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16 – 충청남도 보령·서천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쏘아올린 ‘중대선거구제 개편론’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화답하면서 선거구제 개편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석도 있었지만, 지난 4월 10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는 여·야 전원위원회에서 집권여당의 ‘비례대표제 폐지’ vs 야당의 ‘비례대표제 확대’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선은 지난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한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지역구를 토대로 인물 탐구에 들어가고자 한다.

 

22대 총선을 246일 앞두고 충남 보령·서천의 국회의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3명 정도로 알려졌다.

‘국정 안정 vs 정권 심판’이라는 대명제 아래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2대 총선에서 ‘중원을 잡아야 승자’가 된다는 공식이 말해주듯 여야는 충청권 탈환과 사수를 위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내년 22대 총선에서 여소야대의 정국을 극복해야만 하는 국민의힘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충청권에서 승기를 잡아 수도권으로 북상시켜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에 도취해 공천 과정에서 지난해 6.1 지방선거와 같은 납득할 수 없는 공천이 이루어질 경우 스스로 자멸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의힘의 경우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운영과 관련하여 태풍 ‘카눈’이 한반도 상륙이 예상됨에 따라 조기 현장 철수가 진행된 만큼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효과적인 프로그램 제공을 통한 위기대응능력을 발휘하여 성난 민심을 다독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20대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 3연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 28석 중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지역이 무려 20석이나 되는 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어게인 2020’ 재현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소위 ‘개딸’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으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논란 이후 대한노인회를 방문하여 사과했지만, ‘노인 비하’ 관련 해명 이후 김은경 위원장 시누이의 인터넷 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사생활 논란과 도덕성 문제로까지 부각된 가운데, 김은경 위원장의 큰아들이 시누이의 게시 글에 반박 글을 게시하면서 점입가경으로 흘러가는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이 좀처럼 제자리를 못 잡는 가운데, 거대 양당에 실망한 무당층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을 이유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제3지대 정당이 출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고졸 신화’ 무소속 양향자(초선, 광주 서구을) 의원이 지난 6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한국의희망’ 창당 발기인대회를 통해 첫 발을 내딛었으며, 금태섭 전 의원도 ‘킹메이커’로 통하는 김종인 박사 등의 후원을 업고 8월 신당 창당 완료 계획을 밝히고 있다.

보령·서천 지역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부터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에 미달하는 서천군이 보령시에 합쳐지면서 보령시·서천군 지역구로 선거가 치러진 이후 보궐선거 한 차례를 포함한 일곱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을 상대로 7 對 0으로 완승을 거두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영향 하에 치러진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강풍이 몰아친 상황에서도 충남도 15개 시·군 중 보령시장과 서천군수를 守城(수성)하며 보수진영의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압도한 바 있으며,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는 보령 출신의 김태흠 후보가 충남지사로 당선되면서 보수진영이 더욱 강한 응집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보령·서천 지역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2020년 21대 총선·2022년 6.1 보궐선거와 마찬가지로 소지역주의가 어느 정도 작용하느냐에 따라 보수진영 vs 진보진영의 승패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해 6.1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를 따돌리고 여의도에 입성한 장동혁 의원이 守城(수성)에 나섰다. 서울대 재학 중 행정고시 합격 후 교육부 7년 근무·사법시험 합격 부장판사까지 역임·판사 재직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문관으로 파견되어 국회 근무 등 입법·행정·사법을 두루 거친 장동혁 의원은 지난해 6.1 보궐선거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의 후임으로 낙점되어 전략공천을 받은 후 본선에서 백전노장인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여의도에 입성한다. 특히, 지난해 6월 여의도 입성 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을 맡아 정치적 볼륨을 키우고 있는 장동혁 의원은 당내 주요 사항 브리핑을 비롯하여 각종 종편 채널에 국민의힘 패널로 출연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과시하고 있다. 광주고법 부장판사 당시 전두환 前 대통령 담당 재판장으로도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장동혁 의원은 내년 22대 총선 守城(수성)을 통해 ‘절반 임기 국회의원‘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내고, 전문성을 겸비한 정치인으로서 보령·서천의 재도약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대전 유성갑에 출마했던 점이나,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을 준비하다 컷오프 직후 보령·서천 지역으로 내려왔다는 점은 상대 후보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다.

장동혁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령·서천을 해양관광·해양바이오·해양뷰티 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을 웃게 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신예 구자필 전 경기도일자재단 청년일자리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충남지역의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인사로 통하는 구자필 전 본부장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보령·서천 경선 승리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령 출신으로 서천 출신의 나소열 지역위원장보다 지역적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 구자필 전 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흥행을 통해 본선에서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터넷언론 더리포트의 부사장으로 언론계와도 교감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자필 전 본부장은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침체된 보령·서천 발전을 위해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 출마한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구자필 전 본부장은 보령·서천 당원들과 지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고,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조직 구성에도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자필 전 본부장은 기본소득운동 충남지역 공동대표·보령시 소재의 아주자동차대학 산학협력단 선임연구원·성남시청 자치행정 조정관·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구자필 전 본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의 많은 분들이 보령 쪽에 출마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셔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뗀 후 “지역의 젊은 정치 신인으로서 민주당의 승리와 지역 발전을 위한 적임자라고 자신한다”면서 “또한 나소열 위원장과는 오래전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경선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며 “서로 견제보다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이번 총선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나소열 더불어민주당 보령·서천지역위원장도 지난해 6.1 보궐선거 雪辱(설욕)에 나설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보수색이 짙은 서천에서 진보진영 후보로 3선 군수를 역임한 바 있는 나소열 위원장은 지난 6월 보령·서천지역위원장으로 인준을 받으며 다시 한 번 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문재인 정부 초대 자치분권비서관을 역임하며, 정치적 몸집을 키운 나소열 위원장은 양승조 도정 당시 초대 문화체육부지사를 역임하면서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20대 총선부터 지난해 6.1 보궐선거까지 세 차례 연속 출사표를 던졌으나, 소지역주의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각각 5.97%p·1.73%p·2.03%p 차이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보령보다 절반 정도 인구가 적은 서천 출신의 약점을 극복해야 하는 나소열 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지역 대의원대회에 이시우 전 보령시장과 김정원 전 보령시의회 의장 등을 비롯한 보령시의원 전원이 참석하여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면서 세 차례 아쉬웠던 선거 결과를 내년 22대 총선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나소열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군수 재임 시절 공약한 ‘서천사랑장학금’ 기금 조성을 위해 23년 동안 누적 후원금을 납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지역민들과 호흡하는 정치인‘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소열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에 큰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노력했으며, 실무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검증된 후보라고 자부한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풍부한 행정 경험과 검증된 정치력을 발휘해 지역민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 [미리보는 총선 인물탐구] 다음 기사는 '충북 충주'편이 보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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