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진행된 제20대 충남대학교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 사범대학 교육학과 김정겸 교수가 1순위 총장임용후보자로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34.8%(총 환산 280.7표)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김정겸 당선자는 결선 투표에서 52.88%(총 환산 400.77670표)를 얻으며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아직 교육부의 검증 과정이 남아 있지만, 특별한 瑕疵(하자)가 없는 한 내년 2월 모교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김정겸 당선자는 충남대학교 총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특히, 다른 후보들과 달리 두 번째 총장 도전에 나선 김정겸 당선자의 이번 제20대 총장 당선에는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김정겸 당선자는 총장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진숙 총장이 추진한 한밭대와의 통합을 반대하면서 학생들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에서 학부·석사·박사를 모두 마친 김정겸 당선자는 교육학과 조교를 시작으로 한국교육개발원에 근무하다 자신의 교육학과 은사인 牛岳(우악) 윤형원 총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01년 모교에 부임하여 그동안 교무처장·기초교양교육원장·교육연구소장·AI융합교육연구소장·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단장 등의 학내 보직을 수행하였고, 대외활동으로는 대통령직속 국민 통합위원회 위원·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무엇보다도 오덕성 총장 재임 시절에는 최장수 교무처장을 역임하는 등 최측근 인사로 활약하면서 학내 의사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학내 보직 뿐만 아니라 활발한 대외활동도 전개한 김정겸 당선자의 두 어깨에 앞으로 충남대가 한 단계 도약하느냐, 아니면 이전 총장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총장 당선이라는 영광에만 머물 것이냐가 달려있다.

‘책임·소통·변화 이끄는 준비된 총장’을 내걸고 제20대 총장 선거에 뛰어든 김정겸 당선자는 직선제가 도입된 지난 1989년 제11대 총장부터 2019년 제19대 총장까지 아홉 명의 총장들 중 교수·직원·학생·지역민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총장이 단 한 사람도 없었던 점을 反面敎師(반면교사) 삼아 임기를 마치고 났을 때 모두로부터 박수를 받는 총장으로 남았으면 한다.

따라서 김정겸 당선자는 1977년부터 1985년까지 8~9대 총장을 역임하신 華谷(화곡) 서명원 박사를 롤 모델로 삼아 제2의 충남대 도약기로 만들어야만 한다. 華谷(화곡) 서명원 총장은 서울대 부총장 재직 당시 연건캠퍼스에서 관악캠퍼스로의 이전을 총괄했으며, 문교부차관으로 재직하다 제7대 충남대 총장으로 취임하여 학교 부지 이중계약 문제로 부임 한 달만에 물러난 조성옥 총장의 뒤를 이어 제8대 총장에 취임한 이후 충남대의 대덕캠퍼스 이전을 성공리에 완수하고, 교수·직원·학생·지역민 모두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등 지금의 충남대를 반석 위에 올려 놓은 총장으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특히, 華谷(화곡) 서명원 총장은 지금의 중앙도서관 자리가 대학본부였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이 가장 중요하다”며 스스로 대학본부를 공학2호관의 비좁은 장소로 옮기는 등 총장으로서의 권위는 전혀 내세우지 않고, 오로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충남대 발전만을 위해 재임 8년 동안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은 바 있다. 오죽하면, 당시 대덕연구단지 초도순시 후 충남대를 방문한 전두환 대통령이 허름한 총장실을 목격하고, 청와대로 돌아가서 참모들로부터 대학본부를 학생들을 위해 중앙도서관으로 양보한 華谷(화곡) 서명원 총장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후 특별예산을 편성하여 오늘날 대학본부를 마련해주었다는 일화는 아직까지도 유명하다. 결국 華谷(화곡) 서명원 총장은 충남대를 발전시킨 공으로 교육계 수장인 문교부장관까지 오르면서 역대 충남대 총장 중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남아 있다.

김정겸 당선자도 華谷(화곡) 서명원 총장처럼 내년 2월 취임 이후 총장의 권위를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충남대 발전만을 생각하는 동분서주를 통해 구성원들과 지역민들 스스로 ‘중부권 최고의 대학’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華谷(화곡) 서명원 총장이 충남대를 발전시킨 공으로 교육계의 수장인 문교부장관의 자리에 올랐던 것처럼 김정겸 당선자 또한 임기를 마친 후 충남대를 도약시킨 공으로 교육부장관이든지 여야를 막론한 비례대표 1순위 영입대상자로 거론되기를 희망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