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22 - 충청남도 아산을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쏘아올린 ‘중대선거구제 개편론’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화답하면서 선거구제 개편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석도 있었지만, 지난 4월 10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는 여·야 전원위원회에서 집권여당의 ‘비례대표제 폐지’ vs 야당의 ‘비례대표제 확대’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선은 지난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한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지역구를 토대로 인물 탐구에 들어가고자 한다.

 

22대 총선을 197일 앞두고 충남 아산을의 국회의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3명 정도로 알려졌다.

‘국정 안정 vs 정권 심판’이라는 대명제 아래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2대 총선에서는 ‘중원을 잡아야 승자’가 된다는 공식이 말해주듯 여야는 충청권 탈환과 사수를 위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내년 22대 총선에서 여소야대의 정국을 극복해야만 하는 국민의힘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충청권에서 승기를 잡아 수도권으로 북상시켜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국방부의 수사 외압 의혹·보수진영 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는 육사 교정에 설치된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흉상 제거 논란·지난 9월 4일 진행된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한 교육 당국의 섣부른 대처·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인 김태우 전 구청장에 대한 공천 강행·지난 13일 지명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로 통해 드러난 ‘MB맨’들의 회귀 논란 등이 중도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행히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이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은 ‘제2의 김대업 사건’ 및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26일로 예정돼 있는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이 확정될 경우 친명계 vs 비명계를 극한 대립으로 반사효과를 누릴 확률이 높다. 따라서 국민의힘으로서는 더 이상 중도층이 이반할 수 있는 논란을 자초하지 말고, 지난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성과를 비롯하여 지난 5일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의 방산 수출 성과 및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G20 정상회의 성과 그리고 18일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여 4박 6일 동안 41개국과의 양자회담 성과 등 윤석열 대통령 외교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20대 대선과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3연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 28석 중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지역이 무려 20석이나 되는 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어게인 2020’ 재현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소위 ‘개딸’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으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 10일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당내 선거에서 대의원 투표 제도 폐지 및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3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활동을 종료했으나, 혁신안 수용에 대한 결론이 도출되지 못한 채 친명계 vs 비명계의 同床異夢(동상이몽)은 지속되고 있다. 더구나 ‘정치윤리 자기개혁’ 선언 하루 만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제명안이 제1소위에서 부결되었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인턴증명서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최강욱(초선, 비례) 의원이 지난 18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가운데, 김남국 의원과 최강욱 의원 모두 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며 중도층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또한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이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의 파상 공세에 ‘국민의힘의 국면전환용 카드’라는 애매한 입장으로 맞서면서 국민들의 설득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친명계 vs 비명계의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개딸’들에 의한 이탈표 색출에 의원들이 ‘부결 인증’으로 화답하며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26일 진행되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分黨(분당)까지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이 좀처럼 제자리를 못 잡는 가운데, 거대 양당에 실망한 무당층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을 이유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제3지대 정당이 출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고졸 신화’ 무소속 양향자(초선, 광주 서구을) 의원이 지난 8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 대회를 개최하고 22대 총선을 향한 일보 전진에 나섰으며, 금태섭 전 의원도 ‘킹메이커’로 통하는 김종인 박사 등의 후원을 업고 지난 19일 ‘새로운 선택’ 창당 발기인대회를 통해 정치 변혁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분구가 됐던 아산을은 배방읍과 탕정면을 중심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생산 공장과 그에 따른 수많은 협력 업체들이 유입되면서 젊은 층의 비중이 인근 아산갑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진보진영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지난해 20대 대선에서도 인근 아산갑과 달리 아산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충청의 아들’을 표방한 윤석열 대통령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충남지사·아산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고, 광역의원 역시 3석 중 2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는 등 진보진영이 보수진영보다 우위를 보인 바 있다. 