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자 대전시 중앙협력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허태전 전 시장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안필용 전 실장은 허태정 전 시장의 유성을 출마와 관계없이 선출직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CDS 정치아카데미 원장으로서 청년 정치아카데미 정치탐험대 활동을 통해 청년층과의 교감을 형성하며 지지세를 확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필용 전 실장은 인지도 향상을 위해 지역 행사에 빠짐 없이 다니며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의 터줏대감 이상민 의원의 충남고 후배이기도 한 안필용 전 실장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책전문위원·박영선 전 국회의원(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보좌관·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대위 통합정부추진위원회 팀장·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더불어민주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안필용 전 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람을 바꾸는 것이 곧 변화의 시작이라”면서 “새로운 사람이 나서는 것이 유성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광영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적극적인 출마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대전지역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로 통하는 오광영 부의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유성제2선거구 대전시의원에 당선되어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선과 노동권익센터 개설 등에 앞장서면서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친 바 있다. 지난해 20대 대선에서는 일찌감치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경선캠프 대전상황실장을 맡아 활약을 펼친 바 있는 오광영 부의장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의원 재선 도전에 나섰으나, 국민의힘 박종선 후보에게 2.11%p 차이로 惜敗(석패)하면서 의정활동을 잠시 접게 된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패배 후 여의도 입성으로 방향을 틀은 오광영 부의장은 자신이 두 차례 대전시의원에 출마했던 유성갑 지역이 아닌 유성을 지역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지지세 규합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자치대전시민연대 집행위원·한겨레신문 출판미디어국 대전지사장·대전충남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 등을 역임한 오광영 부의장은 현재 행복경제연구소 부소장·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 겸 대전모임 공동대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

오광영 부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차기 총선이 제가 꿈꿨던 정치를 시민들한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경 중앙당 상근 부대변인도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출마 의지를 보인 바 있는 이경 부대변인은 당시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출마를 접은 후에도 유성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지난 21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들려 “사즉생의 각오로 내년 22대 총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이경 부대변인은 종편 채널에 더불어민주당 패널로 지속적으로 출연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 역시 갖추고 있다. 섬세한 여성 감각과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유성을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이경 부대변인은 종편 채널에서도 이재명 대표 방어에 열을 올리는 대표적 친명계 인사로 통하며, 본인 역시도 친명계 인사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8년 2월 대전시당 공보국장으로 임명되어 6.13 지방선거 대승에 기여한 바 있는 이경 부대변인은 지역 내 청년·여성 활동 활성화 등을 앞세워 지지세 규합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 전후로 공식 출마할 의사를 내비친 이경 부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대변인·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수석대변인·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대덕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이경 부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전시민의 삶이 좋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나 청년들을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뺏기지 않다록 할 것이라”면서 “대전시민과 유성구민이 난관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 연락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기현 행복정책연구소장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신에게 두 차례 대전시의원을 공천한 이상민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으나, 돌연 출마 의사를 접은 바 있는 정기현 소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재선 대전시의원을 역임했으며,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교육 문제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정기현 소장은 대전시의원을 그만둔 이후에도 ‘유·초·중고 교육재정 대학전용 반대’ 등을 외치며 지방교육재정 수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언론에 칼럼 등을 게재하며 지역민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장 출마 완주 의사를 보이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공천 신청 마감일까지 서류를 접수하지 않았던 정기현 소장은 22대 총선으로 방향을 틀고, 지난 4월 행복한연구소를 개설하고 정책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평소 대전에서 30년 넘게 생활해 대전에 애정이 많다는 것을 자주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기현 소장은 대전시의원 재임 당시의 의정활동 성과를 설파하며, 지지세 규합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현 의원은 대전학부모연대 공동대표·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정부의 국정 난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혁신 