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10 – 충청남도 천안시 병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쏘아올린 ‘중대선거구제 개편론’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화답하면서 선거구제 개편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석도 있었지만, 지난 4월 10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는 여·야 전원위원회에서 집권여당의 ‘비례대표제 폐지’ vs 야당의 ‘비례대표제 확대’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선은 지난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한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지역구를 토대로 인물 탐구에 들어가고자 한다.

 

22대 총선을 295일 앞두고 충남 천안병 국회의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5명 정도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내년 22대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여소야대의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승기를 잡아 수도권으로의 북상을 통해 승기를 잡아야 하는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비롯하여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파문’과 이재명 대표의 ‘7인회 멤버’로 통하는 김남국 의원이 60억원 가치의 코인 보유 논란이 민심의 거센 저항을 받으면서 톡톡한 反射的 利益(반사적 이익)을 누리고 있다. 또한 국민의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잇단 채용 비리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상대적으로 중앙선관위를 옹호하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대국민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며, ‘공정과 상식’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모습을 모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권력사유화 논란을 빚고 있던 황보승희(초선, 부산 중구·영도) 의원이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격 탈당과 함께 내년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야당의 공세를 원천 차단하며 한숨 돌린 상황이다. 다만, 충청권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지역이 28석 중 8석에 불과하여 더불어민주당에 절대적으로 열세인 점이 내년 22대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취임식 20여일 만에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비롯하여 대다수 기초자치단체장마저 守城(수성)하지 못하면서 22대 총선을 1년 남겨둔 시점에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지만,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 28석 중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지역이 무려 20석이나 되는 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어게인 2020’ 재현을 목표로 있다. 특히, 167석의 거대 야당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의회 권력을 통해 집권여당과 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논리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하여 대국민 여론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민심의 흐름이 어떻게 이동할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위 ‘개딸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모양새가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장애를 겪고 있는 점을 비롯하여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파문’과 ’꼼수 탈당’ 논란의 당사자인 민형배 의원의 복당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7인회 멤버’로 통하는 김남국 의원의 60억원 가치 코인 보유 논란과 이재명 대표가 최초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지명 9시간에 만에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는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 내외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점 등이 외연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이 좀처럼 제자리를 못 잡는 가운데, 거대 양당에 실망한 무당층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을 이유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제3지대 정당이 출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고졸 신화’ 무소속 양향자(초선, 광주 서구을) 의원이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신당 창당 관련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금태섭 전 의원도 ‘킹메이커’로 통하는 김종인 박사 등의 후원을 업고 추석 전 신당 창당을 공언한 바 있다.

충남 천안병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부터 지역구가 분구된 이후 보궐선거 한 차례를 포함한 세 차례 선거에서 20대 양승조·2018년 6.13 보궐선거 윤일규·22대 이정문 후보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승리를 거둔 지역으로 진보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다만,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천안시장을 비롯하여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여야의 진검승부 예상되는 지역이며, 내년 22대 총선에서 천안지역 선거구 조정에 따라 여야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정문 의원이 재선을 향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뒤늦은 출마선언에도 불구하고, 경선 승리를 통해 본선 티켓을 확보한 이정문 의원은 천안지역 후보군 중 최연소 후보라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다. 특히, 이정문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당내 경선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완주한 김종문 전 충남도의원과 정의당 황환철 후보의 출마로 진보진영이 분열되었지만, 미래통합당 이창수 후보를 6.97%p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천안병 지역위원장 시절 청년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정문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승리가 ‘양승조 후광’이라는 시각이 지역에 팽배해 있어 내년 22대 총선에서는 반드시 홀로서기에 성공해야 한다. 이정문 의원은 여의도 입성 후 국회 정무위·과방위·운영위·정개특위 등 다양한 위원회 활동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 등의 당직을 맡으며 정치적 볼륨을 키웠다.

