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국민의 삶, 화합 어젠다 제시해야'  

김강중 대표이사/발행인
김강중 대표이사/발행인

새해를 맞았으나 사람들 표정은 스산하다.
3년째 접어든 코로나19, 경제 불안 그리고 혼탁한 대선(大選) 때문이다.

보름 뒤 민족 대명절 설이다. 설날이 지나고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가 3월 '대선'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위드코로나 운운하며 코로나의 긴 터널을 벗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거리제한과 완화를 반복한 결과 'K방역'은 실패로 끝났다. 

이제 정부가 무슨 말을 해도 국민들은 곧이 듣지 않는다. 
화수분 재정을 수백 조 쏟아 부어도 경제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침체, 자영업자 파산 등 국민들 고통이 커질 것이다.
2030은 일자리가 없다. 이번 '대선'을 벼르는 기색이다. 

성실하게 노력한들 평범하게 살 수가 없다고 한다. 집 사고 결혼하는 꿈을 저버린 세대들이다.
그러니 '영끌' 아파트와 주식, 가상화폐에 매달리며 대박을 꿈꾸고 있다.

이런 데도 정치권은 딴전이다. 그저 권력 잡기에만 혈안이다.
다시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정권의 공약을 짚어보자. 

현 정부나 전 정부나 허사였고 집권 후 달라진 것이 없다.
하나같이 경제를 살린다며 쇄신과 개혁을 외쳤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겼을 뿐이다. 

또다시 5년 세월이 흘러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정치권은 '보혁(保革)의 프레임'과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 

여야 막론하고 '포퓰리즘'은 우리 정치의 큰 병폐가 아닐 수 없다.
성찰과 비전도 없이 수작을 부려 대권을 잡으면 그만이란 식이다. 
권력을 쥐면 국민을 '레밍'으로 취급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아무 일 없듯 다시 프레임과 포퓰리즘 망령이 춤추고 있다. 
후보의 부인, 아들, 조카, 장모 등 주변인 흠잡기 '혐오 대선'으로 변질됐다. 

참신한 정책, 세대, 계층, 지역, 양극화 해소, 사회 통합은 찾아보기 어렵다.
개혁대상인 '언. 노. 공. 교' 공약과 연금개혁은 없다. 한사코 차악(次惡)의 프레임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프레임'이란 액자의 틀이나 건물, 차량의 뼈대를 말한다. 
오늘날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일종의 정신적 구조물이다.
다시 말해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의 틀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접하는 현실을 어떤 형태와 어떤 색의 틀로 보느냐에 달라진다.
빨간 창으로 보면 빨간 세상으로 비춰진다. 
파란 창으로 보면 파란 세상으로 보이는 이치와 같다.

선거는 정책이고 조직과 바람이다. 
요즘은 디지털 세상이라 '프레임'의 효능이 빠르고 크다. 
그래서 선거는 '프레임의 싸움'이라고 한다. 

프레임에 속는 건 국민들이다. 매번 집단 착시현상에 빠지는 것이다.
그런 뒤 장(醬)에 손가락을 지진다며 허탈해 한다.

다시 대한민국 정치는 편 가르기, '보.혁의 프레임' 싸움이 시작됐다.  
이판사판의 '대선'이다. 
여당은 제1 윤석열 후보에게 '달파멸콩' 극우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최근 약진하는 안철수 후보에게도 '윤석열 아바타'로 폄하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의 몸통, 말 바꾸기 귀재로 야당의 공격을 받고 있다. 

망국병은 또 있다. 선심성 포퓰리즘이다. 
국민을 빙자한 '빙민((憑民)'이다. 다시 말해 중우(衆愚)정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탈모 모발이식을 건강보험 적용한다고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뒤지질 않는다. 
영세 중기(中企) 퇴직자 연금을 지원한다고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합세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정신건강 진료비 지원을 공약했다.
뿐인가. 군 병사 월급 200만 원, 자녀출산 연 1200만 부모급여, 반려견 건강보험도 그런 범주다. 

정부 여당은 전기료,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을 '대선' 뒤로 미뤘다. 
일종의 관권선거나 다름이 없다. 
게다가 '대선' 전 국민에게 코로나 3차지원금이 지원될 것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50년 전, 유신체제의 고무신, 막걸리 선거와 다를 것이 없다. 
연일 선심공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가운영의 철학과 비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비호감 후보에 비호감 정책뿐이다. 

한 국가가 망하는 길은 국고를 탕진해 재정을 고갈시키면 되는 일이다. 
이런 망국은 그리스, 베네수엘라 등 남미 여러 나라가 좋은 본보기다. 후보들이 새겨야 할 교훈이다. 

차제에 유권자도 매표를 위한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책임감 있는 후보라면 이런 '표(票)퓰리즘'을 자제해야 옳다. 
나랏빚을 후대에게 전가하는 일은 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다.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 정치개혁가 제임스 프리먼 클라크의 말이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