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금산군을 이끌고 있는 박범인 군수가 주민소환제 대상자가 될 전망이다. 금산군에서 공직을 시작하여 금산군 기획정보실장·금산군 문화공보관광과장을 거쳐 충남도 농정국장까지 지내는 등 30여년 넘는 기간 동안 공직자로 재직한 박범인 군수의 ‘모르쇠 행정’이 결국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그동안 금산군은 복수면 용진3리 이장 임명과 관련하여 마을 주민들이 세 차례나 대통령실에 올린 탄원에 대해 “이장 임명은 면장의 고유권한이다, 군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袖手傍觀(수수방관)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1일 취임한 금산군 책임자인 박범인 군수 역시 해당 사안에 대한 ‘모르쇠 행정’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본사 주재기자는 지난 10일 박범인 군수를 만나 복수면 용진3리 이장 임명과 관련하여 금산군 책임자로서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는데, 박범인 군수는 “마을에 지속적인 갈등 구조가 있어 면장이 이장 임명을 못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사태가 벌어진 가장 큰 원인은 주민이 분열돼 있다는 거다.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는데 안타깝다. 모든 주민이 빠짐없이 참석해 달라는 표현이라 보는데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여러 판례 등을 비교할 때 임명할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변하며, 금산군 행정 책임자로서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를 보이는 것은 고사하고, ‘안타깝다·모르겠다·보고를 받았다’ 등 ‘모르쇠 행정’으로만 일관했다고 한다.

박범인 군수의 ‘모르쇠 행정’은 비단 복수면 용진3리 마을 이장 임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박범인 군수는 지난달 21일 군청 내 정원에서 벌어진 자신의 수행비서 K씨가 본사 주재기자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본사가 박범인 군수에게 해당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해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박범인 군수는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수행비서 K씨가 본사 주재기자에게 먼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금산경찰서에 맞고소한 상태지만, 박범인 군수는 금산군의 首長(수장)으로서 사법기관의 판단 이전에 군청 내에서 벌어진 불미스런 사안에 대해 군민들에게 고개를 숙였어야만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박범인 군수가 군청 내 정원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폭행 사건과 관련하여 군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1일 치러진 박범인 군수의 권위적인 취임식 행사에서 우리는 이미 민선 8기 금산군정을 예견할 수 있었다. 당시 대다수 지자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취임식을 간소화 하거나,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호우 피해로 인해 행사를 축소 및 취소하는 등 별도의 축하 공연을 하지 않았지만, 박범인 군수의 취임식은 색소폰 연주와 오케스트라 공연 등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인삼골합창단과 금산소년소녀합창단의 축가가 이어졌고, 축가 후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기념사진 촬영 시간을 갖는 등 소탈 및 검소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민선 7기 문정우 군수 취임식 식전 행사가 금산군에서 공무원들이 자체적으로 계획한 것과는 달리 박범인 군수의 취임식 식전 행사는 외부에 발주하는 등 군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화자찬에만 치중한 행사를 진행했으니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30여 년의 공직생활이 무색할 정도로 금산군을 이끌고 있는 박범인 군수! 박범인 군수는 더 이상 ‘모르쇠 행정’으로 일관하지 말고, 적극행정을 통해 군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야 할 것이다. 지난해 7월 1일 자신의 취임사에서 “세계 속에 빛나는 금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발맞춰 나가자”고 강조했던 내용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虛言(허언)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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