이정문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내년 총선까지 약 1년이 좀 안 되는 시간이 남은 현시점부터 출마 여부를 제가 직접 섣불리 말씀드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한 후 “우리 천안병 지역의 시민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믿음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천안시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천안병의 새로운 활력과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아직 천안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고, 이루고자 하는 비전들이 남아 있다”며 “천안병 유권자들께서 지난 제 의정활동을 평가하시고,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천안을 더 살기 좋은 도시·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일궈갈 수 있는 준비된 일꾼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평했다.

치과의원을 운영하는 김영만 원장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영만 원장은 후보군 중 유일하게 출마 경험이 없는 정치신인이지만, 비록 본인이 직접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적은 없어도 많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총괄선대본부장·특보단장등을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 내년 22대 총선에서 참모가 아닌 선수로 직접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는 김영만 원장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의 민심을 청취하며, 향후 당내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살펴보면서 내년 22대 총선 지형 전개에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정치신인이라는 참신함을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전해진 김영만 원장은 충남도 정책특보단장·양승조 충남지사 캠프 총괄선대본부장·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충남연구원 이사·단국대 치과대학 외래교수 등을 맡고 있다.

김영만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위에서 계속 독려하고 있으나, 심사숙고 중이라”고 운을 뗀 후 “매 선거 때마다 총괄선대본부장·특보단장을 역임하는 등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다”면서 “선거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축제라”며 “저도 그런 인물이 되도록 노력 중이라”며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장기수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정책실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재선 천안시의원과 천안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를 역임한 장기수 실장은 지역 내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며, 여의도 입성 후에도 이재명 대표가 추구하는 가치들을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충남선거대책위원회 공동종합상황실장으로 활약을 펼친 장기수 실장은 대선 패배 직후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에 도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1차 탈락의 고배를 마신 후 최종 경선에 나선 이규희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풀뿌리 조직과 오랜 기간의 당 생활로 당원들과의 스킨십이 강점으로 알려진 장기수 실장은 천안KYC 대표·천안시의회 부의장·충남청소년진흥원장·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회 공직자윤리위원을 맡고 있다.

장기수 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 지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언급한 후 “천안은 시민운동부터 시의원까지 성장을 함께 해왔던 정치적 고향이라”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민주당의 혁신·실질적 자치분권 실현 등에 앞장서겠다”며 “이재명 대표가 추구하는 가치들을 통해 민주당이 당원 중심의 민생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이 네 번째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시작으로 2018년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보궐선거·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양승조 전 충남지사·윤일규 전 의원·이정문 의원에게 세 차례 연속 패배한 바 있는 이창수 위원장은 패배 이후에도 꾸준히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진보진영의 분열 속에 치러진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후보에게 6.97%p 차이로 패배한 바 있는 이창수 위원장은 지난 7일 김기현 대표로부터 중앙당 인권위원장 임명장을 받으며,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창수 위원장은 국회의원 보좌관·충남지사 비서실장·자유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미래통합당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다만, 이창수 위원장은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진석)가 만든 ‘동일 지역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조항의 지속 여부에 따라 출마하느냐, 출마가 제한되느냐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창수 당협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천안에는 경험과 경륜, 실천력을 겸비한 있는 정치인이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활발한 지역활동을 통해 쌓아온 정치력과 네트워크가 풍부해 그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자평했다.

천안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최민기 백석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천안시의원에 출마하여 당선의 영광을 안은 최민기 교수는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당선되어 재선에 성공하고,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충남도의원에 출마하여 무려 61.87%의 천안지역 최다득표율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한다.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다시 천안시의원에 출마하여 당선된 최민기 교수는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천안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천안을 지역에서 도전장을 던졌으나, 다시 한 번 본선에서 패하며 여의도 입성이 좌절된 바 있다. 현재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최민기 교수는 호서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특유의 스킨십과 부지런함으로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민기 교수는 20대 총선 천안을 후보·2014년 지방선거 천안시장 후보에 도전한 바 있어 특정 지역구를 염두에 두지 않고, 지역 민심을 청취하며 출마 여부 및 지역구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기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신진영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출마를 결정한 바 없다고 알려왔다. 지난 2월 대통령비서실로 자리를 옮긴 신진영 행정관이 내년 22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22대 총선 90일 전인 내년 1월 10일 이전에 공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출마로 이어질 확률이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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