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위 / 이서화오늘 밤은 고아가 아니다 아랫목이 빈 날도 아니다 목단도 텅 비어있고 방들도 내외를 바꾼 지 오래지만, 오늘 밤은 방이 비좁다빈 숟가락처럼 자꾸 입이 마르는 것은 그 옛날 당신의 젖을 물고 싶어서일까 모계를 잇지 못해 나도 곧 잊힐 일이겠지만 오늘 밤은 밥 짓는 일이 즐거웠다종이들은 야위었고 지방의 글씨들은 더 앙상하다신위를 태운다뒤꼍 어딘가 숨어있던 목단잎 떨어지는 소리생전의 입맛과 사후의 입맛은 다른가? 밥이 축나지 않은 것을 보면 임종 때 입맛 그대로인가 싶은데병풍 속 목단이 제일 환한 밤 이서화 시집 『낮달이
이번 추석 밥상에서의 화두는 단연 火天大有(화천대유)다. 오죽하면, 추석 인사말이 “火天大有(화천대유)하세요”라고 말하면 “天火同人(천화동인)하세요”라고 답한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왔을까? 내년 3월 9일 20대 대선을 163일 앞둔 시점에서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火天大有(화천대유)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핵폭탄급 파괴력을 가진 뇌관임에 틀림없다.실제 火天大有(화천대유)의 위력은 대단하다. 火天大有(화천대유) 의혹이 제기된 이후 조성은 씨의 폭로로 시작된 여야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 논쟁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
어제는 추석 명절에 이틀 동안 비가 와서 못 갔던성묘를 다녀왔다.산길에는 상수리, 도토리, 알밤들이 즐비한데주어 가는 사람이 없다.사람들이 산에서 산짐승들의 먹이를 가져가산짐승들이 굶주려 인가로 내려온단다.그러므로 도토리나 밤을 주워가지 말라는 안내판을 본 적이 있는데이제 세월이 많이 변했나보다.더구나 길가엔 위 사진과 같은 귀여운 상차림과귀여운 친구들에게 건네는 안내문까지 있다.저 상차림은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관광지 데크 길 옆에한번도 다람쥐를 본 적이 없는사람 통행량이 많은 곳에 있었다우리의 성묘길도 이와 같은 자기만족적인 면
노랗게 꽃필 때는눈길 한번 주지 않더니누렇게 익으니너도나도 좋아하네늙어서 사랑 받는 것은너밖에 없구나ㅡ인터넷 詩 넉넉한 치마폭과 꿀같은 입술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그런 섭섭한 말씀을? 풋풋한 애호박 때도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그런 심한 말씀을! 야성의 넝쿨을 뻗어 담장을 넘던 힘이여그여 누런 달덩이를 잉태하였구나. 담장 위에서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는누런 탯줄이여,질긴 모성이여. 맨발로 가시밭길에서 일어나노각껍질같은 손등으로진정 호박(琥珀)같은사랑을 완성하였구나.
秋夕이 지났고 오늘이 秋分이다.둥근 달 같이 팽창한 하늘 아래어디서 알밤이 터지고,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똑또르르 들릴 것 같다.아까 보니 세워둔 차 위에 은행알이귀여운 눈망울을 굴리며 모여 있었다.알밤을 까고 밤을 쳤다.마트로시카 인형같고,누에고치 같은 삶은 땅콩을 까고친척들이 모여 주과로 추석 이브를 즐겼다.항상 이브가 명절의 절정이다.육회를 좋아하는 10살짜리 손자를 보고,손택수 시인이 옮긴 산청 어린이의 시가 생각났다.송아지송아지의 눈은 크고 맑고 슬프다.그런데 소고기 국은 맛있다.난, 어떡하지?그래, 얘들아,환경을 위해서라
우리나라의 축제는 전국적으로 대략 470여개에 이른다. 숫자로만 보면, 대한민국은 가히 ‘축제공화국’이라 불릴만하다. 이런 가운데, 대전의 대표 축제로 손꼽히는 제12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지난 9일부터 오는 10월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지난해 대전효문화뿌리축제와 대전칼국수 축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연기되었고, 지난 7월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주민안전을 위해 제6회 칼국수축제가 취소된 가운데, 제12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코로나19의 호전과 종식이라는 기대감 속에 지난 20
