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奈落(나락)의 사전적 의미는 도저히 벗어나기 힘든 절망적인 형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한다. 그래서 흔히 “奈落(나락)으로 떨어진다”고 하면, 어떤 처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민선 8기 금산군정을 이끄는 박범인 군수의 행정을 지켜보고 있으면, 奈落(나락)이라는 표현이 절로 떠오른다. 지난 2022년 7월 1일 취임 이후 금산군민들을 절망 속에 빠뜨리고 있는 박범인 금산군수의 奈落(나락) 행정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그동안 ‘모르쇠 행정’과 ‘막무가내 행정’ 등 ‘무능 행정’으로 일관하며 금산군민들을 복장 터지게 만들고 있는 박범인 군수가 이제는 ‘奈落(나락) 행정’이라는 수식어까지 달게 됐다. 박범인 군수는 지난달 26일 금산군 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 잔디 일부를 복원한 봉황천 파크골프장을 찾아 파크골프 시범을 선보였다고 한다. 지난달 10일 집중호우로 인해 무려 20여 억원이 넘는 혈세를 시원하게 물 말아 먹은지 불과 보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금산군정을 책임지는 사람이 수해복구 중인 파크골프장을 찾아 티샷을 날리는 행태가 과연 올바른 일인지 모르겠다. 더구나 박범인 군수의 티샷에 주변 사람들은 ‘굿샷’을 환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아무리 금산군 파크골프협회 측에서 박범인 군수에게 시범을 권했더라도 농경지가 침수되고 가옥이 침수되어 시름에 잠겨 있는 많은 군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박범인 군수는 금산군 파크골프협회 측의 시범 제안을 정중히 사양했어야만 한다. 그것이 牧民官(목민관)이 보여야 할 최소한의 자질이자 덕목이다. 하지만, 박범인 군수는 금산군 파크골프협회 측의 시범 제안을 기다렸다는 듯이 주변 사람들에게 ‘굿샷’ 소리를 들으며 보기 좋게 멋진 티샷을 날렸다고 한다.
박범인 군수를 잘 알고 있는 인사에 따르면, 박범인 군수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여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정우 후보에게 惜敗(석패)한 후 野人(야인) 시절에도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 물론 박범인 군수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은 골프를 즐기는 것을 탓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일은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것처럼 지난달 25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금산군의 首長(수장)이 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하여 티샷을 날리는 행태는 누가 뭐라 해도 적절치 못하고,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다.
오마이TV에 제보된 영상에 따르면, 박범인 군수는 지난달 10일부터 26일까지 수해 피해를 입은 봉황천 파크골프장을 네 차례나 방문하는 열의를 보였다고 하는데, 이는 野人(야인) 시절 골프를 즐겼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더구나 지난달 25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금산군의 피해액이 575억 6,800억원에 이르고, 시설 피해가 8,417건이나 되는 상황에서 봉황천 파크골프장 피해 복구에만 유독 집착하는 박범인 군수의 뇌 구조를 들여다보고 싶은 심정이다.
특히, 박범인 군수는 지난달 17일 집중호우 수해 대응 및 제4회 금산삼계탕축제를 설명하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진산면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그랬던 박범인 군수는 불과 9일 만에 봉황천 파크골프장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멋진 티샷을 날린 것이다. 산사태로 인해 사람이 죽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고, 군민들은 폭우로 유실된 농경지 복구를 위해 허리 한 번 피는 시간도 아껴 수해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데, 군수라는 인간은 멋진 티샷을 날리고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으니 지도자로서는 고사하고 일반 군민들의 공감 능력도 갖추고 있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
박범인 군수의 ‘奈落(나락) 행정’은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1년부터 금산군이 추진 중인 259억원 규모의 충남도 제2단계 제1기 지역균형발전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금산군은 충남도 지역균형발전사업의 일환으로 식품산업 표준화 지원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 중인데, 해당 사업은 민선 7기 문정우 군수 당시 부지를 매입한 이후 현재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멈춰 있다고 한다. 식품산업 표준화 지원시스템 구축사업은 충남도와 금산군이 절반씩 사업비를 부담하는 매칭 사업으로 민선 7기 마지막 시기인 지난 2021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그러면 바통을 이어받은 민선 8기 ‘박범인 號(호)’가 당연히 해당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어야 하지만, 박범인 군수 취임 이후 무슨 이유 때문인지 허송세월만 하다 자재비 등의 물가 상승·인삼 제조업체 감소·인삼가격 하락 등의 악재와 겹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산군은 이제야 부랴부랴 충남도에 해당 사업의 재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체적인 시각은 이미 ‘물 건너 간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충남도 15개 시·군 중 금산군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시·군은 제2단계 제1기 지역균형발전사업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데, 금산군만 예산을 확보하고도 適時(적시)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니 군민들의 울화만 치밀게 만드는 참 기가 막힌 일이다.
박범인 군수의 임기는 이제 채 2년도 남지 않았다. 박범인 군수는 금산군 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의 ‘굿샷’ 환호에 기뻐할 것이 아니라 채 2년도 남지 않은 임기 동안만이라도 춘향전의 어사 출도 장면 직전 이몽룡이 변학도를 향해 읊은 시 마지막 구절에서 ‘歌聲高處 怨聲高(가성고처 원성고 : 노랫소리 높은 곳에는 원망 어린 소리도 높아진다)’라고 일갈한 내용을 곱씹어 보고, 다수의 군민들로부터 “박범인이 마지막은 그래도 괜찮았다”는 소리를 제발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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