동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내년 총선에 그 역량을 가지고 도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도 출마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호남·제주·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12개 시·도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 2.39%p의 최소 차이로 惜敗(석패)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는 허태정 전 시장은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이냐, 내년 22대 총선 도전이냐의 갈림길에서 22대 총선 도전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선 유성구청장 출신으로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올려 대전시장에 당선된 바 있는 허태정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자신에게 두 차례 공천을 준 4선의 이상민 의원과 문재인 정부 선임행정관 출신의 박영순(초선, 대전 대덕) 의원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대전시장 재임기간 동안 ‘행정력 부재’라는 비판에 시달리며, 행정보다는 정치가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아온 허태정 전 시장은 자신의 텃밭인 유성을에서 정치적 재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이상민 의원을 상대로 대전시장 경선에서 무난한 승리를 거둔 바 있는 허태정 전 시장은 당내 비주류로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는 이상민 의원과의 경선에서도 승리를 자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허태정 전 시장은 자신의 동지라고 할 수 있는 안필용 전 비서실장과의 교통정리가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허태정 전 시장은 대통령실 행정관·과학기술부총리 정책보좌관·대덕연구개발특구 복지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허태정 전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힐 단계는 아니라”면서 “현재는 시민들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젊은 피’ 박철환 법무법인 지원피앤피 대표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취임 후 직접 대전시 정무수석보좌관으로 발탁되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박철환 변호사는 지난 1년 동안 민선 8기 대전시정의 정부·국회·언론 등 정무기능을 총괄하며 공무원들 및 지역 사회와 스킨십을 강화했다. 후보군 중 40대 초반의 최연소로 연구원과 젊은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유성을에서 자신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박철환 변호사는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취약하지만, 새롭게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지지세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박철환 변호사의 경우 자신의 모교인 충남대가 위치한 유성갑이 아닌 유성을 지역을 낙점한 것이 패착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이장우의 남자’로 통하는 박철환 변호사의 경우 이장우 시장의 시정 평가와 맞물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특별한 후보를 낙하산 공천하지 않는 한 본선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나, 유성을에서 한 차례도 정치적 움직임을 보인 바 없어 본선에서는 상당히 힘든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박철환 변호사는 유성구 고문변호사·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대전지방변호사회 이사·대덕구 행정정보공개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철환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20년간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유성을은 구체적 발전이 미비하고 비전 제시도 부족했다”면서 “안산 국방과학 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등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한 유성이 K-방산 전진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전시정을 뒷받침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정의당에서는 김윤기 유성구 지역위원장이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차례의 대전시장 출마와 네 차례의 국회의원 출마 등 제도권 진입을 위한 행보를 지속적으로 펼치며 대전지역 ‘진보진영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김윤기 위원장은 내년 22대 총선에서 거대 양당의 기득권 독점체제의 폐해를 설파하며 지지세 결집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장 출신으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통해 서민들과 약자의 편에서 진보정치를 실천해 온 김윤기 위원장은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해왔으며,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한 진보진영의 아성인 유성을에서 진보정치의 깃발을 꽂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0년 10월 치러진 정의당 6기 당 대표 지도부 선거에서 1등으로 부대표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하면서 정치적 볼륨을 키운 바 있는 김윤기 위원장은 지도부 출범 3개월 만인 2021년 1월 성추행 파문으로 퇴진한 김종철 전 대표를 이어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으나, “당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며 동반 사퇴를 결정하는 등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윤기 위원장은 사회 공공성 강화 민영화 저지 대전공동행동 공동대표·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대전장애인배움터 한울야학 운영위원장·정의당 대전시당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무상교통운동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윤기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물가·저출생·고령화 등 사회 위기는 깊어지고 그 양상은 더욱 복잡해져 가고 있으나, 기득권 양당 정치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쫓는 극단적인 진영 대립으로 민주주의와 민생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핵 발전 등 시민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현안들을 구조적으로 분석·진단해 그에 걸맞은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리보는 총선 인물탐구] 다음 기사는 '충남 아산갑'편이 보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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