또한 아산을의 경우는 인근 아산갑과 마찬가지로 박경귀 아산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대법원 재판 결과에 따라 내년 22대 총선과 동시에 아산시장 재선거도 치러질 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아산시장 재선거가 실시되게 되면, 총선 출마 예상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인사들이 아산시장 재선거에 도전할 확률이 높아 내년 22대 총선 결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선 중진 도약을 꿈꾸는 강훈식 의원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충남지역의 대표적인 ‘손학규의 남자’로 통했던 강훈식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3자 구도로 치러진 선거에서 2위 후보와 13.77%p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여의도에 입성한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2020총선공천제도기획단’의 간사로 활약하며 자신의 주가를 높인 바 있는 강훈식 의원은 초선 당시 원내대변인·전략기획위원장·수석대변인 등을 역임하였고,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는 충남도당위원장·정책위원회 선임부의장·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 등을 맡아 정치적 볼륨을 키웠다. 특히, 지난해 7.28 전당대회에는 당 대표에 도전하여 이재명(초선, 인천 계양을)·박용진(재선, 서울 강북을) 의원과 함께 최종 3인에 포함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국민의힘 바람이 몰아친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도 인근 아산갑 지역과는 달리 광역의원 2석과 기초의원 5석을 지켜내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한 강훈식 의원은 지난 2018년부터 ‘정책제안·민원의 날’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60회 가까이 진행하면서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을 직접 만나 스킨십을 강화했으며, 시·도의원과 원팀으로 정부·지자체 등과 소통하면서 고충을 직접 챙긴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더구나 강훈식 의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13조원에 이어 올해 4.1조원 투자를 결정하는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로서 역할을 다한 점을 설파하고 있으며, 미래차·바이오·스마트도시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미래전략산업이 아산에서 육성되도록 하는 등 명품도시로 성장시키는데 일조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지역 의원으로서 아산이 경제의 중심지가 되도록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삶에 꼭 필요한 아산의 지도를 변화시킬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보였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길년 아산발전연구소장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미래통합당 후보로 아산을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는 김길년 소장은 당시 여론조사에서 박경귀 후보와 접전을 펼쳤으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박경귀 후보를 단수공천하면서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김길년 소장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광역의원 비례대표 4번으로 충남도의회 입성에 나섰으나, 국민의힘의 득표율이 비례대표 3번까지만 당선권에 들면서 충남도의회 입성마저 무위로 그쳤다. 지난해 6월 국민의힘 아산을 조직위원장에 공모한 바 있는 김길년 소장은 당시 중앙당에서 적격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여 최종 임명까지 이루어지지 않아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차지 못한 바 있다. 지난 6월 진행된 국민의힘 아산을 조직위원장에 응모하지 않으며 지역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는 김길년 소장은 중앙당의 판단만으로 결정되는 당협위원장보다는 바닥 민심을 파고들며 지지세를 결집하여 내년 22대 총선 본선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에 비해 정치권에 입문한지 26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김길년 소장은 지난 2014년에는 새누리당 충남도당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아산시 족구협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체육계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응집력이 강한 아산고 총동문회장을 역임한 김길년 소장은 아산고 동문들의 지원 사격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보수를 지향하며 바른정당 아산을 당협위원장과 바른미래당 아산을 지역위원장을 역임한 김길년 소장은 이번에야 말로 본선 티켓을 확보하여 1973년생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과 진검승부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년 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황을 관망 중이라”면서 “무엇이 지역민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전만권 아산을 당협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아산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박경귀 후보에게 패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는 전만권 위원장은 경선 탈락 이후 5개월 만에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섬진흥원 부원장으로 임명되면서 후일을 도모했다.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아산을 조직위원장으로 낙점되면서 지역 정가에서 내년 22대 총선 출마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는 전만권 위원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박경귀 아산시장이 지난달 25일 항소심에서도 벌금 1,500만원 원심이 유지되면서 대법원 확정 판결이 이루어질 때까지 관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목 8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하여 국민안전처 재난안전실 사회재난대응과장·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장·행정안전부 복구정책관을 역임하는 등 행정안전부의 주요 요직을 거친 전만권 위원장은 지난 2020년 6월 2급 이사관 직위의 제29대 천안시 부시장에 취임하여 1년 남짓 재임하는 동안 중앙부처와의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박상돈 천안시장의 시정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토목 8급 공채 신화로 통하는 전만권 위원장은 주변에서도 정치보다는 행정이 더 어울리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당세가 약한 아산을 당협위원장으로 조직을 추스르고, 先黨後私(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이 요청하면 모든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전만권 위원장이 당세가 약한 아산을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여 아산시장 재선거가 대법원 확정 판결로 현실화될 경우 내년 22대 총선 도전보다는 아산시장에 도전할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출마 하마평이 있던 유기준 전 아산시의회 의장은 불출마 입장을 전했다.

 

 ※ [미리보는 총선 인물탐구] 다음 기사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편이 보도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