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7 – 충청남도 천안시 을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쏘아올린 ‘중대선거구제 개편론’에 김진표 국회의장이 화답하면서 선거구제 개편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석도 있었지만, 지난 4월 10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는 여·야 전원위원회에서 집권여당의 ‘비례대표제 폐지’ vs 야당의 ‘비례대표제 확대’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선은 지난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한 소선거구제 하에서의 지역구를 토대로 인물 탐구에 들어가고자 한다.

 

22대 총선을 323일 앞두고 충남 천안을 국회의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4명 정도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내년 22대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여소야대의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승기를 잡아 수도권으로의 북상을 통해 승기를 잡아야 하는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당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는 점이나, 지난 3.8 전당대회를 통하여 신임 지도부가 구성되었지만, 컨벤션효과를 누리지도 못하는 상황이 아쉽다. 특히, 지도부의 잇단 舌禍(설화)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13일 김기현 대표가 ‘전광훈 목사 손절’을 촉구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한 이후 당 내홍이 격화되면서 텃밭인 TK 민심마저 흔들리는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김기현 대표가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광훈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비판을 넘어 더불어민주당의 공격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다행히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넷플릭스 투자 유치 3.3조원 등 총 8조원 규모의 성과 등을 올린 성과를 바탕으로 대대적 홍보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여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지난 1일 MBC에서 보도된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으로 인해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 전 태영호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전격 사퇴를 발표한 가운데, 중앙윤리위원회는 밤늦게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하여 각각 당원권 정지 1년과 당원권 정기 3개월의 징계를 결정하면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김남국 의원의 60억원 가치의 코유 보유 논란이 연일 언론을 도배하고, 5.18 당일 경기 가평휴게소에서 찍힌 김남국 의원이 사진이 인터넷상을 돌아다니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던 20·30대 지지층이 국민의힘으로 이동하면서 反射的 利益(반사적 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취임식 20여일 만에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비롯하여 대다수 기초자치단체장마저 守城(수성)하지 못하면서 22대 총선을 1년 남겨둔 시점에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지만,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 28석 중 20석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발판삼아 ‘어게인 2020’ 재현을 목표로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위 ‘개딸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모양새가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장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1년도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하며 이재명 대표가 고개를 숙였지만, ‘돈 봉투 파문’이 일파만파로 연일 언론을 장식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지난달 2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돈 봉투 파문’의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며 급거 귀국했지만, 검찰은 지난달 29일 송영길 전 대표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 단행하면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송영길 전 대표는 지난 2일 검찰에 자진 출두했지만, 검찰의 거부로 조사가 무산된 가운데, ‘꼼수 탈당’ 논란 당사자인 민형배 의원을 복당시키면서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이재명 대표의 ‘7인회 멤버’로 통하는 김남국 의원이 60억원 가치의 코인 보유 논란이 연일 언론을 도배하면서 수도권 20~30대의 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논란의 당사자인 김남국 의원이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격 탈당을 선언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측근 인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당내외의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퇴진으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집단적 박탈감에 빠진 2030세대들이 김남국 의원의 이번 코인 보유 논란을 ‘제2의 조국 사태’로 규정하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된 김남국 의원이 제명 처분을 받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이 좀처럼 제자리를 못 잡는 가운데, 거대 양당에 실망한 무당층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을 이유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녹색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제3지대 정당이 출현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보수의 분열 속에 3파전으로 치러진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박완주 의원이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차지할 정도로 천안을 지역은 진보세가 강하게 자리 잡은 지역이다. 특히, 지난해 치러진 20대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소속의 윤석열 대통령과 김태흠 지사가 충남의 대다수 지역에서 압승을 거두었으나, 천안을 선거구인 서북구에서는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양승조 후보가 승리를 거두며 진보세가 강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성비위 관련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설 의지를 보이면서 내년 22대 총선은 진보진영의 분열 속에 3파전으로 치러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완주 의원은 4선을 향한 잰걸음에 나섰다. 성균관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충청권의 대표적 586 세대인 박완주 의원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도전하여 선거비용 전액 보전에 0.2% 부족한 득표율을 올린 박완주 의원은 2010년 치러진 상반기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다시 한 번 패배의 쓴잔을 마신 후 삼세판만인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를 상대로 1.89%p 차이로 辛勝(신승)을 거두며 여의도에 입성한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 천안지역 3명의 당선자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린 바 있는 박완주 의원은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양승조 전 충남지사 이후 천안 맹주에 오른다. 여의도 입성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키워온 박완주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압승을 거두며 乘勝長驅(승승장구)한다. 