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라해도 달라진 건 없다. 어제의 태양이 떠올랐을 뿐이다. 또 다른 365일, 오늘의 일상도 그대로다.그러니 해가 바뀌었다해서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겠다. 그저 나이가 한 살 더해진 것이고 영신(迎新)의 마음만 여미면 된다.계묘(癸卯)년은 검은 토끼의 해다. 검은색은 북쪽 방위를 상징한다. 오방색의 하나로 물과 음(陰)을 뜻한다. 어둠의 검은색은 사방에 물처럼 스민다. 동짓날 긴 밤의 원형, 칠흑 같은 어둠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코로나가 물러가고 경제가 회복되길 소망한다.하지만
며칠 전, 오랜 친구와 차담에서 비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그 친구는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서른을 넘긴 나이인데 둘다 미취업, 미혼이다.그는 교직을 정년하고 3년째 '알바'를 하고 있다. 연금으로 자식 뒷바라지가 힘에 부친다는 하소연이다. 이런 고민이 이 친구만이 아니다. 자식을 둔 대개의 친구들이 이와 비슷하다.문제는 취업과 결혼이다. 젊은이들이 미취업으로 결혼하기 어려우니 연애를 기피하는 것이다.그렇다고 경제적인 문제만은 아닌 듯싶다. 지난 주 식사를 나눈 지인의 막내딸은 올해 마흔 살이다. 그녀는 가상화폐에 투자해 제법 큰
흔히들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모름지기 교육은 앞날을 위해 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의 우리 교육은 어떠한가.세계 10위 경제대국 대한민국 공동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언론 어느 하나 성한 곳이 없다.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무엇보다 교육이 잘못된 탓이다. 오늘날 일그러진 교육으로는 내일의 희망을 담보할 수 없다.우리는 유치원부터 경쟁을 배운다. 20여 년 학업을 마치면 사회에 진출한다. 약육강식과 아부와 아첨을 배워야만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
드디어 올 것이 오는 것인가.부채공화국의 수상한 가을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기자생활을 종합경제지에서 시작했다. 십 수 년 경제지에서 부동산에 대한 식견을 길렀다. 그렇지만 10년 전부터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변했다. 필자는 전 정부 시절 '빚을 내 집을 사라고 하더니'란 칼럼을 통해 '빚투'를 경고했다. 또 전전 정부 시절로 기억된다. '부채공화국의 수상한 봄'이란 제목으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환기했다. 부동산에 투자했던 친구들은 이런 논조에 대해 꽤나 거북해 했다. 술자리에서 친구들은 아파트 값이 5억, 3
나이 탓일까. 요즘은 세대 차이를 종종 느낀다. 퇴근 길 술집에서도 목불견을 목도한다. 친구와 세대 문제를 논하다 보면 그도 동감한다. 나만의 편견은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초록은 동색이니 옹색한 자위(自慰)가 아닐 수 없다. 두 아들을 둔 그 친구도 주말 가정행사를 '단톡'으로 통보한다니 그 갈등이 짐작됐다. 세대 차이는 말 그대로 세대 간 격차다. 30년이 한 세대이니 자식들과도 세대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나이 차이가 나는 만큼 관점과 의식, 신념이 다르다. 그러니 서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누구나 세대 갈등
어느 시인은 가을을 겨울을 앞둔 불안한 환희라 했다.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불안한 상황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국제정세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우려되는 건 선차적인 국정운영 능력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너 죽고 나 살기'식 정치권은 어떠한가. 정당은 몰락한지 이미 오래다. '꽃놀이패' 정치권은 돌아가며 팬덤정치로 권력을 주고받는다. 도긴개긴이라 선택지가 엢다.이들은 말로만 민생을 외치고 있다.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성(性) 상납 논란에 선 여당 전 대표는 자당을 '양두구육'이라고 자해한다. 야당도 억지와 막말 외에는
코로나가 한풀 꺾이고 정권이 교체됐다. 사람들은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 기대했다.세상은 달라진 게 없다. 여야 공히 당권 다툼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여야의 당(黨) 대표 찍어내기, '방탄대표' 옹립을 보면서 한심함을 금할 수 없다. 권모와 술수만 횡행할 뿐 대의는 없다. 거대 기득권 양당의 '쌩쑈'를 보는 듯싶다. 직설하자면 '쓰레기차 피하고 나니 ×차를 만난'격이다. 억지를 부리며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 또한 닮은꼴이다. 작금의 여야 정치판을 보자. 최악의 경제난 속에 '여당'은 권력다툼에 여념이 없다. 수해 현장에서 망언을 일삼는
