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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가 막바지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 핵심 인사의 발탁을 놓고 지나치게 정치적인 결정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새 정부 출범까지 5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윤 정부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기반을 닦는 인수위가 지난 대선 결과에 따른 논공행상식 인선에 급급해 과연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는 비판 여론이 매섭다.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인수위원장에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를 지명한 데 이어 14일에는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전 전 새정치민주연합대표, 균형발전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각각 지명했다.

이를 두고 안 위원장에 대해선 행정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그가 과연 국정 밑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가 연일 소통과 겸손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 보기에 국민의당 대표로 있으면서 보여 준 소통 부재의 리더십과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드러난 언행 불일치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윤 당선인이 그를 중책에 기용한 것은 실무형인데다 후보단일화를 이룬데 대한 예우 차원 아니겠냐는 평가도 있다. 물론 안 위원장이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얼굴마담’이 아닌 경영전문가답게 꼼꼼한 일 처리로 윤 당선인의 철학을 담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기는 하다.

김한길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직을 던지고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당선자가 여러 차례 찾아가 정치적·정책적 조언을 구한 것이 결정적인 발탁 배경이 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더라도 김 위원장의 인선은 사실 좀 의외라는 지적이 많다. 민주당 대표까지 맡았던 그가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변신했기에 더 놀랍다. 그동안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로 ‘당 깨기 전문가, 정당 분쇄기’, ‘6개월간 당적 6개‘, ’민주당 흑역사‘등 비판 일색이었기 때문이다.

김병준 균형발전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정책실장으로서 참여정부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원조 친노‘출신이다. 충청권에선 그가 세종시 설계자인 만큼 그나마 이번 그의 인수위 합류로 명실공히 행정수도를 완성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오랜 기간 지방분권 철학을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한때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로도 거론됐으나 낙마한 이력과 ’변신‘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거대한 담론 앞에 윤 당선인의 이에 대한 ’의지와 결단‘이 더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어쨌든 앞으로 국가의 모든 영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들이 인수위를 통해 발표된다. 그러나 인수위가 국가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권력 기구는 아니라는 점에서 그 한계는 명확해 보인다. 정치인 위주로 구성된 인수위 활동이 새 정부의 조각과 윤 당선인의 공약 검토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있다.

아무쪼록 과욕을 부리지 않는 인수위가 되기를 바란다. 변화와 개혁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고 너무 서둘러선 윤 당선인에게 부담만 안겨줄 것이 뻔하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이 차기 정부의 1순위 국정 가치로 '정의'를 꼽았고, 최우선 국정과제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정치개혁'을 화두로 올린 만큼 인수위가 이를 염두에 두고 차분히 새 정부 출범을 준비해 주기 바란다.

인수위가 부디 인선을 둘러싼 국민들의 곱지 않은 비판을 불식시키고, 나아가 인수위 본연의 책무인 국정 밑그림이 차질 없이 그려질 수 있도록 주어진 소임에 충실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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