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리더십, 구성원 신뢰가 역동성 회복 

김강중 대표이사/발행인
김강중 대표이사/발행인

민선 8기가 출범했다. 
대전시장과 세종시, 충남·북 단체장들이 취임식을 가졌다. 

네 명 모두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교체됐다. 당(黨) 공천과 무관한 충청권 교육감은 충북만 빼고 3선을 쟁취했다.
지난 '지선'에서 충청권은 광역 단체장 4명이 모두 교체됐다. 권력도 혈관처럼 흐르지 않으면 부패한다고 했던가. 
이런 면에서 대전, 세종, 충남 '갈참 교육감'들의 깔끔한 행정이 요구된다. 

현 여당의 승리는 충청권 지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 정부의 잘못된 정책, 무능과 실정, 교만을 심판한 결과다. '핫바지 충청도'가 단호하게 심판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현 정부와 민선 8기 기대감이 커서 지지한 것은 아니다. 

지켜볼 일이지만 희망과 대안세력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 정권이 싫어서 차악(次惡)을 선택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데도 정치권은 국민을 들먹이며 진영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웬만한 사람이면 그 속내를 안다. 결국 두 진영 간 밥그릇 싸움의 반복임을 안다. 

어찌됐건 전 정권의 실패로 여당은 반사이득을 얻었다. 그 여세로 지방권력도 크게 약진했다. 충청권에서 더욱 그랬다. 
대전시의 비전을 살펴보자.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사에서 '일류 경제도시'를 다짐했다. 
세종시 최민호 시장도 저소득 원주민과 상가 활성화 등 경제 자족도시를 약속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전략산업으로 제시했다. 

충청권 단체장들은 하나같이 일자리 창출과 혁신을 내세웠다. 하지만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과도한 부채로 어려움에 직면할 전망이다. 
중앙정부도 타개책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그러니 피폐한 대전경제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예상컨대 올 연말쯤 IMF 이상의 고통이 밀려들 것이다. 그것도 25년 전 IMF 사태, 2008년 금융위기 보다 가혹할 것이다. 
그 근거로 거품에 편승한 가상화폐, 주식, 부동산 폭락, 실업을 들 수 있다. 이 정도면 백방이 무효이고 대공황도 배제할 수 없다.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19에 지친 자영업자의 파산이다. 저금리로 600조 넘게 '빚투'에 나선 20, 30대도 큰 걱정이다.  
여기에 노후 준비가 안 된 베이비부머와 서민들이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다. 

나라 걱정은 이쯤하고 대전시 걱정을 해보자. 대전경제를 살린다는 대전시장의 공약을 보자. 
이장우 시장의 취임 일성이다. 대전을 글로벌 산업도시로 변모시키겠다고 한다. 미국 시애틀처럼 과학산업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시는 향후 20년 그랜드플랜 수립, 500만 평 산업용지,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완공과 3·4·5호선 동시 추진을 말했다.
또 청년, 신혼부부 임대주택 확충, 대전을 찾는 문화·예술·체육 허브 조성을 약속했다.

대전시 행정능력을 볼 때 임기 내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게다가 역대 대통령 후보가, 지역 국회의원, 시장 후보들이 선거 때마다 내건 공약들이다.

참신하기는커녕 황당한 공약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정책을 30년 넘게 지켜봤다. 이를 이행한 정치인, 단체장도 없다. 
전임 등 모두 달달한 아파트 인허가, 인사문제에 집착하다 단임으로 물러났다.

무엇보다 인사는 만사라 했다. 한통 속 인사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대전시는 일하지 않는 풍토가 만연하다. 그 결과 사람과 기업, 기관이 열차가 대전을 떠났다. 

이 시장은 물어야 움직이는 공무원의 생리를 터득한 모양이다. 그렇다고 시청 3·4급 10명의 대기발령은 초유의 일이다. 
개중에는 전임시장에 뒷배를 믿고 직무에 소홀한 사람도 있다. 또 고시출신 이유로 무위도식한 간부가 없지는 않다. 한 간부는 일은 안 하면서 특정 여직원과 3년 간 초밥집에서 130여 회 법인카드를 유용했다고 하니 대기발령을 낼만도 하다.

이런 경우가 아니면  '교각살우'의 우(愚)를 범해선 안 될 일이다.  
또한 지난 선거판에서 나댄 간부들에 대한 보복인사로 비춰진다. 물론 공무원이 단체장의 수족, 엑스트라는 아니다. 이제 선거 굿판은 치워졌다. 감성의 리더십으로 소통하고 구성원 간 신뢰를 쌓는 일에 우선할 일이다. 

대전 시의회의 의장단 선출은 어떠한가. 의회는 이 시장의 측근 초선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시의원이 '국힘' 일색인 데다 의장마저 시장의 측근이면 집행부 감시, 견제는 무망하다. 이는 전무한 일이고 '짜고 치는 고스톱' 형국이 아닐 수 없다. 

끝으로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에게 당부하고자 한다.
장(長)이 갖추어야 할 소양과 덕목이다. 장(長)은 자원 배분 능력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조직 내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요체다. 
핵심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다. 자신의 측근을 배제해야 인사의 기준과 공정성을 답보할 수 있다. 

시민들 민원에 경청도 중요하다. 그것은 선심성 행정보다 생활행정에 힘써 달라는 말이다.
여름이면 홍수와 안전한 수돗물, 청소행정과 풀 깎기를 잘 해 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동절기에는 도로 제설작업과 포트홀, 보안등 보수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 

그럴 때 대전이 매력 있고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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