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11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쏘아올린 ‘중대선거구제 개편론’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화답하면서 선거구제 개편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석도 있었지만, 지난 4월 10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는 여·야 전원위원회에서 집권여당의 ‘비례대표제 폐지’ vs 야당의 ‘비례대표제 확대’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선은 지난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한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지역구를 토대로 인물 탐구에 들어가고자 한다.

 

22대 총선을 288일 앞두고 충북 청주 흥덕 국회의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7명 정도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내년 22대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여소야대의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승기를 잡아 수도권으로의 북상을 통해 승기를 잡아야 하는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비롯하여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파문’과 이재명 대표의 ‘7인회 멤버’로 통하는 김남국 의원이 60억원 가치의 코인 보유 논란이 민심의 거센 저항을 받으면서 톡톡한 反射的 利益(반사적 이익)을 누리고 있다. 또한 국민의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잇단 채용 비리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상대적으로 중앙선관위를 옹호하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대국민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며, ‘공정과 상식’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모습을 모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권력사유화 논란을 빚고 있던 황보승희(초선, 부산 중구·영도) 의원이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격 탈당과 함께 내년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야당의 공세를 원천 차단하며 한숨 돌린 상황이다. 다만, 충청권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지역이 28석 중 8석에 불과하여 더불어민주당에 절대적으로 열세인 점이 내년 22대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취임식 20여일 만에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비롯하여 대다수 기초자치단체장마저 守城(수성)하지 못하면서 22대 총선을 1년 남겨둔 시점에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지만,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 28석 중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지역이 무려 20석이나 되는 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어게인 2020’ 재현을 목표로 있다. 특히, 167석의 거대 야당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의회 권력을 통해 집권여당과 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논리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하여 대국민 여론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민심의 흐름이 어떻게 이동할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위 ‘개딸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모양새가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장애를 겪고 있는 점을 비롯하여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파문’과 ’꼼수 탈당’ 논란의 당사자인 민형배 의원의 복당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7인회 멤버’로 통하는 김남국 의원의 60억원 가치 코인 보유 논란과 이재명 대표가 최초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지명 9시간에 만에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는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 내외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점 등이 외연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이 좀처럼 제자리를 못 잡는 가운데, 거대 양당에 실망한 무당층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을 이유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제3지대 정당이 출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고졸 신화’ 무소속 양향자(초선, 광주 서구을) 의원이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한국의희망’ 창당 발기인대회를 통해 첫 발을 내딛었으며, 금태섭 전 의원도 ‘킹메이커’로 통하는 김종인 박사 등의 후원을 업고 8월 신당 창당 완료 계획을 밝히고 있다.

충북 청주 흥덕은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 vs 진보진영이 나란히 4 對 5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진보진영이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돌풍에 힘입어 진보진영 후보자가 최초로 당선된 이후부터는 보수진영에서 단 한 차례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서 ‘충청 맹주’를 자임하는 정우택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기게 하여 탈환 임무를 부여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에게 12.85%p 차이의 큰 격차로 패배했다. 다만, 지난해 20대 대통령선거 승리를 시작으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충북지사·청주시장 선거에서 큰 격차로 승리하고, 광역의원 전석 승리와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승리한 바 있어 내년 22대 총선에서는 정치지형이 변경된 상황이며, 진보당 이명주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여 진보진영이 분열될 경우 양측이 한 치의 양보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도종환 의원이 4선 고지 달성에 나섰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도종환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시절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체크기를 놓고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해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불출마하면서 지역구인 청주 흥덕구를 물려받아 재선에 성공한 후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임명되는 등 친문 핵심 인사로 거듭났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여유 있게 3선에 성공한 도종환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계속해서 정치적 볼륨을 키웠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부회장을 역임한 도종환 의원은 3선 국회의원·문화체육관광부장관·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국회와 정부의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 초청으로 더불어민주당 ‘문화 교류 방중단’의 단장으로서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 참석 강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도종환 의원은 불교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결국 사과했지만, 아직도 불교계는 도종환 의원 등에 대해 매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동원 아시아투데이 부사장이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일경제 기자를 시작으로 동아일보 기자·동아일보 심의위원·아시아투데이 디지털미디어본부장 겸 논설위원 등 정통언론인으로 잔뼈가 굵은 김동원 부사장은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며, 흥덕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아시아투데이 11시 김동원의 하이파이브’를 시작한지 1년 만에 구독자 20만명을 달성하는 기세를 올린 김동원 부사장은 mbn 종편 아침 8시 시사프로그램의 고정 패널로도 활동하고 있어 처음 정치에 입문하는 후보들과는 달리 인지도 측면에서도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김동원 부사장은 박사급을 포함한 30여명으로 구성된 (가칭)미래 청주연구소를 오는 7월말이나 8월초 출범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칭)미래 청주연구소 출범 이후 공식 출마선언을 통해 지지세를 규합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원 부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주의 신흥지역인 흥덕에서부터 정치·경제의 변혁이 필요하다”면서 “30년간 언론으로서 활동하며 닦아놓은 인맥을 활용해 흥덕의 발전에 접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정복 청주 흥덕 당협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도 출사표를 던진 바 있는 김정복 위원장은 당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정우택 후보를 전략공천하며, 경선도 치러보지 못한 채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21대 총선 낙천 이후에도 꾸준히 지역민들과 호흡하면서 후일을 준비한 김정복 위원장은 지난 2022년 4월 청주 흥덕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되며 조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당원 및 지역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차세대·청년위원회 발대식을 진행하는 등 내년 22대 총선을 향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정복 위원장은 주성대 겸임교수·충북도의원·3선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충북도 새마을금고 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흥덕구 당협위원장으로서 당원들과의 스킨십에서 경쟁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김정복 위원장은 충북도의원 재임 당시 신행정수도 이전 관련 특별법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삭발을 강행하는 결기를 보였으며, 호남고속철도 오송역 분기점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하는 등 말 보다는 실천을 강조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정복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흥덕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구민들과 함께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왔다”면서 “가장 낮은 곳에서 활동하며 서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해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이 저의 강점이라”고 자부했다.