윤석열 후보가 알아야 할 이것,'브좇트 하브락하' 라는 말. 번역하면 ‘그래야 축복을 받는다’는 말이다.대통령 선거를 180여일 앞둔 상태에서 여야 할 것 없이 윤석열 죽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윤 후보를 향해 똘똘 뭉쳐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윤 후보여 '브좇트 하브락하' 라는 말 명심하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라. 그대가 지금 받고 있는 모든 공격을 이겨내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을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일이며, 더 나아가 좌파들의 횡포를 막아 세계평화에 이바
골다공증 기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 몇가지 덧붙입니다*골다공증;50세 이사의 여자 1/3, 남자의 1/5이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경험노화와 더불어 근육의 감소에 의해 곱추 체형으로 변형골다공증은 장기간,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만성적 질환예방 - 식이, 유제품, 숙면, 칼슘과 비타민D, 운동금기 - 커피, 술, 담배1. 비타민 D의 임상적 역할1) 장에서 뼈의 원료인 칼슘, 인 흡수 촉진2) 뼈의 무기질화 촉진3) 근육의 기능 유지 - 낙상 예방2. 비타민 D의 흡수자외선 : 80%식사와 보충제 : 20%3. 국내 비타민 D 결핍 유병
태풍전야.밤 새 맑고, 밝은 반달의 가을밤 하늘이었다.바람 하나 없는 새벽,오리온자리가 창문처럼정남쪽에 정좌해 있고그 안에 삼형제가 반짝거린다.밤새 별자리를 굴리던귀꿇이들도 지쳐 보인다.물기 없는 바람과 공기.천문박명의 가을 새벽이가볍게 열리고 있다.달이 물에 잠기듯서늘한 기운에 피부가 잠기는 이 즈음이면으례 윤동주님의 서시가 떠오른다.이 가을엔한 점 바람에도 괴로워하고,한 점 부끄럼 없기를!星, 날마다 새롭게 깨어나는 별.하늘의 운행과 더불어 살 것을 기원하며저 별에 기대본다.
요즘 정치권에서 공익신고자에 대한 논란이 새삼 뜨겁습니다. 부정행위를 봐주지 않고 호루라기를 불어 지적하는 사람의 의미로 불리는 공익신고자는 내부고발자 공익제보자 휘슬블로어(whistle blower) 등으로도 혼용되고 있습니다. 이 용어들은 2011년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처음 생기면서 공익신고자로 굳어졌습니다. 이 법에서 공익신고의 개념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의 이익, 공정한 경쟁 및 이에 준하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공익침해행위)에 대해 신고(신고전화 1398)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각종 비리는 물
[책 속을 걷다] 정호승지난 4일, 정호승 시인의 북콘서트가 부산솔로몬로파크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부산에서 열린 독서문화축제인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 행사중 하나였다. '시가 된 인생 이야기'라는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북콘서트에서 시인은 "내 삶 속에, 일상 속에 시가 가득 들어 있다. 내 삶이 곧 시다. 내 삶과,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시를 쓴다."고 했다.정호승 시인의 '삶이 시가 된 이야기'는 작년에 시인이
여기는 꿀벌들의 공중밭,채밀을 하는 일벌들의 공동일터.벌들은 벌집과 연밭 사이를 끊임없이 비행한다.옥탄가 높은 연료를 쓰는게 아니라오로지 날개와 다리와 근육의 열정페이.여왕벌과 애벌레들을 위해셔틀비행을 멈추지 않는다.눈앞에선 말벌들이 동료들을 공중납치하는데이들은 봉해전술로 정해진 꿀을 채운다.거룩한 비행의 마지막 착륙.연꽃 씨방 위에 재단인듯 누웠다.동료들의 격려비행도 소용없이 눕는다.눈빛에 태양이 흐려진다.일터가 삶과 죽음의 제단이다.누가 꽃다이 진다했던가.....삶이 꽃같다.
