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여제’ 박세리 감독이 눈시울을 붉혔다. 박세리 감독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회의실에서 진행된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에서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하여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이어갔다.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 감독이 자청하여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담담하게 답변을 이어가던 박세리 감독은 한 기자의 질문에 이르러서는 급기야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박세리 감독에게 질문을 던진 이 기자 역시 떨리는 목소리로 “오래전부터 같이 봤고, 같이 현장에 있었던 한 기자로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고, 만감이 교차하고, 목소리도 떨리는 심정인데, 박준철 씨나 어머니가 언니나 같이 하면서 함께 했던 시간들 참 보기 좋았고, 이런 일이 있어서 안타까운데, 이런 일이 있기 전에 막을 수는 없었는지 충분히 엄마나 언니나 소통이 되고, 아빠와 소통이 되는 상황인데, 참 이런 일이 있어서 이 자리에 나와 있는 박 프로 모습을 보니까 참 안타까워서 막을 수 없었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질문합니다”라고 말을 건넸고, 박세리 감독은 눈시울을 붉히며 “저는 눈물이 안 날 줄 알았어요. 진짜. 왜냐하면 화도 너무 나고,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가족이 저한테 가장 컸으니까. 그게 다인 줄 알고 시작을 했고, 그런데 막을 수 없냐고 말씀하셨잖아요. 많았죠. 계속 막았고, 계속 반대를 했고, 저는 아예 그 부분에서는 저도 그래서 아빠와 저의 의견이 완전히 달랐죠. 한 번도 아빠 의견에 찬성한 적도 없고, 동의한 적도 없고, 저의 선택 부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라며 중간중간 말문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답변했다.
일반적으로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법적 조치는 마지막 수단이다. 하물며 가족 간의 법적 분쟁은 말할 것도 없다.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어서 天倫(천륜)을 끊어내기로 결심한 박세리 감독의 심정이야 오죽했을까? 그래서 박세리 감독은 애써 담담하게 답변하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눈물을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골프 여제’이자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 감독은 지난 1997년 11월 IMF 외환위기가 터진 이후 우리 국민들이 의기소침하고 침체에 빠져 있을 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준 ‘국민 영웅’이었다. 특히, 박세리 감독은 1998년 7월 7일 한국시각으로 새벽에 진행된 US여자오픈 연장전 마지막 18번홀에서 공이 연못으로 굴러 들어가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양말을 벗은 채 연못으로 들어가 침착하게 공을 안전한 위치로 빼내는 기염을 토했고, 결국 20번째 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LPGA 역사상 가장 긴 연장전을 통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면서 한국인 최초의 US여자오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뿐만 아니라 박세리 감독이 양말을 벗은 채 연못으로 들어가 공을 올리는 장면은 가수 양희은의 명곡 ‘상록수’ 마지막 부분인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라는 가사와 어우러지며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우리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 바 있다.
더구나 ‘골프 여제’ 박세리 감독이 LPGA를 개척한 이후 우리나라 여자 골프 선수들은 세계 정상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골프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었으며,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 감독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팀 사령탑을 맡아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며 아끼는 후배인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이웃집 언니처럼 털털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골프 여제’ 박세리 선수는 IMF 외환위기 시절에는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으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여자 골프팀 감독으로서 후배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조력하며 우리 국민들이 환호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우리 국민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
다행히 지난 18일 기자회견 이후 박세리 감독을 향한 여론은 응원하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것 같다. 기자회견 이후 여론의 추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걱정이었는데, 압도적 다수가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박세리 감독에게 진 빚을 갚으려는 마음이 강한 것 같다.
물론 박세리 감독이 아버지 박준철 씨의 빚을 대신 갚아준 것에 대해 ‘증여세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기자회견 이후 박세리 감독은 2024 파리올림픽 KBS 골프 해설위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희소식을 전했으며, 오는 7월 6일 첫 방송되는 KBS 2TV ‘팝업상상륙작전’에도 캐스팅되어 해외 유명 맛집들을 현지 맛 그대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2024 파리올림픽 KBS 골프 해설위원 및 TV 예능 프로그램 캐스팅처럼 앞으로도 박세리 감독에게 더 큰 경사가 지속되기를 소망한다.
대전에서 태어나 공주금성여고를 졸업한 ‘충청의 딸’ 박세리 감독이 그동안 아버지 때문에 혼자 감내해야 했던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지금보다 더 큰 인물로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이며, ‘골프 여제’ 박세리 감독에게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라는 가사처럼 모든 일이 술술 풀릴 수 있기를 염원하는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관련기사
- [사설] 후반기 의장 선출, 자율 경선이 원칙이다!
- [사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정관 개정(안) 인가해야!
- [사설] 박범인 금산군수의 사과는 진심인가?
- [사설] '역대 최악 우려' 22대 국회, 초선들이 혁파하라!
- [사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리수
- [사설] 금산군의 랜드마크는 '이장 없는 마을'인가?
- [사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족동 이전과 대전시의 뒷북 행정
- [사설] 윤석열 대통령의 長考惡手(장고악수),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
- [사설] 국민의힘,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 [사설] 제복 입은 분들이 존중받는 나라!
- [사설] 국민의힘, 대권주자 아닌 책사형 당대표가 필요한 시점
- [사설] 부끄러운 대전시의회
- [사설] 혈세 20여억 원을 물 말아 먹은 박범인 금산군수
- [사설] 대한민국을 망치는 극렬 '팬덤정치'
- [사설] 박범인 금산군수의 奈落(나락) 행정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 [사설] 무더위를 날려준 파리올림픽 태극전사들
- [사설] 박상돈 천안시장, 奇智(기지)와 결단 '빛났다'
- [사설] 일본 고시엔(甲子園) 구장에 울려 퍼진 감격스러운 한국어 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