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흔히 제4부라 칭한다. 언론이 제4부로 불리는 까닭은 행정·입법·사법 다음으로 정치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특히 정치권력과 사회적 강자들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그래서 제4부의 역할을 수행하는 언론인은 국민의 편에서 항상 공정한 잣대로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금산군정에 대해 누구보다도 군민의 편에서 날카로운 비판과 견제를 서슴지 않는 본사 금산군 주재기자가 지난 21일 금산군수 수행비서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나이도 한참이나 어린 금산군수 수행비서로부터 폭행을 당한 본사 기자는 심한 타박상과 정신적 충격으로 현재 병원에 입원중인 상태다. 물론 금산군수 수행비서는 본사 기자에게 폭행을 가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자신이 본사 기자에게 먼저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본사 기자가 폭행당한 사진을 살펴보면, 전혀 상대방을 가격해서 입은 상처로 보이지는 않는다.

금산군수 수행비서의 폭행 사실도 심각한 상황이지만, 금산군이 언론을 바라보는 태도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폭행 사건은 본사 기자가 박범인 군수 취임식 공연연주회·월영산 출렁다리 안전 진단 문제·용진3리 마을 이장 임명 등 금산군의 민감한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을 제기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행 사건 당일에도 금산군수 수행비서는 본사 기자에게 “출렁다리 안전 문제 등 군정 비판 기사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고, 본사 기자의 거부와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박범인 군수 취임 후 6급 상당 별정직 지방공무원 신분으로 특별 채용된 폭행 사건 당사자 수행비서는 민원인들이 수시로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본사 기자와 몸싸움을 벌이는 행위를 저질러 금산군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또한 금산군의 다른 공무원 역시 수행비서와 본사 기자의 다툼을 목격하고 현장으로 달려와서는 어떤 상황인지조차 확인하지도 않고, 피를 흘리고 있는 본사 기자는 외면한 채 수행비서와 서둘러 자리를 함께 떠났다고 한다. 금산군 공무원이 피를 흘리는 본사 기자의 상태는 파악하지도 않은 채 수행비서와 서둘러 떠난 행태에서는 군수 측근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본사 기자의 주장처럼 “폭행이 있었고, 피해자든 가해자든 사람이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황이면, 당연히 이를 확인하고 조치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다. 군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한탄이 수긍가는 대목이다.

본사 기자가 금산군수 수행비서를 폭행 혐의로 금산경찰서에 고소했고, 금산군수 수행비서 역시 한 금산지역 언론에 본사 기자에게 먼저 폭행을 당했다고 항변하고 있으니 맞고소를 통해 본인의 억울함을 해소하는 것이 일반적 이치다. 하지만, 아직까지 금산군수 수행비서가 본사 기자를 폭행 혐의로 맞고소 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본사 기자의 고소장을 접수한 금산경찰서가 금산군청 CCTV를 확보하여 분석하고 있다니 이번 사건의 진실은 사법당국에서 철저히 가려질 것이다. 다만, 이번 수행비서의 폭행 사건이 사법당국에 의하여 진실이 규명되기 이전에 박범인 군수는 금산군 공직사회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대하여 군민에게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통해 도의적 책임을 지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측근으로 통하는 수행비서가 군정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본사 기자를 상대로 언론 재갈물리기에 나서다 폭행 혐의로 형사 고소된 사건이니 만큼 박범인 군수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할 것이다.

따라서 민선 8기가 시작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현 시점에서 평생 공직자로 살아온 박범인 군수가 나머지 3년 남짓 임기를 훌륭하게 수행하여 군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 위해서는 泣斬馬謖(읍참마속)의 태도로 잡음이 일고 있는 측근 관리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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