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21 – 대전광역시 대덕구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쏘아올린 ‘중대선거구제 개편론’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화답하면서 선거구제 개편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석도 있었지만, 지난 4월 10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는 여·야 전원위원회에서 집권여당의 ‘비례대표제 폐지’ vs 야당의 ‘비례대표제 확대’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선은 지난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한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지역구를 토대로 인물 탐구에 들어가고자 한다.

 

22대 총선을 204일 앞두고 대전 대덕의 국회의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3명 정도로 알려졌다.

‘국정 안정 vs 정권 심판’이라는 대명제 아래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2대 총선에서는 ‘중원을 잡아야 승자’가 된다는 공식이 말해주듯 여야는 충청권 탈환과 사수를 위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내년 22대 총선에서 여소야대의 정국을 극복해야만 하는 국민의힘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충청권에서 승기를 잡아 수도권으로 북상시켜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국방부의 수사 외압 의혹·보수진영 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는 육사 교정에 설치된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흉상 제거 논란·지난 9월 4일 진행된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한 교육 당국의 섣부른 대처·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인 김태우 전 구청장에 대한 공천 강행·지난 13일 지명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로 통해 드러난 ‘MB맨’들의 회귀 논란 등이 중도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지난 8월 31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명 ‘간헐적 단식’이라는 비판에 받았지만, 지난 18일 아침 단식농성 돌입 19일째 만에 급히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싹틀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다행히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이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은 ‘제2의 김대업 사건’ 및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검찰이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압박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으로서는 더 이상 중도층이 이반할 수 있는 논란을 자초하지 말고, 지난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성과를 비롯하여 지난 5일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의 방산 수출 성과 및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G20 정상회의 성과 등 외신의 호평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20대 대선과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3연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 28석 중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지역이 무려 20석이나 되는 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어게인 2020’ 재현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소위 ‘개딸’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으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 10일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당내 선거에서 대의원 투표 제도 폐지 및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3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활동을 종료했으나, 혁신안 수용에 대한 결론이 도출되지 못한 채 친명계 vs 비명계의 同床異夢(동상이몽)은 지속되고 있다. 더구나 ‘정치윤리 자기개혁’ 선언 하루 만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제명안이 제1소위에서 부결되었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인턴증명서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최강욱(초선, 비례) 의원이 지난 18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가운데, 김남국 의원과 최강욱 의원 모두 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며 중도층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이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의 파상 공세에 ‘국민의힘의 국면전환용 카드’라는 애매한 입장으로 맞서고 있는 것 역시 국민들의 설득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검찰이 지난 18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이재명 대표에 대하여 구속영장 청구한 가운데, 국민의힘의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공세로 인하여 進退兩難(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다만, 19일째 단식농성에 접어든 지난 18일 아침 이재명 대표가 병원으로 급히 후송된 가운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싹트고 있고, 이재명 대표에게 비판적이던 비명계 의원들조차 우호적으로 변화되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일단 당내 분란은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22대 총선의 전초전격인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앞세워 승리를 일구어내고, 여세를 몰아 내년 22대 총선에서도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이 좀처럼 제자리를 못 잡는 가운데, 거대 양당에 실망한 무당층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을 이유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제3지대 정당이 출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고졸 신화’ 무소속 양향자(초선, 광주 서구을) 의원이 지난 8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 대회를 개최하고 22대 총선을 향한 일보 전진에 나섰으며, 금태섭 전 의원도 ‘킹메이커’로 통하는 김종인 박사 등의 후원을 업고 9월 19일 ‘새로운 선택’ 창당 발기인대회를 통해 정치 변혁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992년 14대 총선부터 단독 선거구로 선거가 치러진 대덕은 2014년 7.30 보궐선거를 포함한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여섯 차례 승리를 거두며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또한 지난 2004년 오희중 전 대덕구청장의 17대 총선 출마로 발생한 보궐선거를 포함한 아홉 차례의 대덕구청장 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이 일곱 차례 승리를 거두면서 강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도 시장·구청장·시의원 모두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둔 바 있어 보수진영은 내년 22대 총선에서 대반격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정치 신예’의 패기를 앞세운 반면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자신의 선거만 최소 세 번 이상 치러본 인물들이 대항마로 나서고 있어 유권자들이 정치 신예의 패기를 선택할지 아니면 정치적 경륜을 선택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순 의원이 재선 고지를 향한 잰걸음에 나섰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대덕구청장 후보로 출마하여 대덕구와 정치적 인연을 맺은 박영순 의원은 세 차례의 대덕구청장 선거 및 두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 등 총 다섯 차례 패배의 쓰라림을 맞본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자신에게 네 차례 패배를 안겨준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을 상대로 승리하며 4전 5기의 신화를 쓴 박영순 의원은 여의도 입성 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하며 정치적 볼륨을 키웠다. 4년 임기만으로는 대덕 발전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영순 의원은 충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제3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을 거쳐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과 충남대병원 상임감사를 역임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사람으로 통하는 충남대 학생운동 후배인 허태정 전 시장에게 일격을 맞고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박영순 의원은 이후 민선 7기 초대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맡아 청와대나 여권 핵심 인사들과의 인맥을 적극 활용해 두 차례의 문재인 대통령 대전 방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박영순 의원은 지난 6일 국민의힘 태영호(초선, 서울 강남갑) 의원의 국회 대정부질문 도정 ‘북한에서 온 쓰레기’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으며, 지난 8일 국민의힘으로부터 국회 윤리위에 제소당한 상태다.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도 여의도 입성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적인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추석 연휴 이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 최초로 기초자치단체장 타이틀을 거머쥔 박정현 청장은 민선 7기 지역화폐 대덕e로움 출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코 맥주페스티벌을 통한 골목상권 살리기 등에 나서면서 호평을 받으며, 대전시 최초 여성시장 도전 여부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으나,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덕구청장 재선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20대 대선 직후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최충규 후보에게 6.73%p 차이로 패배하며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박정현 전 청장은 낙선 이후에도 지역민들과 꾸준히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대전시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박 청장은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서구4선거구에 출마하여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를 대덕으로 옮겨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자유한국당 박수범 후보를 따돌리는 저력을 보였다. 다만, 박정현 전 청장은 충남대 동기동창인 박영순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어 경선 통과를 자신하기 어렵다는 점이나, 민선 7기 대덕구청장 재임 당시 재정자립도 13.82%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덕문화관광재단과 대덕경제재단을 설립에 나섰던 점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정현 전 청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민생TF 단장 및 전세피해TF 공동단장을 맡고 있다.

