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9 대선. 5년간 대한민국 국정 최고 책임자를 선출하는 투표일이자 국민이 주인인 ‘유권자의 날’이다. 대통령 선거가 직선제로 부활된 이후 8번째 선거일이다.

선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명실공히 ‘유권자의 날’에 국민이 참여하지 않는 민주주의는 결코 그 빛을 발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 개개인이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는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꽃’이다.

주권자인 국민의 결정에 따라 국가와 국민 스스로가 어떤 역경을 견뎌 왔는지 과거를 뒤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참정권 행사는 매우 중요하다.

이번 대선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비호감 선거전이다. 각 당이 후보를 선출할 때부터 본선에 이르기까지 각종 의혹 제기, 비방, 흑색 공방이 난무했다. 진영 간 이합집산의 혼전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처럼 '묻지마 선거'라해도 적극 투표에 나서야 한다.
국민의 뜻을 정치에 반영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투표이기에 그야말로 포기해선 안 된다.

일부에선 기권도 소신의 한 방식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사실 억지에 가깝다. 기권이란 극단적으로 말해 비민주적인 인사도 수용하겠다는 소아적인 의사표시이고 결과적으로 독재를 허용하겠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대선은 아쉬움이 많지만 그나마 우리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조금씩 진전되고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물론 치열한 여야공방과 색깔론, 사전투표 부실 관리, 선거 막판 테러 등 구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 없겠다. 하지만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의 선거 의식이 다소 진전됐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또 단 세 차례의 TV 토론이 그 내용과 횟수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나름 미디어 선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행정안전부와 중앙선관위가 밝힌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선거인 수는 총 4419만7692명이라고 한다. 이를 놓고 이번 대선에 소요되는 비용을 선거인 수에 환산할 때 유권자 1인당 비용은 무려 6000여만 원에 달한다. 만만찮은 액수다. 안일하게 나만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면 혈세 6000만 원을 헛되이 낭비하는 셈이다.

이는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GNI) 보다 많은 돈이고 아까워서라도 투표장에 가야만 한다.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 발전도 요원할 것이다. 그러니까 투표를 포기하는 국민은 민주주의를 논할 자격조차 없다.

집에서 하루 쉬는 것도 좋지만 투표하고 맘 편히 쉬는 게 더 좋지 않겠는가. 누가 우리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지도자인지, 코로나19 , 부동산과 경제 문제, 신냉전 시대, 국민 화합 등 당면 현안을 잘 해결할 지를 놓고 한 표를 던져야 한다.

나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투표장에 가자.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기표소로 나가자.

거듭 말하지만 미래를 담보하는 시대정신에 표를 던져져야 한다. 
반드시 우리와 삶이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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