K형, 삼복염천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폭염과 폭우로 꽃들도 축 쳐진 것이 후줄근합니다. 종일 에어컨 바람을 쐬어서 그런지 몸도 찌뿌듯합니다.저녁이면 애견 '진순'이와 산책에 나섭니다. 절기는 입추(立秋)지만 열기와 습기는 한증막입니다.하지만 유성천변의 들풀과 시냇물, 바람 소리는 그 자체가 힐링입니다. 텃새가 된 청동오리 가족의 안부도 매일 궁금합니다. 또한 두꺼비와 마주치는 날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쩌다 운이 좋은 날이면 수달을 발견하는 호사도 누립니다. 무엇보다 살가운 달빛을 보면서 어머니와의 대화는 나만의 시간
민선 8기가 출범했다. 대전시장과 세종시, 충남·북 단체장들이 취임식을 가졌다. 네 명 모두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교체됐다. 당(黨) 공천과 무관한 충청권 교육감은 충북만 빼고 3선을 쟁취했다.지난 '지선'에서 충청권은 광역 단체장 4명이 모두 교체됐다. 권력도 혈관처럼 흐르지 않으면 부패한다고 했던가. 이런 면에서 대전, 세종, 충남 '갈참 교육감'들의 깔끔한 행정이 요구된다. 현 여당의 승리는 충청권 지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 정부의 잘못된 정책, 무능과 실정, 교만을 심판한 결과다. '핫바지 충청도'가 단호하게 심판을
엊그제 고교 친구들과 문경새재에서 야유회를 가졌다. 코로나로 모임을 갖질 못하다가 3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60여 명의 친구들이 서울에서 두 대의 버스에 나눠 문경으로 내려왔다.나는 대전에서 출발, 오전 10시에 문경새재공원 초입에서 합류했다. 주차장에서 기념촬영 한 뒤 문경새재 1관문에서 2관문까지 산행했다.2관문까지 산사 진입로처럼 평탄했다. 그러니 산책이라야 옳을 것이다.내려오는 길에 몇몇 친구는 혈과 기를 돋는다며 맨발로 걸었다. 이를 보고 한 친구는 그래야 집에서 밥을 얻어먹냐고 놀렸다. 무엇보다 30여 년 기자생활을 마친
사흘 뒤면 6.1전국동시지방선거다.어제는 딱히 할 일이 없어 아내와 동사무소 투표장을 찾았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 오후 마감 전이다. 투표장에는 사람들로 빼곡했다. 하나같이 진지하고 결의가 넘친다. 이런 열기는 지난 '대선'의 연장선이 아닐까하는 느낌이다.사실 '대선'에 이은 이번 지방선거는 뚜렷한 이슈는 없다. 따지자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안정론, 야당의 정권 견제론으로 대별된다.예상컨대 '대선' 직후 열리는 선거라서 '대선' 표심이 그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여주듯 민주당 추락이 확연하다. '대선'에 이어
다시 지긋지긋한 선거철이다. 개혁 운운하며 진상 떠는 용의자, 전과자, 피의자 정치인들이 넘쳐난다. 선거기간 내내 이들을 지켜봐야 하니 곤혹스럽다.20여일 뒤, 6.1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광역, 기초 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지역일꾼을 뽑는 날이다. 입만 열면 서로서로 존경한다는 국회의원 보궐선거(7곳)도 진행된다. 지난해 '보선', 올 봄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국힘이 연승할 지 관심이다.아니면 '대선' 패배를 설욕하며 민주당이 수성(守城)할지도 관건이다. 먼저 대전의 경우를 보자. 4년 전 '지선'에서 민주당은 대전시장을 비롯
또다시 눈부신 봄이다.개나리, 목련, 산수유 봄꽃들이 화사하다.흐드러진 꽃 가운데 유독 진달래가 선연하다. 진달래꽃을 이별의 정한(情恨)이라고 했던가. 애닯기가 그지없다.이유는 일주일 전, 곱디 고운 누나가 갑작스레 별세했기 때문이다.먼저 독자 분들께 양해를 드린다. 이번 글은 세상 떠난 누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희수(喜壽)의 나이지만 평균수명을 채우지 못했다. 그래서 안타깝고 애절하다. 아들 하나를 두었으나 사업에 실패했다. 변변치 못한 아들로 인해 고단한 여생을 보냈다.나는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작고한 누나는 해방둥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유월 실시된다.매화, 목련 봄꽃들이 소리 없이 피어나고 있다. 소리 없는 꽃들에 비하면 '지선' 출마자들의 선언은 소음과도 같다. 두어 달 고생해 달달한 권력을 잡는 일이니 이만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대선'보다 열기가 뜨겁다.대전만 해도 시장, 구청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완장을 열망하는 이들의 마음은 이미 콩밭이다. 일시에 부나방처럼 포집기에 달려드는 형세다. 다시 대전 발전을 운운하는 온갖 수사(修辭)가 난무하고 있다. 자신만이 적임자라며 침이 마른다. 통합의 리더, 현안 해결,
코로나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났다.언제까지 마스크를 쓰고 견뎌야 하나. 모두들 나라를 잃은 표정이다. 코로나 때문이다.우리는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나. 흐르는 세월 속에 변해가는 것이 인생이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우리 사회는 너무 변했다. 정부는 코로나를 잡는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복했다. 많은 것이 멈췄고 변했다. 불안해서 사람들은 만남을 꺼린다.공생의 삶은 각자도생으로 변했다. 변한 건 또 있다. 그렇게 자랑하던 K방역은 무너졌다. 무너진 만큼 정부와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다.우리 정치 상식의 하한선이 없다는 생각이다.
