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호’를 이끌 제20대 대통령선거 심판의 날이 이틀 앞이다.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기에 치른다 해서 이름 붙여진 이른바 ‘개나리 대선’.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으로 치달았던 그 치열한 선거전도 내일이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돌이켜보면 지난 70여 년에 이르는 우리 선거 역사는 수많은 굴곡으로 점철됐다.

부정과 타락으로 얼룩지고 탈법과 폭력으로 무참히 유린되었는가 하면 민주화 이후에는 제도권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과 선거에 대한 냉소가 오히려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으니 말이다.

이제 국민들이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통해 그 모든 오욕의 역사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한다.

뜨거웠던 선거전 못지 않게 그 결과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도 그 어느 때 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은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유권자 연령이 하향 조정되면서 고3 청소년 유권자들에겐 생애 첫 대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직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과 내 손으로 처음 대통령을 뽑는 청소년들 역시 이제 마지막 선택의 시간 앞에 서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어린 청소년 입장에서 부모들의 조언을 참고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들의 손끝에서 과연 어떤 소중한 한 표가 행사될 지 자못 궁금하다.

이번 대선은 진보와 보수 간 극한의 대립 속에 양 진영이 총결집될 것이란 전망이어서 투표율이 75% 안팎에 이를 것이란 보인다.

여기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3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여야는 아전인수식 해석에 분주하다.

이번에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초박빙 선거 구도 아래서 막판 ‘야권 깜짝 단일화’로 인해 여야의 지지층이 결짐함 것으로 해석되지만 어쨌든 투표율 상승은 좋은 현상이 아닌가 싶다.

한편 걱정도 있다.

선거전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지나치게 과열 양상을 띄는 데 따른 부작용이 그것이다.

이대로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국민 간 대립의 골을 쉽게 해소할 수 있을지, 부끄러운 과거 선거 후유증을 되풀이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도 사실이다.

어쩌면 처음부터 화합의 정치는 기대하기 어려웠는지 모르겠지만 진영 간 반목의 골이 너무 깊어져 공정선거가 무너졌다는 사실은 우리가 새겨야 할 뼈아픈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누가 반칙을 덜하고 가장 깨끗한 선거운동을 했는가를 중요한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 보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은 선거에 관한 한 청중이 아니라 심판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아직도 자신이 선거를 방관하거나 무관심하게 보는 경향은 없는지 되돌아 볼 때다.

우리 역사를 놓고 볼 때 투표 참여에 대한 소홀함이 늘 우리 스스로를 옥죄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는 그야말로 유권자인 ’국민의 시간‘이다.

우리는 나라의 주인으로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소중한 투표를 통해 참정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국민은 투표를 통해 적극적인 의사 표현에 나서야 한다.
우리 미래의 삶이 나아지길 바란다면 무조건 투표소에 가야 한다.
그래서 투표를 민주주의 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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