그러나 박완주 의원은 지난해 5월 성비위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되면서 4선 고지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 5월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당의 제명 조치에 함구하던 박완주 의원은 6.1 지방선거 이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아닌 건 아니다, 타협 않고 진실 밝힐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으나, 지난해 12월 서울경찰청서 강제추행치상 혐의가 검찰로 기소 의견이 제출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12대 국가전략기술 전문가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박완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복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천안을 여·야 후보의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천안갑에서 당선되어 2012년 19대 총선까지 지역 정당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3선의 중진 반열에 오른 양승조 전 지사는 2016년 20대 초선에서 분구로 추가된 천안병에서 다시 한 번 당선되며 4선 고지에 오른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을 중도 사퇴한 양승조 전 지사는 경선 문턱 통과 본선에서 ‘피닉제’로 통하는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를 27.45%p로 대파하고 민선 7대 충남지사에 부임한다. 4선 국회의원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출신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한 양승조 전 지사는 민선 7대 충남도정을 ‘복지수도 충남’으로 내걸고 도정을 이끌었으나,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의 강풍에 휘말리면서 김태흠 후보에게 7.75%p 차이로 패배하며 재선 고지에 오르지 못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승조 전 지사는 민선 9대 충남지사 도전이냐, 22대 총선 출마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또한 당장 출마를 하더라도 민선 7대 충남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출신인 천안갑의 문진석 의원 지역구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며, 천안병 지역구의 이정문 의원은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5년간 청년위원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양승조 전 지사가 내년 22대 총선에 출마한다면, 당연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이 없는 천안을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나, 천안을 역시 지난 2018년 6.13 천안갑 재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된 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1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지난 2021년 공직선거법 무죄가 확정되며 기사회생한 이규희 전 의원이 작년 7월부터 천안을 지역위원장으로 버티고 있어 이 선택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양승조 전 지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선 출마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만약 출마를 하게 되면, 천안에서 4선 국회의원까지 지낸 만큼 천안 외에는 생각의 여지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2년간의 천안갑 지역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지난해 7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규희 위원장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하며 여의도에 입성한 이규희 위원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고, 21대 총선을 한 달 앞둔 2020년 3월에 당을 위한 불출마를 선언하며 재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3개월 뒤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으며 기사회생한 이규희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열린캠프’에 합류하여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면서 교감을 형성한 바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경선에 나섰으나, 2차 경선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정통행정관료 출신인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이규희 위원장은 다시 여의도 입성으로 방향을 틀고,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천안을 지역구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7월 5 對 1의 경쟁률을 뚫고, 천안을 지역위원장 단수 인준을 받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충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노무현 대통령 후보 충남 천안갑 선대위원장·민주당 정치개혁정치모임 정책실 부실장·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이규희 위원장은 20대 의원 시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및 철도안전법 일부 개정안 대표 발의 하는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선보인 바 있다. 이규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다면, 국민의힘의 유력 주자로 떠오르는 이정만 충남도당위원장과의 충남고등학교 동문 대결이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이규희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천안을 지역위원장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정만 충남도당위원장이 지난 21대 총선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천안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으로 천안을 지역 추가 공모에 응모하여 공천 티켓을 확보한 바 있는 이정만 위원장은 박완주 후보에게 패하며 여의도 입성이 좌절됐으나, 지역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스킨십 강화에 나서는 등 22대 총선 승리를 위해 切齒腐心(절치부심)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의힘 충남지역 원외 당협위원회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진 천안을 당협위원회는 이정만 위원장과 ‘함께하는 천안의힘 봉사단’을 필두로 매월 복지시설 방문 및 주변환경 정화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천안을 지역구의 8개 읍·면·동 지역 당원협의회 조직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정만 위원장은 경선보다는 본선에 대비해 젊은 층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장·대검찰청 과학수사기획관·대검찰청 과학수사과장·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부장·충남도청 안전자치행정국 법률자문검사 등을 역임한 이정만 위원장은 “보수(補修)하지 않는 보수(保守)는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지론을 통해 당원 교육 등으로 지지세를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여의도 입성 경험이 없는 이정만 위원장은 정치 신인의 자세로 대한민국 정치를 혁신하겠다고 설파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만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천안지청장·지역 변호사 등을 거치며 누구보다 지역 이해도가 높다”면서 “평생 법조인으로 살아왔다”면서 “입법·행정·정부 견제 등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만 위원장은 이어 “성환종축장 미래모빌리티 국가산단의 유치·산업 구상 등 지역 현안 사업 추진 및 발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 후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충청권이 호남권 다음으로 현역 국회의원 교체비율이 높게 조사됐다”면서 “차기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들에게 대한 피로도와 실망감을 여실히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정만 위원장은 “이제는 정치 신인이 나와서 대한민국의 정치를 혁신시켜야 한다”면서 “시민 여러분께서 후보자의 이력·역량 등을 냉철하게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22대 총선 출마는 본인이 강하게 불출마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신진영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출마를 결정한 바 없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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