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물러가고 일상 회복되길 소망'

김강중 대표이사/발행인
김강중 대표이사/발행인

봄 이기는 겨울이 없다고 했다. 또 다시 입춘(立春)이다. 
봄이 왔으나 살결을 에일 만큼 엄동이다. 
착잡하고 불안한 영춘(迎春)이 아닐 수 없다. 

불안한 것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일 3만 명을 넘어섰다. 이달 말쯤 10만여 명을 웃돌거란 전망이다. 
이제 면역력이 약하면 감염을 피할 수가 없다. 개인방역에 소홀하면 전염되기 십상이다.

오늘도 마스크를 꾹꾹 누르며 갑갑함을 감내한다. 
입춘대길이 아니라 '코로나 환란'이다. 평범한 삶이 이렇게 소중할 수가 없다.  

정부의 발표다. 오미크론 전파가 델타 변이보다 5배 이상 많다고 한다.
위.중증률은 5분의 1 수준이란다. 치사율은 0.15%다. 
독감 치사율은 0.1%이다. 어금지금 독감 수준이다. 

하루 십 수만 명이 감염될 것이란 예측이다. 그러니 K방역 등 의료체계도 무너질 건 시간문제다. 
독감쯤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 그만큼 집단면역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러스가 이 사회를 참담하게 무너뜨리고 있다. 다름아닌 '코로나 전쟁', '코로나 지옥'이다.
어쩌면 한낱 세균이 우리의 탐욕을 심판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정부를 탓하고 코로나를 원망할 이유도 없겠다. 
인생을 살면서 사람과 세상을 탓해본들 얻을 게 없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귀 기울이는 '귀명창'으로 살 일이다. 

요즘 이런 다짐이 무색하다. 코로나로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 하기 때문이다. 
불운하고 불행한 세월이 아닐 수 없다. 모두 유폐와 단절로 마음의 여유가 없다. 표정은 어둡고 마음은 우울하다. 

이렇게 마음 흔들릴 때면 술내음, 사람 향기가 그립다.
하지만 만남이 유보되면서 말 타령, 술타령도 여의치가 않다. 
그저 글타령으로 버텨내는 세월이다. 요즘엔 이런 글쓰기조차 버겁다. 

점점 눈은 침침하고 귀는 얇아진다. 닫아야 할 입은 가벼워 말수만 늘어난다. 
그러니 구설(口舌)을 낳는 세치 혀를 삼가할 일이다. 누구나 젊어서는 열정과 지식으로 산다고 했다. 

나이 들면 건강과 지혜로 버틸 일이다. 그러다 마음이 몸을 짓누르면 우울감이 밀려온다. 
여기에 노욕마저 부리면 사람을 잃고 근심만 쌓인다.

그렇다면 내 삶의 태도는 어떠한가. 
선거에 나선 후보도 아닌데 바람 속 등불과 같다. 몸과 마음이 흔들리는 까닭이다.

다시 아름다운 거짓말과 추악한 진실들이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다
극성하는 코로나와 진흙탕 '대선'이 그것이다. 
이런 사단은 인간관계와 국민정서 측면에도 그 해악이 크다.   

누구나 살면서 사람 관계가 소홀하면 소외와 고독, 불행에 빠지게 마련이다. 
사회도 건강성을 잃으면 무기력과 병폐에 시달린다. 물론 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마음 챙김이 중요하다. 그 요량으로 진돗개와 한밤중 산책에 나선다. 
밤이면 어둠을 타고 내려 온 별빛이 살갑다. 매일 몸을 바꾸는 달과의 만남도 그윽하다.

수일전, 친구로부터 마음공부 책을 추천받았다. 미국 상담심리 대가 샤우나 사피로 교수의 '마음 챙김'이다.  
코로나 불안시대에 부합하는 책이어서 단박에 읽었다. 

그녀는 '행복의 기준점'을 강조한다. 
역경이라해서 자신을 닦달하거나 자책하지 말라고 이른다. '자기자비'를 베풀 때 행복해 진다는 것.

이렇게 정신적 골절을 당하면 새 메뉴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코로나 블루'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그녀는 또 행복의 기준은 타고난 성향과 유전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성향과 유전자는 사는 동안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모두가 행복하게 태어나지 않았지만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다. 
외적 상황이 아닌 내면을 가꾸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누군가는 행복을 이렇게 말한다. 
남에게는 있으나 나에게는 없는 것이다. 뒤집으면 남에게는 없는데 나에게 있는 것이다.
나에게 없는 것은 무엇이고 나에게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만 바꾸면 해결된다. 행복은 쫓는 게 아니라 있는 걸 누리면 된다. 

박완서 작가의 행복론도 이와 같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욕심 때문이라고 한다. 
버리고 비우면 행복은 찾아든다. 그러니 감사한 마음으로 살 일이다.
감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쁨이 없다. 기쁨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

한 겨울, 허공에 매달린 삶이라 해도 희망은 잃지 말아야 한다. 시나브로 봄은 온다.
머잖아 코로나가 물러가고 일상으로 회복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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