봄 이기는 겨울이 없다고 했다. 또 다시 입춘(立春)이다. 봄이 왔으나 살결을 에일 만큼 엄동이다. 착잡하고 불안한 영춘(迎春)이 아닐 수 없다. 불안한 것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일 3만 명을 넘어섰다. 이달 말쯤 10만여 명을 웃돌거란 전망이다. 이제 면역력이 약하면 감염을 피할 수가 없다. 개인방역에 소홀하면 전염되기 십상이다.오늘도 마스크를 꾹꾹 누르며 갑갑함을 감내한다. 입춘대길이 아니라 '코로나 환란'이다. 평범한 삶이 이렇게 소중할 수가 없다. 정부의 발표다. 오미크론 전파가 델타 변이보다 5배 이상 많다고 한다.위.중증률
새해를 맞았으나 사람들 표정은 스산하다.3년째 접어든 코로나19, 경제 불안 그리고 혼탁한 대선(大選) 때문이다.보름 뒤 민족 대명절 설이다. 설날이 지나고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란 예측이다.이렇게 되면 코로나가 3월 '대선'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위드코로나 운운하며 코로나의 긴 터널을 벗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거리제한과 완화를 반복한 결과 'K방역'은 실패로 끝났다. 이제 정부가 무슨 말을 해도 국민들은 곧이 듣지 않는다. 화수분 재정을 수백 조 쏟아 부어도 경제는 살아날 기
한 해가 시나브로 저물고 있다. 세밑에 드는 상념이다.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맞을 것인가. 필자도 수일 전, 3차 접종을 마쳤다. '모더나'라 그런지 몸도 마음도 천근만근이다. 2차 접종률이 70%에 이르면 위드코로나로 일상의 회복이 예상됐다. 그런 희망은 달포 만에 무너졌다.델타와 오미크론으로 하루에 확진 자가 6,7천명에 달한다. 사망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우리의 곁에 바짝 다가왔다.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올해 말 끝날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족히 3년은 더 간다고 한다. 이런 추정이
위드코로나 한 달 만에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최근 2주간 사망자도 30명에서 70여 명으로 두 배나 늘었다. 선거와 맞물려 불안한 겨울을 피할 수 없게 됐다.또 '대선'과 '지방선거'로 이 나라는 두 동강이 날 것이다. 모두 고민되고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요즘 대전시장 선거를 앞두고 물밑 세(勢) 불리기가 한창이다.가까이 보면 순간이지만, 멀리서 보면 역사가 보인다고 했다.한때 대전시는 과학, 행정, 철도도시로 명성을 누렸다. 이제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되었다.기자생활 절반을 대전시를 출입하며 지
2021 신축(辛丑)년도 이제 달포 남았다. 시작이 반(半)이라 했던가. 유수의 세월은 어느새 송년 모임을 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유폐된 몸과 마음, 그간의 회포를 풀자는 연락들이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함께 행복하게 나이 들자는 바람일 것이다. 하지만 희망도 없어 보이는 2022년을 어떻게 영신(迎新)할 것인가. 내년 큰 행사는 3월 9일 '대선'이다. 그런 뒤 6월 1일 지방선거가 치러질 것이다. 그리고 내년 이맘때 카타르에서 겨울 월드컵축구가 개최될 것이다.이처럼 대선(大選)과 지선(地選), 월드컵을 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