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시대가 가고 정의의 시대가 열리길' 

김강중 편집국장
김강중 편집국장

한 해가 시나브로 저물고 있다. 세밑에 드는 상념이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맞을 것인가. 

필자도 수일 전, 3차 접종을 마쳤다. '모더나'라 그런지 몸도 마음도 천근만근이다. 
2차 접종률이 70%에 이르면 위드코로나로 일상의 회복이 예상됐다. 
그런 희망은 달포 만에 무너졌다.

델타와 오미크론으로 하루에 확진 자가 6,7천명에 달한다. 사망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우리의 곁에 바짝 다가왔다.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올해 말 끝날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족히 3년은 더 간다고 한다. 
이런 추정이면 임인(壬寅) 새해도 '코로나 전쟁'은 지속될 것이다. 

봄이 시작될 즈음, 대통령을 뽑는 선거조차 번거롭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미운 후보', '나쁜 후보' 중 한 사람을 택일하려니 더욱 그러하다. 
선출한들 밉거나, 나쁜 대통령이 될 거라는 게 국민들의 푸념이다. 

돌아보면 5년 전, 그제나 이제나 달라진 건 없다.
지금도 유력후보에 대해 또 특검 공방이니 혼동스럽고 볼썽 사납다.  
내내 국민을 얕잡아 보다 선거 때만 받드는 척하니 그 또한 거북하다.  

그러니 새해를 맞는 희망도 새삼스럼도 없겠다.
코로나는 기승할 것이고 '대선'이 끝나면 여야는 지방권력 사냥에 나설 것이다. 

그쯤 인플레이션에 고금리 빚에 못 이겨 자영업자들은 벼랑으로 몰릴 것이다.  
벌써 500여만 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은 버틸 수 없다며 시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지옥'으로 20.30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가중될 것이 관화하다. 
또 노후 준비가 안 된 베이비부머도 희망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국민들은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감염의 위험, 정치인의 막말, 내수경제 붕괴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2차, 3차 접종도 무색하게 위중증 및 사망자가 늘고 있다. 제때 치료가 안 되니 이제 생사(生死)여탈은 하늘에 달렸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도 요즘 20, 30대 젊은이 사이에 유언장 작성이 유행한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와 경제 불안으로 젊은이들에게 나타난 현상이다.

우리 사회의 높은 자살률도 다름 아니다. 
지난 2년 간 팬데믹 시대를 맞아 우리의 삶도 급속 무너지고 있다.

이런 데도 정치권은 코로나 지원금 등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당선을 위한 '표풀리즘'임을 잘 안다.
코로나 창궐에다 정치권의 뻘짓이 사람들을 환멸과 우울,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코로나는 우리 사회를 '비대면 원격사회'로 변모시키고 있다.
직장은 재택근무, 화상회의, 유연 근무제, 시간 선택제 등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배달시장만 해도 연 20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심지어 비대면 범죄도 횡행하는 세상이 됐다. 

장기 불황속에 AI와 로봇 등 기계가 대신하면서 노동이 사라지는 위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증강 현실 등 메타버스 미지의 세상으로 급변하고 있다.

모든 것이 예측하기 힘들고 불안한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 일상은 사람을 멀리하는 언택트 세상이다. 
뉴노멀 시대는 '우리'가 아닌 '나' 객체의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

인생의 아름다움은 동행에 있다고 했다. 사람은 공유하고 나눔의 관계를 중시해야 행복감이 크다. 
그런데 코로나는 그런 만남과 동행을 꺼리게 만들었다. 
심지어 '관혼상제'도 은행 계좌로 주고받는 무심한 사회가 됐다.

코로나가 물러가지 않는 한 단절되고 느슨해진 인간관계의 회복은 요원하게 됐다.   
누에처럼 고치에 나를 가두듯 사람들과 간극을 두어야 하는 요지경 세상이 된 것이다. 

스산한 세밑 세말이다. '호랑이' 새해를 맞아 소망한다.
불의의 시대가 가고 정의와 대의(大義)의 세상이 열리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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