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5월 10일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맞이하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최초로 조국을 지키다 전사한 서해수호 용사 55명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그들의 위훈을 기렸으며,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감정에 북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며 현장에 참석한 유가족들을 비롯하여 TV를 통해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서해수호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면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으며 국가의 미래도 없다”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기도 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서해수호 참전용사 및 유족 일부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 내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들러 헌화하고 참배했으며, 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인 윤청자 씨와는 두 손을 맞잡고 악수를 하면서 대화를 하며 위로하는 모습도 보이는 등 그동안 쌓였던 유가족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다. 그런 당연시되던 도리와 의무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국민들의 뇌리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보인 윤석열 대통령의 눈물이 국민들 마음을 움직이면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을 때는 그에 따른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되어야만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눈물을 보면서 50여 년 전인 1964년 12월 서독 함부른 광산을 방문하여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 앞에서 연설을 하다 눈물을 보인 박정희 대통령의 일화가 떠올랐다. 당시 서독이 필요로 했던 광부와 간호사를 담보로 1억 4,000만 마르크의 차관을 제공 받아 조국 근대화를 성공적으로 완성하여 전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날 G8 수준의 선진국 대열로 진입할 수 있었던 동력은 어찌 보면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최고지도자의 눈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과 동시에 단행한 인사를 보면, ‘人事가 萬事’라는 부분을 도외시하여 국민들의 비판을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소야대의 정국 속에서도 핵 개발에 여념이 없는 북한에 대해 원칙에 입각한 강경 기조로 대응한 것을 비롯하여 화물연대의 불법행위에 대하여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 20대 대선 당시 자신의 공약이었던 국가보훈처의 部(부) 승격과 관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 통과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며 오는 6월 국가보훈부로 62년 만에 격상될 수 있었던 배경은 다름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뚝심과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겠다는 다짐을 철저하게 지킨 덕분이었다.

제1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강경 기조에 대해 ‘전쟁광’이라고 비난하는 등 극언을 퍼붓고 있지만, 고대 로마의 전략가 베제티우스의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명언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북한 핵 개발과 관련한 단호한 대응은 오히려 남북 간 평화 유지를 위한 유일한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서해수호의 날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47번째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매월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치러지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는 취임 이후 2년 동안이나 참석하지 않으며 보수진영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제1야당이나 진보진영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정책이나 대일외교를 비난하기 이전에 문재인 정부에서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에 대하여 어떤 예우를 했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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