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氣高萬丈(기고만장)이다. 국민이힘의 氣高萬丈(기고만장)이라기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을 앞세워 狐假虎威(호가호위)하는 소위 ‘尹心 팔이’ 의원들의 행태가 보면 볼수록 가관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8개월밖에 안 됐고, 국민들이 꿈에 그리던 정권교체를 달성한지도 채 10개월 밖에 안 됐는데,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통해 제1야당을 압도하기는커녕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타 후보를 압도하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한 나경원 전 의원 때리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꼴을 보자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더구나 169석의 거대 제1야당 대표가 여러 가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심지어 지난 10일에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는 그야말로 국민의힘의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가 연출됐다. 하지만, ‘尹心’ 팔이 의원들은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라는 유리한 상황을 통한 지지층 결집은커녕 자기 편 때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형국이니 과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간절하게 원하는지도 의문이다.

아울러 대통령실의 반응 역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물론 나경원 전 의원이 장관급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3개월 만에 당 대표 출마를 위해 職(직)을 버리는 것은 결코 박수 받을 만한 일은 아니다. 또한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부모의 대출 이자·원금을 탕감하는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을 예시로 삼은 것도 대통령실의 입장에서는 못 마땅할 수 있다. 그러나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제1야당 대변인·국회 외교통일위원장·제1야당 원내대표 등 화려한 정치적 이력을 쌓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장관급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한 나경원 전 의원을 사회수석이 긴급 브리핑을 자청하여 정면으로 비판하고,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이름하에 나경원 전 의원을 조리돌림하는 태도에서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사의 의사를 표명한 나경원 전 의원을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것도 국민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명분하에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이런 졸렬한 행동을 벌이는 이유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원칙에 의거하여 강력한 조치를 취할 때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원칙적 대응이나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지 정당 내부 문제에 대해서 초강수를 두는 것을 결코 원하는 바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윤석열 대통령은 수차례나 당무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하지 않았는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앞세운 ‘尹心 팔이’ 의원들은 나경원 전 의원이 아무리 마음에 안 들고,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로 자신들이 밀고 있는 당 대표 후보의 당선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하더라도 일반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정도의 비난은 자제해야만 한다. 또한 나경원 전 의원이 장관급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3개월 만에 직을 그만두고 당 대표를 출마하여 도의적 비판을 받을지언정 당 대표 출마를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나경원 전 의원이 결정에 대한 판단은 당원들이 하는 것이지 ‘尹心 팔이’ 의원들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지금 ‘尹心 팔이’ 의원들의 행동을 보면,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를 막기 위해 혈안이 되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모습이다. 하다하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급 인사를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을 유승민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반윤 프레임’에 가두려고 하는 ‘尹心 팔이’ 의원들의 행태는 저급하다 못해 연민의 정마저 느끼게 만든다.

‘尹心’ 팔이 의원들은 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앞도적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 공격에 화력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전열을 정비하여 제1야당 대표를 향한 융단폭격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2024년 치러지는 22대 총선에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여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견인해야만 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우왕좌왕하며 갈팡질팡하는 집권여당이 자중지란에 휩싸여 집안싸움에만 골몰할 때 민심은 서서히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尹心 팔이’ 의원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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