박정현 전 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치 신예’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이 표밭을 일구고 있다.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지난해 6.1 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를 위해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한 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고당협이었던 대덕구 당협위원회의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낙점된 박경호 위원장은 지난 14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당협위원장으로서 선출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고당협이었던 대덕구 당협위원회의 조직을 추스르고 있는 박경호 위원장은 20년 넘는 공직생활과 풍부한 중앙 인맥을 바탕으로 낙후된 대덕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보은이 고향이지만, 초·중·고를 대전에서 졸업하고, 두 차례나 대전지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박경호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차관급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대전지역의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돼 왔다. 특히, 대검찰청 과학수사기획관을 지내며 특수통으로 통하는 윤석열 대통령과도 교감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경호 위원장은 특별한 당내 경쟁자가 없어 경선 부담 없이 본선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잇점을 갖고 있다. 다만, 박경호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보다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대덕구 당협위원회 조직을 재건과 동시에 지역민과의 스킨십 강화에 매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호 위원장은 지난 14일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 참석한 국민의힘 대전시당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사건 등 대선공작 의혹 규탄대회에서 “이번 사건은 반헌법세력의 악랄한 민의왜곡 시도라”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날선 반응을 보이며 데뷔 무대를 장식한 바 있다. 박경호 위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서울고검 검사·대전고검 검사 등을 역임했다.

박경호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오랜 공직생활에 따른 경륜과 정치 신인의 패기로 국가 발전과 대전 발전을 위해 일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보였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출마 하마평이 있던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전 국회의원)은 “국민들이 난방비 부담 가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로 난방공사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 [미리보는 총선 인물탐구] 다음 기사는 '충남 아산을'편이 보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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