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은 세계 인삼 수도를 자부하는 지방자치단체로 박범인 군수는 지난 4월 11일 금산다락원 소공연장에서 금산행복대학 본교생들에게 ‘세계 인삼 수도 금산의 재미있는 인삼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인삼 수도를 역설하고 있다. 특히, 금산군 홈페이지 열린군수실에 들어가 보면, 박범인 군수는 ‘생명의 고향 금산 세계로 미래로!’라는 민선 8기 군정 슬로건을 내걸고 있으며, 박범인 군수의 인사말에는 금산군을 ‘자연·문화·인삼의 고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박범인 군수의 소개와는 달리 세계 인삼 수도와 ‘생명의 고향 금산 세계로 미래로!’라는 민선 8기 군정 슬로건이 무색하게도 금산군의 랜드마크는 ‘이장 없는 마을’이 아닌가 싶다. 지난 2021년 10월 용진3리 마을 주민 80% 이상 찬성으로 선출된 里長(이장) A씨에 대해 금산군 복수면이 아직까지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임명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2일 금산군 추부면 용지2리에서도 신임 里長(이장)으로 선출된 B씨 역시 임명을 받지 못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산군 복수면 용진3리 마을 주민들은 지난 2023년 3월까지 윤석열 대통령에게 세 차례나 탄원서를 보내 ‘이장 없는 마을’로 고통받는 상황을 호소했으나, 아직까지도 ‘이장 없는 마을’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복수면 용진3리 마을이 6년째 ‘이장 없는 마을’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추부면 용지2리 마을까지 ‘이장 없는 마을2’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으니 금산군은 세계 인삼 수도라고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이장 없는 마을’이라는 점을 전 국민들에게 홍보해야 할 판이다.

더욱 어이가 없는 이유는 추부면 용지2리 마을 역시 복수면 용진3리 마을과 마찬가지로 관할 행정기관이 이장 임명을 방해하는 특정 세력 눈치 보기에 여념이 없다는 점이다. 관할 행정기관까지 두려움에 떨게 할 정도로 이장 임명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면, 금산군은 공권력의 힘을 빌려서라도 이들에 대한 엄벌에 나서야 할 텐데, 박범인 군수를 위시한 금산군은 이들의 막무가내 행동에 袖手傍觀(수수방관)으로 일관하는 이유를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본지 주재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추부면 용지2리 마을 이장 방해 세력은 복수면 용진3리의 이장 임명에도 반대를 주동한 인사들이며, ‘금산군 쓰레기 소각장 매립장으로부터 피해가 있다’는 구실로 매립장 인근 주민들을 선동해 금산군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추부면 관계자에 따르면, “그들은 (용지2리 마을 이장을 임명하면) ‘여기서 점거 농성을 하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없이 했으며, 그들이 오면 날 샐 때도 있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특정 세력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里長(이장) 임명을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금산군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유는 박범인 군수의 ‘무능 행정’과 ‘모르쇠 행정’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충남도 농정국장으로 공직을 마무리할 때까지 30여 년 넘는 기간 동안 공무원의 삶을 살아온 박범인 군수는 주민들의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출된 里長(이장) 임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주민이 분열돼 있다.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는데 안타깝다”는 변명만 일삼고 있다. 박범인 군수의 이러한 변명과 애써 외면하고 있는 행태에 연민의 정마저 느낀다.

더구나 용지2리 里長(이장) 임명권자인 추부면장에게 里長(이장) 임명 지연 이유를 묻는 본지 주재기자에게 “동향을 보고 있다. 좀 기다려 달라”는 말로 어물쩍 넘어갔으며, 금산군 자치행정과장 역시 “임명하지 안 했을 때의 문제하고, 임명했을 때의 문제하고 고려를 하고 있다”며 里長(이장) 임명 지연이 마치 절차적 瑕疵(하자)로 인하여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고 하니 역시 “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 편이라”는 말처럼 어쩌면 그렇게 ‘무소신 행정’과 ‘무능 행정’으로 일관하는 박범인 군수와 똑같은 사람들만 금산군 행정을 좌지우지 하는지 기가 찰 따름이다.

박범인 군수의 지금까지 행태나 추부면장·복수면장·자치행정과장 등과 같은 금산군 공직자들로는 복수면 용진3리나 추부면 용지2리가 언제 ‘이장 없는 마을’을 벗어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을 것 같다. 박범인 군수 같은 首長(수장)이 있는 한 금산군 스스로 自淨(자정) 능력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지난해 김태흠 충남지사가 금산군을 방문했을 당시 용진3리 里長(이장) 임명 지연과 관련하여 질문을 받았다고 하니 상급행정기관인 충남도에서 ‘이장 없는 마을’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펼쳐 복수면 용진3리나 추부면 용지2리 주민들이 ‘이장 없는 마을’의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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