셀트리온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송태영 충북대 겸임교수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여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송태영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당이 어려웠던 시절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을 맡아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차례 낙선한 선거 모두 보수진영의 분열 속에 치러지면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송태영 교수는 본인의 강한 출마 의지보다는 주변의 권유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정책연구위원·여의도연구원 부원장·새누리당 중앙연수원 부원장·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 정무특보 등을 역임한 송태영 교수는 당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당료 출신이며, YTN·연합뉴스TV·MBN·채널A 등에서 정치평론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송태영 교수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서울 강서을 출마를 희망했으나,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전략공천하며 본선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바 있어 지역구를 잠시 떠나 있던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송태영 교수에 대한 향수가 있는 지지자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송태영 교수 자신이 강한 출마 의지를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져 실제 출마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송태영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진보당에서는 이명주 청주지역위원장이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김종현 충북도당위원장과 충북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후보군들 중 처음으로 내년 22대 총선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이명주 위원장은 지난 4월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 강성희 의원에 이어 충북에서 ‘제2의 강성희’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제4대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초의원·2016년 제6대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의원·2020년 21대 국회의원 등 세 차례의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이명주 위원장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흥덕구청 주변에 생명의 숲 조성과 스마트 응급 의료 지원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동당 사무처장·무료공부방 청주푸른학교 대표·청주청년회 회장·새로운백년충북위원회 회원·충북비정규직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명주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양한 정치 세력들의 국회 등장이 대한민국의 변화와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구조적인 양당 체제를 타파하겠다”고 역설했다.

무소속에서는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직 공직에 있어 당적을 갖고 있지 않지만, 맹경재 청장이 출마를 한다면 국민의힘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에도 출마설이 나돌았던 맹경재 청장은 지난 1983년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하여 지난해 1월 제3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임명되면서 공무원들의 꿈인 1급 관리관에 오르는 등 공무원 사회에서 신망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 외자유치팀장·투자유치과장·경제통상국장 등 도청 내 대표적 경제통으로서 증평 에듀팜 특구 중부권 최대 관광단지 지정·한화큐셀 유치·SK하이닉스 M15 라인 반도체 공장 유치 등을 이끌어낸 바 있는 맹경재 청장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총 45개 기업 및 기관을 유치하여 총 2조 26억원 투자유치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다만, 공직사회에서의 신망만 믿고, 맹경재 청장이 공직사회와 전혀 다른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을지에 대해서는 지역 내에서도 의견들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맹경재 청장은 충북도 재난안전실장과 충북도의회 의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직 공직에 있어 당적을 갖고 있지 않지만, 출마를 한다면 국민의힘으로의 출마가 기정사실이다. 경찰대 7기로 지난 1991년 경위로 임용된 윤희근 청장은 치안감에서 6개월 만인 지난해 6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하고, 2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치안총감으로 파격 승진하면서 경찰대 5기·6기 선배들을 제치고 윤석열 정부 초대 경찰청장으로 임명되며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경정 당시 충북지방경찰청 정보3계장을 시작으로 총경 시절 충북지방경찰청 정보과장·제천경찰서장과 경무관 승진 후 청주흥덕경찰서장·충북지방경찰청 제1부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과의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는 윤희근 청장은 제천 출신의 김기용 전 경찰청장과 마찬가지로 경찰조직 내에서 초스피드 승진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한 비판의 여론이 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윤희근 청장은 임기 2년을 채우지 않고, 내년 22대 총선에 출마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지역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희근 청장은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치안감)·경찰청 차장(치안정감) 등을 역임했다.

※ [미리보는 총선 인물탐구] 다음 기사는 '대전 서구을'편이 보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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