시인의 목소리 / 최양순엄마!구름이 물속으로 들어갔어요하늘이 땅으로 이사 왔나 봐요우리가 아린이네 옆으로 이사 온 것처럼요시인 모임에 가던 중 들은이 한 편의 시 같은 아이의 음성물웅덩이에 마음을 빼앗긴 아이 옆에 앉아땅으로 이사 온 하늘을 읽었습니다아이의 음성 따라구름이 동당동당 흐릅니다병아리처럼 예쁜 꼬마시인이웃에 삽니다최양순 시집 『흐르는 강물도 담이 든다』중에서(2020년) [시 평설 - 문선정] 꼬마 시인과 어른 시인이 나란히 앉아 물에 비친 구름을 감상하는 시다. 보이는 모든 것과 모든 들리는 소리를 시적 소재로 끌어들인
최근 대전 중구청이 ‘소상공인 상생을 위한 가정 친화 장려금’이라는 명목으로 청원경찰과 공무직이 포함된 전체 공무원 1130명에게 1인당 20만씩 총 2억 2500만원을 2021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하여 의회에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소위 공무원을 위한 예산인 ‘셀프지원금’에 중구의원들의 몫까지 포함시키면서 의회에서의 예산안 통과를 위해 꼼수를 부린 중구청의 행태를 보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다’라는 미국 속담이 그대로 적용되는 퍼주기식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
회색도시의 소음을 뒤로 하고푸른 숲에 싸인 동네, 마당 있는 집.허겁너겁 달려와 마루 끝에 걸터 앉으면그 동안 짊어지고 있던 짐을 다 부려놓은 듯,묶은 때를 다 씻어낸듯,척추가 곧게 제 자리를 잡고,가슴은 설탕수박같은 노을에 포근히 잠긴다.코로나로 여행도 어렵고 캠핑도 눈치 봐야하는언택트 시대,직업상 귀촌할 수 없는 현대인의 절충안인 이중생활이다.현대인은 도시에 위리안치 되어 산다.마루에 앉아빈 바지랑대를 축으로원을 그리고 있는 연잎 마당을 바라보면서텅빈 휴식의 시간을 찾을 수 있고,미처 닫지 않고 들어온 열린 대문을 보면그 동안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줄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근 4단계에서 3단계로 조정됐다.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긴 터널을 지나 일상으로 복귀할 날이 가까이 오고 있지않나 기대했다. 사실 4차 판데믹이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폭염마저 겹치면서 벧엘식구들이 견디기 쉽지 않겠다는 염려가 컸다.이제는 모두 백신접종을 완료했기에 편안한 마음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4차 판데믹이 극성을 부리던 지난 8월은 너무 힘들게 보냈다. 2년 가까이 계속된 코로나로 인해 냉온탕을 오가면서 심적으로 지친 탓이다.게다가 백신접종을 완료했기에
우리인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원시시대에는 자연에서 열매를 따먹고 짐승이나 물고기를 잡아먹는 수렵채취가 주된 경제 생활수단이었다. 그러던 원시인들이 농경과 목축에 알맞은 장소를 찾아서 모여 살았다. 그들은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촌락을 이루고 공동생활을 하면서 씨앗를 뿌리고 가축을 기르면서 살게 되었다.1차 산업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농업과 수공업 위주의 경제사회가 유지되어 오다가 세계는 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철과 같은 새로운 소재의 사용과, 기계의 발명을 통한 에너지원의 이용으로 상품의 대량생산과 도시화가 형성되었던 것이다.전기와 석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청탁금지법이 10년 여 만에 제정돼 2016년 9월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청렴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법시행 취지대로 대체적으로 연착륙되어 공직자(공무원+공직유관단체 임직원)들 사이에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여러 규정 중 농수축산물 선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현행 10만원까지 가능한 농수축산물 선물을 두 배인 20만원으로 올리자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행된 지 2년 만에 시행령을 개정해 한시적으로 20만원까지 상향조정한 바 있지만 올 추석에는 법 제정
9월 7일- 오늘은 24절기의 15번째 백로白露다. 한자로 ‘흰 이슬’의 날인데 이제 날씨가 차가워져 물기운들이 응결되는 절기라는 뜻이다. 수승화강水昇火降- 그렇다. 우주의 풀무질 순환 좇아 내려오는 태양의 불기운이 약해지니 나뭇잎이나 풀섶에 방울방울 맺히게 된다. 하지만 해가 뜨면 잠시 반짝거리다 한순간에 증발해버리고 만다. 사람 한평생을 곧잘 그런 초로草露에 비유하는데 순우리말 ‘윤슬’과 잘 어울린다. 사전적 정의는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다. 그 누구의 인생이든 분명 그렇게 아름다운 날들이 있었을 것이다.
가을은 독서하기 좋은 날인가?- 맞다. O이렇게 비오는 날엔!^^* 비타민 D의 주요 작용1. 칼슘결핍증 예방 - 골다공증, 골절 예방2. 지질대시 - 중성지방과 저밀도지단백 수치를 낮춤3. 심혈관 및 당뇨병 예방4. 암 발생 억제5. 면역반응 조절6. 임신, 출신 시 도움7. 우울증 감소8.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9. 천식 발작 억제이렇게 비타민 D는 체내에서 활성화되어 세포분화, 성장, 면역,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등,최근에는 단순 비타민이 아닌 거의 호르몬과 같다고 한다.* 자외선을 받아 비타민 D를 만들기 위한 일광욕의 조건?